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의 과감한 도전 “중국이 잘하는 배터리로 CATL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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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CATL보다는 약간 뒤처지고 있으나 조만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수주 잔고를 비교했을 때에는 LG엔솔이 시장점유율 면에서 (중국의 강자인) CATL을 앞서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이 10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단상에 섰다. LG엔솔의 청사진을 공유하며 중국의 경쟁사를 따라잡을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LG엔솔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LFP배터리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스태킹 공법(소재를 일정 크기로 잘라 쌓아올려 배터리를 만드는 방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엔솔 입장에서는 과감한 행보다. LFP배터리 시장은 이미 중국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는 원재료를 자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LFP배터리를 더 오랜 기간 개발해 오기도 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LG엔솔이 LFP 배터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무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LG엔솔은 이같은 상황이 회사 경쟁력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권영수 부회장에 따르면, LG엔솔 역시 LFP 배터리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또한 같은 LFP 배터리라 하더라도, 음극재나 전해액, 공정법 등 다른 기술을 통해 성능을 차별화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LG엔솔이 타이밍 상 늦은 것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중국 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확보해 놓은 LFP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를 개발하고, ESS부터 자동차까지 차근차근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스태킹 공법을 개발하는 것도 LG엔솔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간 LG엔솔은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법을 적용해 배터리를 생산해 왔다.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정이란 양극, 분리막, 음극을 한 장씩 차례로 쌓은 후, 이를 묶어 하나의 셀로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LG엔솔이 특허를 낸 자체 제조 공정법이다.

LG엔솔은 그간 이 공정법을 적용해 왔는데, 이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공정법으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이창실 전무, 권영수 부회장, 김명환 사장. (출처: LG에너지솔루션)

이처럼 다소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제품성을 높여 과거 문제로 제기됐던 리콜 사태 등을 막고,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CATL을 따라잡기 위함이다. 우선 LG엔솔은 지난 한 해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한 리콜 사태로 기업공개(IPO)를 미룬 바 있다. 당시 LG엔솔은 현대자동차, GM, 그리고 ESS 부문에 납품하는 배터리 일부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전량 교체했다.

이후 LG엔솔은 자금 조달을 위해 한 차례 미뤘던 IPO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는 것이 LG엔솔의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모두 개선 조치했다”며 “더 나아가 미세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을 막고자 제품 전수 온라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함 요소 개선과 더불어 LG엔솔은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29%로 세계 1위다. LG엔솔 점유율은 22.2%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점유율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바람을 밝혔다. 그는 “LG엔솔은 우수한 화학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어 배터리·소재, 특히 양극재, 분리막 등 기술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상당히 앞섰다”며 “CATL이 갖지 못한 글로벌 고객군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어, LG엔솔도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TL은 대부분 내수시장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유럽,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다. 미중 간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엔솔은 현재 중국 법인으로 3개, 유럽과 미국에 각 1개 등 전 세계 최다 최대 규모인 155kwh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추후 LG엔솔은 GM과 3개 공장을 추가 설립하고,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원통형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도 북미 지역에만 6개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LG엔솔은 중국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처럼 해외에 공장을 추가 설립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엔솔은 리튬황,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R&D 투자를 강화하고, 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의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전환을 달성하고,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 실현을 이룰 계획도 가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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