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위기 바이든 친환경 정책, 배터리사는 덤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BBB)’ 예산 법안이 좌초위기를 맞으면서 배터리 시장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법안 주요 내용 중 하나가 기후변화 대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배터리 업체 사이에서는 이 사태를 예의주시할 사항이긴 하지만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관망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업체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복수의 언론은 그 이유가 BBB의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BBB 법안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경제 체질을 바꾸고,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기도 하다.

이 법안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5550억달러(약 659조625억원)를 투입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 탄소 배출 저감 등 정책을 시행하는 것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BBB 법안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이 BBB 법안 통과에 유리하게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조 맨친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부채와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등의 이유로 “안 된다(No)”며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비슷한 시점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 종목과 국내 배터리 3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관련주가 전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전기차 관련 종목이 전부 최악의 성탄절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까지 나온 상태다.

다만 이 반대가 아직 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상태다.  정작 배터리 업체와 시장 전문가는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BBB 법안에 친환경 관련 정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도 예의주시는 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국내 주요 배터리3사 중 한 업체 관계자는 “이 법안이 좌초된다고 해서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BBB법안의 좌초는 배터리 업체에 도움이 덜 된다 정도지, 시장 성장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의견도 비슷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언론에서 배터리 기업 주가와 BBB 정책 좌초 가능성이 연관이 있다며 보도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BBB정책 지속 여부와 별개로 배터리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배터리 관련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가 계절적 수요 때문이라고 말했다. 겨울은 연말이기에 대주주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없는 시기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큰 소식이 없을 수밖에 없고, 주가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는 시점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는 내년 1월로도 전망한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이후 배터리 수급을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1월 이후 배터리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투자금을 국내 오창공장 시설에 투자하고,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자금으로 리튬이온전지와 차세대 전지 등 R&D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공정 개선도 할 계획이다.

현재 LG엔솔의 생산량은 150GWh 수준이다. LG엔솔은 추후 2025년까지 전 세계 기준 약 450GWh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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