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국민은행이 흥미로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허인 국민은행장과 걸그룹 에스파가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만난 내용이다.

이색적인 만남은 광고 모델 계약 체결 때문에 이뤄졌다. 에스파는 허인 행장의 초대로 메타버스 공간 안에 위치한 국민은행으로 이동했다. 에스파는 허인 행장에게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허인 행장은 싸인을 그리며 화답했다. 국민은행의 메타버스 공간으로 이동했다.

광고모델 계약 체결에 왜 메타버스가 등장하고, 은행장이 직접 유튜브에 출연을 한 것일까. 이야기 맥락이 다소 뜬금(?)없을 수 있으나, 국민은행 측은 영상 속에 숨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허인 국민은행장과 에스파, 그리고 에스파의 메타버스 캐릭터.

국민은행에 따르면, 허인 행장과 에스파의 만남을 계기로 국민은행은 메타버스 속 광야 지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서 말하는 ‘광야’란 걸그룹 에스파의 메타버스 세계관을 의미하는데 이들의 곡 가사에 자주 등장한다. 국민은행은 에스파의 세계관을 활용, 메타버스 속 광야 지점을 통해 미래 금융의 청사진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렇다면 국민은행은 지금 왜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을까?

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두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먼저,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라는 측면이다. 메타버스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뱅킹이 생기고 활성화됐듯, 메타버스도 금융 생태계에 변화를 줄 새로운 플랫폼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 속 결제, 송금 등 금융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서 메타버스 지점을 계획하거나 결제수단을 접목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도 그 중 하나다.

또 다른 측면에서 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Z세대를 유인할 수단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은 미래고객인 Z세대 공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태현 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광고 팀장은 “메타버스를 통해 이미 가상공간에 친숙한 Z세대에게 더 친근감 있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Z세대를 공략하는 것은 최근 시장변화와 맞물린다. 이미 금융사들의 영업이익은 조 단위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금융 시장변화를 자세히 뜯어보면 안정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평균적으로 40대 이상의 금융 소비자들은 주거래 은행을 바꾸지 않는 은행거래 고착화 현상을 보인다. 기존 금융사들은 40대 이상의 주거래 고객을 확보했으나, 문제는 신규 고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층이 있어야 하는데, 신규 고객층인 Z세대가 대부분 토스 등 핀테크 서비스에 몰렸다.

특이한 점은 Z세대가 은행의 규모나 지점, 상품 내용 등을 자세히 보진 않는다고 은행이 분석하는 것이다.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가 금융을 접하는 방식은 지점이 아니라 모바일뱅킹이기 때문이다. 금융사에게도 사용자경험(UX)이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Z세대를 유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미래 금융 생태계의 한 축이라는 게 국민은행의 시각이다.  그 시작으로 에스파와 손을 잡은 것은 메타버스 속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Z세대에게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태현 팀장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보면 보통 참여자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구조”라며 “에스파의 경우 세계관과 팬덤이 형성되어 있어, 고객들에게 메타버스 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설득력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 지점을 위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메타버스 가상지점을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여의도 KB인사이트 지점에 메타버스 가상현실(VR)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금융거래까지 이어지진 않지만 VR기기를 쓰면 메타버스 지점에서 영업점, 자산상담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 측은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의 금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 실험과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향후 API 연계를 통한 실거래 테스트 등 다양한 금융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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