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들은 이제 게임에 안주하지 않는다. 게임을 넘어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다큐 등으로 자신들의 세계관을 뻗쳐간다. 게임 업계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OSMU)’ 전략을 통해 글로벌 IP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자신들만의 세계로 멀티미디어를 꿈꾸는 세 회사(넥슨∙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를 소개한다.  – 편집자주 

“잔혹한 생존 경기에 참가자로 선택된 남녀. 한 명 외엔 모두 죽습니다. 그들은 그걸 배틀그라운드라고 합니다.” 펍지 유니버스의 배틀그라운드 페이크 다큐 <미스터리 언노운 :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中

펍지 유니버스의 페이크 다큐 <미스테리 언노운>

30명에서 100명의 참가자가 외딴섬인 ‘에란겔’에 이송되고 죽을 때까지 싸운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세르게이 칼림닉’. 1965년 소련군에 의해 토벌된 ‘에란겔’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소년이자, 배틀로얄 ‘배틀그라운드’의 창시자다.

<배틀그라운드>, 목적 없던 배틀로얄  게임에 스토리가 부여됐다. 2019년 7월, 크래프톤은 시네마틱 트레일러 <에란겔의 첫 생존자>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세계관 구축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배우 마동석이 주연으로 나오는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하며 <배틀그라운드> 맵 중 하나인 대한민국 태이고 호산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풀었다. 이어 같은 ‘진실’ 시리즈인 단편영화 <방관자들>과 <붉은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콘텐츠 프랜차이즈로서의 행보를 드러냈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 구축에 나선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으로 글로벌 IP로 나아가고자 한다.

펍지유니버스의 ‘진실 2부작’ 단편영화 <방관자들>

펍지 유니버스가 태어난 이유, 원소스 멀티유즈

그간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이라는 게임성은 인정받았지만 스토리 존재 자체가 희미한 게임으로 평가받곤 했다. 이용자들은 왜 사람들과 싸워야 하는지에 관해 관심 없었으며, 그저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점점 권태를 느끼기 시작했다. 2017년 정식 출시될 시점 동시 접속자 수는 약 300만명이었지만 2020년 9월에는 이에 약 10% 줄은 37만 명을 기록했다. 이용자들은 “100명 중 유일한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몇 번을 허무하게 죽었지만 이겨야 하는 이유는 ‘치킨’이 전부인 게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며 게임을 떠났다.

크래프톤은 이를 인지하고 곧바로 세계관 정립에 나섰다. 게임 자체로서는 성공했으나, 글로벌 IP로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세계관 정립과 원소스 멀티유즈(OSMU) 활용이 필수라고 느낀 것이다.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를 신설해 단편영화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웹툰 등을 내세우며 콘텐츠 IP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펍지 유니버스는 단편영화의 등장인물로 고수, 마동석 등을 출연시킬 만큼 콘텐츠 확장에 공을 들였다. 아울러  ‘진실’ 시리즈 이외에도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 네이버 웹툰 시리즈 ‘서바이벌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디스토피아 판타지’ 등을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디즈니를 꿈꾸지 않는다

크래프톤은 디즈니 같은 종합 미디어 기업이 되고자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를 더 넓은 콘텐츠로써 이용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 IP를 확장하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며 “영화나 웹툰 뿐만 아니라 게임의 무료화를 통해 누구나 <배틀그라운드>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으로도 IP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무료 플레이 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무료 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무료 서비스 시작 첫날부터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플레이어 수가 많은 게임’ 실시간 랭킹에 66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을 연이어 출시하며 세계관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후속작인 <배틀그라운드 : 뉴스테이트>

크래프톤은 지난 11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후속작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출시했다. <뉴스테이트>는 한국, 미국,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165개 국가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출시 이틀 만에 1000만건, 4일 만에 20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2022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비롯해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 <카우보이(COWBOY)> 등 또한 개발중에 있다.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게임 제작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등의 새로운  IP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펍지 유니버스에 대해  “크래프톤 IP 확장의 일부”라며 “게임을 위해 펍지 유니버스를 만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펍지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겠다”는 글로벌 IP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관련 기사

[IP 확장하는 게임사들 ①]  디즈니 출신 불러모으는 넥슨의 요즘 행보
[IP 확장하는 게임사들 ③] 중국에서 IP의 힘 맛 본 스마일게이트, 다음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