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게임 캐릭터인 오버워치의 솔저와 트레이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니코, 아펠리오스. 거대 게임사인블리자드 액티비티라이엇 게임즈의 다양성 요소를 드러내는 캐릭터들이다. 각 게임사는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요소를 게임에 반영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회사 내부에선 머리를 싸매며 상사의 성희롱을 감당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블리자드에서 일하는 건 굉장히꿈 같은 일이지만, 블리자드에 근무하는 4년 동안 끔찍한 남성 문화에 둘러싸여야만 했습니다. 블리자드엔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12월 8일. 캘리포니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선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등을 제작한 게임사 액티비티 블리자드의 현직 직원인 크리스틴은 사내 남성 중심의 업무 문화를 고발하며 실리콘밸리 내 성차별적인 브로문화(남성 중심 문화)를 세상에 폭로했다.

더버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블리자드에 근무하는 동안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로 많은 고충을 겪었다본사에 항의했으나, 돌아오는 건 모른 체 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고발 이후 이익 분배 기회 박탈, 직급이 강등했으며 블리자드에 고용될 동안 최소한의 급여 인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8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제작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사내 성차별 집단소송에서 1억달러( 1186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집단 소송 당사자인 피해 직원들에게 보상금 8000만달러(950억원)와 소송비용 2000만달러(237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혁신, 자율, 성장에 가려진 IT기업의 이면은 이 두 기업이 끝이 아니다.

 


임금 차별・재택근무 성희롱구글책임회피

지난달 17일,  미국 통신사 로이터 통신 보도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공정교육주택부(DFEH)는 구글이 흑인 여성 노동자를 차별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작년 초, 구글 여성 직원 4명은 구글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여성들은 남성 직원들에 비해 낮은 상여금과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구글 측은 흑인 노동자를 위한 형평성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구글은 우리는 회사가 더 공정해지도록 이 사안에 집중하고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모든 구글 직원들이 더 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성희롱 문제에도 직면한 바 있다. 구글 재팬의 한 엔지니어는 자택 근무 중 남성 동료의 원치 않는 접근에 고통 받았지만 아무런 조처도 받지 못했다며 회사를 고소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 재팬에 다니던 한 여성 직원은 2019 12월 구글 입사 때부터 일면식 없는 남성 동료로부터 성희롱적인 메시지를 받으며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 해당 직원은 구글 인사과에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구글 측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회사에사적인 문제라는 답을 받을 뿐 아무런 조처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입사 2년 뒤인 올해 1월 직장을 그만둬야만 했다.

이에 구글은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직장 내 괴롭힘을 자사 정책과 현지 근무 규칙에 한해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어떤 혐의라도 정책을 위반한 직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직원의 주장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성희롱 정책을 재검토했느냐는 인사이더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마초 기업테슬라 고통 받는 여성 직원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직원 6명 또한 직장 내 성희롱 경험을 폭로했다. 지난 12월 더버지의 인터뷰에 참여한 스페이스X 직원들은 성희롱 경험을 직접 당했거나 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직원들은 일론 머스크 등 고위 경영진에서 비롯된마초 문화로 직장내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입 모아 말했다. 한 직원은스페이스X는 직원의 안위보다 사명을 더 중시한다회사의 미흡한 대처는 업무 차질을 피하려는 경영진의 안이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 내 남성 중심 문화를 고발한 전 직원 애슐리 코사크는 자신의 에세이에서스페이스X에서 일하는 남성 중 일부는 모든 사회적 만남을 여자와 데이트(혹은 때리는) 하려는 기회로 해석한다일터는 너무 황폐하고 비리가 심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떠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는 전기자동차 제조업 테슬라 또한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전기자동차 공장과 서던 캘리포니아 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여성 6명이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직장 내 성추행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이유였다.

테슬라는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개선하고 있다성희롱 등의 문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해당 문제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엔씨소프트에서도 성희롱 사건 발생…퇴사한 직원만 3

사건은 국내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에서도 이어진다. 지난 10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성희롱의 성지 엔터사업실이라는 제목으로 엔씨소프트 내 성희롱을 고발한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성희롱 문제)로 여직원들이 계속 퇴사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 성희롱 가해자들은 아무런 리스크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관련 여직원들이 퇴사 후에도 피해 증언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사건을 묻으려 한다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당시 해당 글의 작성자는 성희롱 행동 유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측은 “명확한 사실 관계를 거쳐 절차에 따라 징계를 진행했다”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징계 대상자 6명에 대해 최대 6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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