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배터리 플랫폼 얼티움, OS 얼티파이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것을 발표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의 발표다.

얼티움(Ultium)은 주로 대형 자동차 제조사가 사용하는 전기차 플랫폼의 GM 버전이다. GM은 이 플랫폼 하나를 설계해 자사의 수많은 브랜드 자동차에서 플랫폼을 공유하며 사용한다. 얼티움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기술이다.

지난해부터 얼티움을 사용한 차량이 공개됐으며, GMC 허머 EV1 에디션 픽업, 캐딜락 리릭(Lyriq) 등이 얼티움을 사용했다. 전기차 화물 서비스인 브라이트드롭 EV600 역시 얼티움을 사용한다.

다른 제조사의 배터리 플랫폼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차종에 맞게 배터리 공간과 레이아웃을 최적화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에 맞게 크고 거대한(Heavy-duty) 픽업차량을 설계하기에도 용이하다.

얼티파이(Ultifi)는 일종의 클라우드 OS다. 얼티움 설계도 뛰어나지만, 얼티파이가 곧 앞으로의 GM 경쟁력이 될 정도로 뛰어난 설계가 돋보인다.

얼티파이는 기본적으로 차량에 탑재되는 OS이며, OTA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자동화와 개인화, 각종 앱까지 제공하는 점이 다른 차량용 OS와의 차이다. 사용자는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 업데이트할 수 있고, 일부 기능은 선택하지 않아도 자동 업데이트된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리기 전 창문을 닫아주고, 뒷좌석에 아동이 탔으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는 기능 등이 있다. 따라서 해당 차량의 특징과 안전성은 OS에 따라 결정된다. 메리 바라 회장은 따라서 얼티파이를 두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OS”라고 칭했다.


앞으로 얼티파이를 탑재한 차량들은 자율주행, 안전모드 등의 콘텐츠를 차량으로 바로 내려받아 적용할 수 있다. 게임으로 치면 인앱결제와 유사하고, 전반적으로는 업무용 퍼블릭 클라우드 기능과 유사하다.

기능이 OS로 인해 정의된다는 점에서 안전성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나 각 센서나 물리적 안전장치 등은 별개로 구동되게 설정돼 있다. 즉,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각 센서는 OS의 명령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OS와 별개로 사용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한다.

GM은 얼티파이 구축을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안드로이드 오토와는 다른 OS다)를 일부 사용하고, 퀄컴의 5나노미터 칩셋을 적용했다. 전체 OS는 리눅스 기반이고,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 친화적으로 구현했다고 한다.

얼티파이 탑재 차량은 2023년에나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메리 바라 회장의 키노트는 더 많은 개발자를 유입시키려는 ‘개발자 대회’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전기 괴물 픽업트럭 실버라도 공개

지난해 GMC 허머 전기차와 쉐보레 리릭 등을 완판시킨 GM의 세번째 전기차는 가장 미국다운 차, 픽업트럭이다. 쉐보레 실버라도(Sliverado) EV는 앞서 공개된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얼티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픽업트럭에 맞게 24개의 배터리 모듈을 탑재해 총 644km를 주행할 수 있다.

트림은 두가지로, 법인용 차량을 위한 WT 트림과, 개인용은 RST 트림이 있다.

RST 트림의 경우 항시 4륜구동, 최대출력 664마력, 최대토크 107.8㎏f·m의 거대한 힘을 갖고 있으며 제로백은 4.5초 수준이다.

충전 역시 초고속으로 할 수 있는데, 350KW 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0분 충전으로 100마일(약160km)을 갈 수 있다.

픽업트럭의 특성을 고려해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0피트10인치(약 330cm)의 적재함을 보장한다. 출고는 WT트림이 내년 봄, RST트림이 내년 가을 시작된다. 따라서 내년 공개되는 얼티파이를 탑재할 수 있다.


배송 전기트럭 브라이트드롭 EV600

지난해부터 출고를 시작한 GM 산하의 전기 화물차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역시 올해 더 많이 출고될 예정이다. 현재 페덱스에 초기 물량이 도입됐으며, 올해 내 더 많은 차량을 도입하고, 2025년까지는 미국 내 페덱스 차량의 50%를 브라이트드롭 EV600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한다. 월마트 역시 브라이트드롭을 도입하고 있으며, 익일 배송이나 이틀 내 배송 등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브라이트드롭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의 저력을 아는 제조사

GM은 배터리 플랫폼 역시 잘 설계했지만, 소프트웨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을 갖고 있다. 특히 OS가 차량의 기능을 정의하고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IT 업계에서 익숙한 클라우드, 컨테이너, 업무 자동화 툴 등을 떠오르게 한다. 국내에서는 픽업트럭을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인기인 SUV 형태로 국내 도입될 경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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