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가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아크버스(ARCVERSE)라는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가 또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 것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페토와 아크버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네이버는 1일 아크버스란 무엇인지 소개하는 ‘네이버 밋업’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네이버의 설명을 정리해 봤습니다.

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 거울세계를 구축한다

이날 석상옥 대표의 발표를 정리하면, 아크버스는 제페토나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들이 현실과 별도로 존재하는 완전한 가상세계라면, 아크버스는 현실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세계, 즉 거울세계 구축을 위한 기술집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거울세계는 메타버스의 4대 시나리오 중 하나로, 보통 구글지도를 대표적 사례로 꼽습니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

제페토와 같은 가상세계가 주로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활용된다면 거울세계는 현실세계의 문제를 푸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현실세계에서 해볼 수 없는 다양한 실험을 거울세계에서 해본 후 현실에 반영한다거나, 현실세계가 거울세계의 데이터를 참조해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카메라와 라이더를 기반으로만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세계에 구축된 초정밀 3D 지도를 기반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거울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그대로 가상세계에 모델링 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와 비용입니다. 현실에 있는 도로나 건물, 다양한 사물을 3D 캐드 디자이너가 일일이 가상세계에 모델링 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투입되는 비용도 천문학적이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의 3D 모델링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아크버스를 위한 네이버의 기술들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는 거울세계 모델링을 위한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M1과 M2입니다. 이는 3차원 실내지도를 손쉽게 만들기 위한 자율주행 로봇입니다. 건물 안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카메라로 찍고 거리나 크기 등의 데이터를 입힙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M1을 개발해 다양한 건물의 실내지도를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M1의 진화버전 M2를 개발했습니다.

네이버 실내지도 제작로봇 M1


M1, M2는 바퀴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로봇이기 때문에 계단을 오를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는 T시리즈도 개발했습니다. 이는 사람이 등에 메고 지나다니면서 사진으로 찍고 자동으로 모델링 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현재는 사람이 착용해야 하지만, 향후에는 치타로봇 등계단을 오를 수 있는 로봇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석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어라이크(ALIKE)도 거울세계 구축을 위한 기술입니다. 어라이크는 대규모 도시 단위로 거울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항공사진과 자동차로 찍은 사진, 인공지능 등 을 활용해 도시 3D모델과 도로 레이아웃, HD맵(고정밀지도) 등 핵심 데이터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ALIKE로 제작한 3D모델과 로드레이아웃

석 대표에 따르면, 어라이크가 만든 도시의 3D모델은 굉장히 정확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가로세로(x축, y축) 정밀도는 2.5cm미터 이내이며 높이(z축) 정밀도는 8cm 이내라고 합니다. 석 대표는 “지구가 둥근 것도 다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 인천 성남 등 지자체, 공항 지하철 백화점 등 건물 내외를 3차원으로 모델링했습니다.

석 대표는 “이런 데이터 수집장치를 만드는 것도 어마어마한 기술”이라고 자부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외부 기관이나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공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뇌없는 로봇과 클라우드, 그리고 5G

현실을 모델링 하는 것에서 끝나면 의미가 없죠.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가상세계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고, 현실의 변화를 가상세계에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랩스는 클라우드와 5G가 이를 위한 기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이유입니다.

네이버는 2년전 CES 2019에서 브레인리스(Brainless) 로봇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브레인리스 로봇은 말 그대로 뇌가 없는 로봇입니다.


참고 기사 : 네이버는 왜 ‘뇌 없는 로봇’을 만드나

뇌 없는 로봇은 로봇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두뇌 부분을 떼서 클라우드에 두고, 클라우드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로봇을 제어하게 됩니다. 로봇에는 간단한 센서나 카메라만 탑재되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대폭 낮아집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5G 특화망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브레인리스 로봇을 연결하는 전용 5G 네트워크가 되는 것입니다.

석 대표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로봇,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거울세계 구축을 위한) 모든 기술을 보유한 곳은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유일하고, 해외에도 이런 기술을 모두 내재화 한 곳은 없는 것 같다”고 자신했습니다.

네이버 제2 사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물론 네이버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아직 청사진일 뿐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해도 이를 현실의 유용한 서비스로 만들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네이버는 이런 기술들이 현실에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이를 증명할 테스트베드로 네이버 제2 사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네이버 제2 사옥에는 수십 대의 로봇이 돌아다니면서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네이버가 건설하고 있는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도 마찬가지로 로봇 친화적으로 건설될 예정입니다.

석 대표는 “아마 로봇 한두 대가 돌아다니는 건물이나 음식점 영상을 본 사람은 있겠지만, 수십 대의 로봇이 동시에 서비스하는 것을 본 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아마 네이버 제2 사옥을 보면 ‘이곳이 미래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거울세계도 만든다

네이버는 일본 도시의 거울세계도 만들고 있습니다. 석 대표는 이날 “소프트뱅크와 일본 HD매핑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 아크버스 기술로 일본의 일부 지역의 거울세계를 만드는 개념검증(PoC)를 했고, 결과가 좋아서 일본의 도시 하나를 모델링 하기로 했다고 석 대표는 전했습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석상옥 대표는 “네이버랩스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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