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 ‘기업용 협업 솔루션’으로 변신…국내 B2B 시장 본격 공략

클라우드 저장소로 잘 알려진 드롭박스(Dropbox)가 기업용 협업 솔루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협업 공간을 지원하는 ‘드롭박스 스페이스’ 새 버전을 선보이고, 기업 사용자를 위한 보안 기능 지원을 크게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기업(B2B)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과 파트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어도비, 오라클에서 꽤 오랜 기간 채널영업을 담당해온 경험이 있는 권준혁 이사를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및 파트너 세일즈 리드로 영입했다. 이후 단독 총판인 SCK와 협력해 주요 공략 대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학 시장을 담당할 주요 파트너사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드롭박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파일 저장·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현재 전세계 180개국에서 6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권준혁 이사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신라스테이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드롭박스는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탈피해 팀을 위한 협업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이사는 “지난 2007년 설립된 드롭박스는 당시 혁명적인 서비스였다. 저장매체 없이 언제 어디서나 파일을 저장하고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을 가져다줬고 사랑받는 제품이 됐다”며 “현재 1500만명의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하며 사용하고 있고, 80%가 드롭박스를 업무에 이용하고 있다. 드롭박스는 이에 주목해 지난 2013년 드롭박스 비즈니스(Dropbox Business)를 런칭했다”고 설명했다.

드롭박스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럽게 분산근무 환경으로 전환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원격근무와 협업으로 인해 기업에 닥친 여러 어려움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강해 새로운 ‘드롭박스 스페이스 2.0’을 선보였다. 현재는 비공개 베타버전으로 제공된다.

드롭박스 스페이스 1.0이 공유 폴더를 발전시킨 ‘팀 폴더’ 기능 중심이었다면 2.0은 팀과 프로젝트를 불러 모으는 가상의 ‘협업 공간’을 제공한다. 업무를 간소화하고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는 동시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안전한 업무와 협업을 위해 보안 기능도 크게 강화했다.

드롭박스 스페이스는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서 기업 내·외부 공동 작업자들과의 협업을 지원하는 독립된 제품이 됐다. 사용자들이 가장 즐겨 쓰는 여러 협업 기능을 단 하나의 창에서 제공해 팀이 프로젝트를 함께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프로젝트 스페이스(Project Spaces) 기능은 사내 팀, 외부 클라이언트, 콘텐츠, 타임라인, 프로젝트 업무를 모두 하나의 체계적인 공간에 불러모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관적인 화면을 제공하므로 모든 팀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척시키는데 기여하고 협업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해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태스크(Tasks) 기능도 있다.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만들고, 관리하며, 담당자를 배정하고, 작업물에 의견을 남길 수 있다. 또한 관련 작업물에 프로젝트 파일을 첨부하고, 개인적인 할 일 목록을 만들어 관리할 수도 있다.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빠르게 찾고 추가, 관리할 수 있는 콘텐츠(Content) 기능과 더불어 드롭박스 스페이스에서 바로 회의를 소집하고 회의에 참여하고 회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미팅(Meetings) 기능도 있다. 미팅 기능은 안건, 추진사항, 참석자 등의 중요한 정보를 모아 맞춤형 회의록 템플릿에 정리하고, 회의 문서를 프로젝트 스페이스에 바로 삽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에서 업무에 안전하게 드롭박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강화한 보안 기능으로는 자동 백업, 경고·알림, 데이터 분류, 데이터 보존 기능 등이 있다.

드롭박스에서 제공하는 기업 보안 기능 중 경보, 알림

먼저 자동 백업은 예기치 않은 사용자 PC 분실과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서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경고·알림은 수상한 행위와 위험한 활동, 데이터 유출 위험이 감지시 관리자에게 전송되는 기능이다. 데이터 분류 기능은 관리자가 개인 데이터와 민감한 데이터를 분류해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한다. 기업 내 데이터를 외부 공유할 때는 관리자에게 공유 대상자, 공유 시간, 공유파일 유형 등의 현황 정보를 보고서 형태로 제공해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드롭박스 데이터 거버넌스에 데이터 보존 기능도 추가돼 규정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보관해야 하는 데이터를 사용자가 실수로 삭제하는 것도 방지한다. 향후 법적 소송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는 이 기능은 드롭박스 비즈니스에서 유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드롭박스 비즈니스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드롭박스는 앞으로 대용량 파일 공유가 많은 미디어·건축·교육 등의 산업 분야를 우선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드롭박스 비즈니스의 강점으로는 스마트 동기화 기능과 더불어 중요한 파일을 실수로 삭제했더라도 삭제된 파일과 변경 내용이 180일간 보관돼 복원이 가능한 파일 복구, 파일과 폴더의 링크 공유 기능, 많은 사용자에게 대량 전송 기능 등을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기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슬랙(Zoom), 줌(Zoom), 구글(Google)은 물론, 라인웍스같은 70개 이상의 협업 툴과 연동·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권 이사는 “슬랙이나 라인웍스 등은 경쟁관계가 아니다. 드롭박스에 통합돼 있어 이같은 협업 툴을 훨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최근 30개 이상의 앱과의 통합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 확장을 위한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관련해서는 “한국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네트워크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들어간 사례가 있는데, 한국 사업이 커지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드롭박스는 지난달 전사 차원에서 영구적으로 원격근무 체계를 운영한다는 ‘버추얼 퍼스트(Virtual-First)’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직원들이 원하는 위치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전세계에 직원들이 흩어지게 되면서 내부시스템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드롭박스가 제공하는 분산된 팀을 위한 협업 솔루션은 전직원이 가장 먼저 활용하면서 피드백을 모아 제품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는 게 권 이사의 설명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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