[까다로운 리뷰] 드디어 살만한 가격 GPU가, RTX 3050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드디어 견적 짜는 날입니다. 새로 나온 엔비디아 GPU, RTX 3050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포장을 한번 뜯어볼게요.
(개봉기)
요즘 만져보기 힘든 GPU가 도착을 했는데요. 제가 한번 열어보겠습니다. ASUS 게 왔어요. 이거 보시면 8GB, 그래픽 램이 8GB라고 돼 있고요. GDDR6X 램이 비싼 모델은 들어갔는데 그냥 6이 들어갔네요. 포장을 되게 단단하게 잘 하네요. 이걸 열면 로그 스트릭스 로고가 나오네요. 분리수거하기 귀찮은 스펀지가 나왔습니다. 일반 쓰레기에 버리셔야 돼요. 지금 몇 년 만에 새 GPU를 만져보는 것 같아요. 요새는 견적 짜기가 너무 힘들어져서. 견적 짜야 힐링이 되는데 힐링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게 3050 정도는 팬이 두개, 투팬인 제품도 많은데, 엔비디아에서 이번에 리뷰를 요청했더니 팬이 세개인 제품을 보냈네요. 이렇게 생겼고요. 보급형인데도 이 포트가 HDMI·DP 총 다섯 개나 들어가네요.자 그럼 이 비싼 GPU 제가 맛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봉기 끝)
이 영상은 철저히 게이머 입장으로 만들어졌음을 밝혔습니다. 자, GPU 이야기 전에, 게이머보다 GPU 시세에 영향을 더 주는 코인 이야기를 해볼게요.
(날씨)
자, 오늘 날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겠는데요. 불과 2달 전만 해도 강한 태풍이 불었었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현재 이더리움 날씨는 매우 춥습니다. 외출 시에는 든든한 외투 챙기시고요. 이더리움 날씨, 계속해서 혹한일 경우에는 GPU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날씨 끝)
이 토큰이 GPU 가격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이더리움은 GPU로 마이닝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엔비디아는 게이머를 위한 기업보다는 코인을 위한 기업이 됐습니다. 아니라고요? 정말? 저도 지금 이더리움에 거세게 물렸습니다. 술 취한 사촌이 물었을 때보다 더 아프네요.
어쨌든 그래서 RTX 30 시리즈, 게이머를 위한 건 아니었는데요. 3050만큼은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했다고 합니다. 이번엔 진짜일까요?
우선은 채굴 효용, 해시레이트가 12 정도밖에 안 나옵니다. 체굴 제한이 걸려있어서 그런 거기도 한데요. 채굴 제한을 풀어도 15~16 언저리입니다. 이론상으로는 20 이하이면 의미가 없어요. 전기료가 더 나옵니다.
근데 그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채굴 성능이 떨어진다는 건 GPU 자체의 성능도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성능 검증을 위해 채굴보다 GPU를 더 혹사시키는 GPU 검증 게임이 있죠. 사이버펑크 2077을 실행해보겠습니다.
자, 이 장면은 제가 원래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라이젠 7 1700, GTX 1060으로 사이버펑크를 돌린 모습입니다. 레이 트레이싱은 아예 실행할 수도 없고요. 다른 사양을 고급으로 맞추고 돌렸더니 프레임도 25 미만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초당 25프레임이면 고전 영화 수준이죠.
RTX 3050을 넣고 돌려봤습니다. 우선은 레이 트레이싱, DLSS를 최고로 놓고 돌려봤는데요. 여기 이런 그림자들 보이시죠. 이 빛 반사를 실시간으로 해줄 수 있는 게 레이 트레이싱입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3D 애니메이션을 만드록 있는 거죠. 여기 가끔 적이 비치기도 하고요. 켜면 더 현실감이 느껴지죠. 그러나 프레임은 역시 40 미만 정도로 나오네요. 그래서 레이 트레이싱을 끄고 DLSS를 고성능으로 설정해봤습니다. AI로 프레임 레이트를 올리는 기술인데요. 프레임이 일시적으로 50 수준으로 올랐고, 레이 트레이싱이 없습니다만 원래 모니터의 프레임, 144까지는 안 나오네요. 그래서 DLSS 레이 트레이싱 다 꺼봤습니다. 그래도 프레임이 안 나오니까 그냥 켜고 하세요.
혹시 CPU 영향일까 싶어서 포트나이트를 돌려봤습니다. 포트나이트는 144FPS, 레이 트레이싱을 모두 지원하거든요. 근데 포트나이트는 레이 트레이싱 켜나 안 켜나 큰 차이는 없네요.
렌더링 한번 돌려볼게요. 4K 120fps 영상 열몇개를 합쳐봤고요. 다 합치면 16분 정도 되는 영상입니다. 120fps를 살리기 위해서 코덱을 HEVC로 설정했고요. 돌려보겠습니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는데요. 1060이 근소하게 더 빨랐습니다. 혹시 설정 문제가 있을까 싶어서 여러모로 다시 테스트해봤는데 두 제품 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GPU 가속을 사용했는데도 뭐 큰 차이는 없네요.
이 렌더링은 상황마다 성능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1060이 더 빠르다기 보다는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1080의 경우에는 쿠다 코어, GPU 성능을 결정하는 코어 수가 2560개로 RTX 3050과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10 시리즈 후반대를 갖고 있다고 하면 3050과 렌더링 작업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거죠.
전반적으로 3050, 성능은 RTX 2060과 2070 사이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대신 온도나 전성비 등에서 약간 강점이 있고요. 브로드캐스트나 옴니버스 등의 전용 소프트웨어들을 제공하긴 하는데요. (소프트웨어 장면 삽입)아직은 그냥 제공만 하는 거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죠. 이더성 고기압이 점차 저기압이 되고 있고요. RTX 30 시리즈 중에 처음으로 갈만한 가격이 나왔습니다. 해외에서는 권장판매가 250달러, 세금을 붙이면 국내에서는 약 40만원에 출시돼야 하는데요. 판매 시작 직후에 약 40~50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30시리즈를 써볼 수 있겠네요. 지금 3060이 거의 100만원이니까 절반 수준입니다. 2080, 70보다도 저렴합니다.
그런데 3050은 입문자용이기 때문에 4K 고성능 게임은 기대하지 마시고요. 1080p 전용으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GTX 10 시리즈 보유자 여러분, 사지 마세요. 그게 그겁니다.
10시리즈를 보유했는데 레이 트레이싱이 하고 싶다. 사세요. 됩니다. 그것만 돼요.
700~900대 시리즈를 갖고 있다. 사세요. 지금입니다.
20 시리즈를 갖고 있다. 사지 마세요. 당분간은 그거 쓰시기 바랍니다. 중고로 팔고 갈아타시는 것도 좋겠네요.
GPU 마이닝을 한다. 꺼지세요.
자,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이 만져보지 못한 상품, 빠르게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고기압인가요?
영상.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