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사태로 상장 미룬 LG엔솔, IPO 속도 낸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LG엔솔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로 기업공개(IPO)를 미룬 바 있는데, 다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LG엔솔은 신주로 발행한 3400만주와 모회사 LG화학이 보유한 구주 850만주를 매출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로써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다. LG엔솔은 2억3400만주를 상장할 예정인데, 이번 공모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16%에 해당한다.
LG엔솔의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부터 30만원 사이로, 시가총액은 60조1380억원에서 70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64조2300억원), 카카오(53조7100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12조75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국내 오창공장 시설자금과 해외 생산기지 확대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리튬이온전지와 차세대 전지 등 R&D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공정 개선을 위한 운영자금 목적으로도 사용될 계획이다.
LG엔솔은 2025년까지 전 세계 기준 약 450GWh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엔솔의 생산량은 150GWh 수준인데,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생산량(CAPA)를 지속해서 늘려갈 전망이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은 가성비보다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고성능에 특화된 ‘하이니켈’ 배터리나 효율성이 좋은 전고체 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가성비 부문에서 앞서고 있는 CATL·BYD 등 중국 기업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는 더 높은 성능의 배터리를 지속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LG엔솔은 2022년 1월 11~12일 간 국내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월 18~19일 청약을 거쳐 1월 말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IPO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지속해서 연구 개발해 세계 최고의 2차전지 제조업체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