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의 라이엇게임즈, 성차별 피해자에 1억달러 배상키로
2018년, 라이엇 게임즈의 두 여성 직원이 사내 조직적인 성차별과 괴롭힘을 고발하면서 게임 업계 내 존재해왔던 남성 중심 업무 문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3년 후인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피해자 배상과 사내 제도 개혁을 동의받았다고 밝히며 성차별 근절에 신호탄을 울렸다.
28일(현지시각) CNN, 워싱턴포스트 등의 외신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로 유명한 미국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사내 성차별 집단소송에서 1억달러(약 1186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집단 소송 당사자인 여직원들에게 보상금 8000만달러(약 950억원)와 원고 소송비용 2000만달러(약 237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소송은 2018년 11월 전 직원인 멜라니 맥크래켄과 제스 네그론이 라이엇 게임즈에서 성희롱・성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미국 게임 언론 코타쿠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의 여성 직원은 임원직으로 진급할 수 없는 등의 고용・승진 과정에서의 불공정한 대우를 당했으며, 일상적인 성차별을 감당해야 했다. 보도 직후 라이엇은 해당 사실에 대해 사과하는 블로그 글을 올렸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9년 해당 소송건을 1000만달러에 해결하기로 합의 본 바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부(DFEH)가 피해자들에게 4억달러의 합의금을 줘야한다고 주장해 합의가 결렬됐다. DFEH는 2014년 11월부터 라이엇 게임즈에서 근무한 2300명의 여직원들이 합의금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오래 일했던 근무자는더 많은 자금을 배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소송 합의와 함께 사내 정책을 개혁하라는데 동의했다. 개선된 정책에는 △입사 전 입사 희망자에게 회사 내 급여 수준 공개(급여 투명성) △입사자의 이전 급여에 근거한 연봉 협의 금지 △계약직을 위한 정규직 일자리 창출 △다양성과 포용 프로그램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개혁 정착의 일환으로 3년간 제삼자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감독관은 근무자의 사내 환경에 불만 사항은 없는지, 성 구분 없이 모든 직원이 평등하게 급여를 받고 있는지 감사한다. 감독관은 회사와 DFEH 모두의 승인을 받은 개인으로 구성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에 부응하지 못한 행적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라이엇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직원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 외에도 다른 IT기업의 직장 문화에 대한 조사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DFEH가 구글이 흑인 여성 노동자를 차별 대우한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DFEH는 성비위・성차별 의혹과 관련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또한 수사중에 있다.
케빈 키시 DFEH 국장은 “이번 합의는 캘리포니아주 기업 내 동일임금, 차별금지, 괴롭힘 방지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집행 의지를 반영한다”며 “게임 산업을 포함한 캘리포니아의 모든 산업이 차별과 괴롭힘에서 벗어나 동일한 임금과 일터를 제공하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