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새해 대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주력한다. 지난해 금융당국에 보고한 내용대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작년보다 평균 10% 이상 늘린다. 이를 위해 3사는 지금까지의 금융 정보로는 알지 못했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3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따르면, 세 은행 모두 올해 대출 전략으로 중저신용자 확대에 방점을 뒀다. 중저신용자는 신용평점 하위 50%로, 신용평가사(KCB) 기준 신용점수가 820점 이하인 사람이 해당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중저신용자 확대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금융 당국이 실태를 점검한 이후부터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조사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은 고신용자에만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층 신용대출 비중은 12.1%로, 시중은행(24.2%)의 절반 수준에 그쳐,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당국에 중저신용자 비중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하겠다며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집행할 전체 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을 25%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10월(14.6%) 대비 약 10% 늘어난 수치다. 케이뱅크도 25%를 목표로 한다. 같은 기간 13.7%에서 약 11% 가량 확대했다. 토스뱅크는 3사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가장 크다. 올해 목표치는 42%로,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 10월(33%)보다 약 9% 늘어난 수치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와 전월세 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고객 데이터에 통신사 데이터, 휴대폰 소액결제,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 등 대안정보를 활용한다. 올해는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포함해 기업들과 데이터 협업을 통해 신용평가모형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 고신용자 비중을 줄이고 중저신용자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가계대출총량 관리 계획을 준수하며 고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보다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와 전세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은 6조9000억원으로, 이중에서 13.7%의 대출을 중저신용자에게 실행했다. 올해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5%까지 늘린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BC카드와 KT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다. 현재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조만간 구체적인 사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위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목표치인 25%를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3사 가운데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이 42%로 가장 높다. 관련해 토스뱅크 측은 출범 전부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올해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영업 약 10일 만에 대출공급액을 모두 소진했다. 당시 기준으로 실행 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이 약 33%를 기록했다. 올해 대출을 재개한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가 맞춤형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에 토스 앱 데이터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소득이 없는 사회초년생의 경우 아르바이트 등을 소득으로 인정한다. 또 월세나 학비 등 꾸준하게 이뤄지는 지출 데이터도 신용평가모형에 활용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의 경우 아직 충분한 모수가 확보되지 않아 대출을 실행하면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신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중으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가계대출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마찬가지로 케이뱅크도 올해를 목표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상품 내용이나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 토스뱅크는 하반기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집중 공급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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