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대폭 확장한 드롭박스 “클라우드 저장소 넘어 협업, 전자문서관리까지 제공”

헬로사인·닥센드·커맨드이 잇단 인수합병…전자서명, 문서추적, 파일 검색·자동화 관리, 데이터 거버넌스 등 새롭게 지원

2007년 6월 설립 후 현재까지 ‘드롭박스(Dropbox)’ 하나로 지난해 19억달러(약 2조2450억원) 매출 규모까지 성장해온 드롭박스. 드롭박스가 클라우드 기반 파일·공유 서비스에서 협업 플랫폼, 이제는 전자문서관리까지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B2B)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중소기업(SMB)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드롭박스에서 한국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권준혁 이사는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롭박스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지난 14년 동안 단일 제품으로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살아남아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회사”라고 소개하고, “지난 2013년 기업용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이후 작년과 올해 3개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 협업 도구로, 이제는 전자문서관리 솔루션까지 더해져 디지털 문서 생애주기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됐다”고 말했다.

드롭박스는 최근 헬로사인(HELLOSIGN), 닥센드(DocSend), 커맨드이(COMMAND E)를 인수합병했다. 헬로사인은 중요한 계약서들을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서 쉽게 발송하고, 서명을 요청해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게 하는 전자서명 솔루션을 제공한다. 닥센드는 문서 추적 솔루션으로, 외부로 공유된 문서를 링크별로 추적해 상황을 분석한다. 드롭박스 파일 공유 기능에 보다 나은 가시성과 제어, 보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커맨드이는 드롭박스뿐 아니라 개인 PC(데스크톱)와 애플리케이션에 산재돼 있는 모든 문서와 파일들을 빠르고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드롭박스는 국내에서 최근 헬로사인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1월 닥센드와 커맨드이도 출시할 예정이다.

권 이사는 “세 가지 솔루션이 지향하는 바는 하나다. 고객이 갖고 있는 전자문서를 관리하는데 쓰이는 솔루션이라는 것”이라며 “이들 인수 외에도 드롭박스는 코어 기술 투자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새로운 제품도 계속 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 크리에이티브 툴스(Creative Tools)·캡처(Capture)·리플레이(Replay)는 대용량 파일을 빠르고 안전하게 공유하고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드롭박스는 익스텐디드 버전 히스토리(EVH)도 출시, 저장된 파일에 대해 10년간 로그기록까지 보관해 기업용 아카이브 기능 지원까지 확장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업이 처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자료를 보존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기능도 제공한다.

드롭박스는 오픈 플랫폼을 바탕으로 ▲IBM, SAP, 오라클 등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물론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미디어 및 디자인 앱 ▲헬로사인, 젠데스크 등 세일즈와 마케팅 툴 ▲아사나, 아틀라시안 등 프로젝트 관리 도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생산성 앱과 ▲스플렁크, 시만텍 등 보안 기술, ▲줌, 슬랙,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도구까지 방대한 범위의 업무 툴과의 연동을 지원하며 협업 플랫폼으로 강화해왔다.

권 이사는 “드롭박스 안에서 문서를 생성, 공유하고 새롭게 인수한 닥센드를 통해 문서 수신에 관련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그리고 전자 계약이 필요할 때는 헬로우사인으로 전자서명을 할 수 있고, 새롭게 출시한 EVH를 통해 데이터를 10년간 저장하실 수 있게 됐다. 얼마 전에는 자동화(Automation) 기능도 출시해, 아주 쉽고 편리하게 오래된 파일부터 현재 파일까지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기능을 바탕으로 전자문서와 협업 도구라는 기능으로 2년 간 집중해온 건설, 대학, 미디어 시장을 집중하면서도 스타트업, 중소기업(SMB)뿐 아니라 중견기업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이사에 따르면, 드롭박스는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마이리얼트립, 클래스101 등의 스타트업들이 드롭박스를 주요 협업 도구로 선택하고 있으며, 산업 측면에서는 미디어, 제조, 서비스, IT, 건설, 대학에서 수요가 높다.

드롭박스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내년 두자릿 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2021년에는 폴라리스오피스 웹 한글과의 연동을 통해 드롭박스에서 HWP 파일을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등 한국 기업 고객 고유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관세 무역 분야, 건설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특정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역량을 갖췄다. 또 한국 기업 고객을 위한 인력을 추가하고 한국에 네트워크 거점(PoP) 서버를 구축하며 기술 지원과 안정성을 고도화시키는 데에도 총력을 다해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큰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드롭박스의 총판은 SCK이며, 엔터프라이즈와 미드마켓 파트너사는 GS네오텍이 담당하고 있다. 특화된 시장 공략을 위해 관세법인 더블유, 건설업체 KCIM, 글루온I&S, 애니어스시스템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테크(ISV) 파트너로는 폴라리스오피스 외에도 네이버웍스가 있다. 국내 인적자원관리(HR)·미디어 회사 등 최소 10개 회사와 협업을 위한 기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권 이사는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선입견을 넘어 협업 도구로 자리잡아가며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 국내 고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롭박스는 현재 등록된 사용자 7억명을 보유하고 있다. 드롭박스에 저장된 파일 수 5500억개 이상이며, 50만개 넘는 기업 조직(팀)에서 드롭박스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