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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처음 풀체인지된 아이패드 미니, 실물 깡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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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 6세대와 아이패드 9세대를 가져왔습니다.

여러분 아이패드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를 좋아합니다. 아이패드 2부터 아이패드를 꾸준히 써왔습니다. 사실 아이패드만큼은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건데요. 앱 수가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훨씬 많습니다. 계속 쓸 수 있는 이유는 OS 업데이트를 계속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도 쓰고 있는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에어 2인데요. 무려 7년 된 제품입니다. 그런데 최신 OS인 iPadOS 15.1까지 업데이트됐습니다. 이 제품은 여전히 충분히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기 때문에 특별히 바꿀 필요를 못 느낍니다. 그런데, 미니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아이패드 미니는 놀랍게도 처음으로 디자인이 변경됐습니다. 원래는 아이패드 미니어처 같이 생겼었는데요. 이제는 아이패드 프로 미니어처처럼 생겼습니다.

외관 첫 느낌은 테두리가 비율에 비해서 두꺼워 보인다는 겁니다. 모양은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데 비율 때문에 테두리가 두꺼운 느낌이죠. 애플 제품은 항상 홍보 이미지보다 실물이 나았는데요. 최초로, 실물이 더 별로인 제품 같습니다. 그렇지만 기존 제품보다는 확실히 예쁜 느낌이 나고요. 특히 펜슬을 붙이면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된 느낌이 듭니다.

애플 펜슬은 2세대고요. 자석으로 붙여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2세대가 간지죠.

아이패드 미니 6세대, 특성은 아이패드 프로에 가깝습니다. 우선 4 스피커 시스템이 탑재된 것 같은데요. 스피커 네개를 써서 어느 방향으로 하든 소리가 묻히지 않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아이패드 미니의 스피커는 두개입니다. 구멍만 네개인 거죠. 조금 사기같지만 소리 자체는 안 먹히게 설계돼 있습니다. 세로로 들었을 때 왼쪽들이 가짜 구멍인데요. 이렇게 진짜 구멍을 막으면서 들 때는 가짜 구멍으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하드웨어 부품을 더 탑재하지 않고 엔지니어링으로 해결한 것이죠. 현명하네요.

프로세서는 올해 나온 아이폰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입니다.

제품 성능에 대해서는 사실 큰 의심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앱 제작자들이 아이패드 성능에 맞춰서 앱을 만들기 때문에 모든 앱이 다 돌아가고요. 이제는 미니에서도 3D 툴, 스케치, 영상 편집 등도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니는 갖고 놀 때 최고입니다. 넷플릭스, 애플TV, 유튜브는 물론이고요. 갖고 다니면서 게임하기 최고입니다. 뭘 갖고 다니면서까지 게임을 해! 라고 하시는 분 있겠지만 친구가 없으면 그렇습니다. 친구가 되어주세요. 제가 저번에도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경우에는 프레임 드롭 없이 아이패드용 게임을 거의 할 수 있고요. Xbox Game Pass 같은 클라우드 게임 구동도 잘됩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는 왠지 집에서만 쓰는 물건 같잖아요. 미니의 경우에 작은 파우치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대중교통 탈 때 책이나 만화를 보면 시간이 훌쩍 갑니다. 주의하시고요.

그리고 이제는 펜슬을 지원하기 때문에, 프로크리에이트나 페이퍼 같은 스케치 앱, 메디방같은 만화 그리기 앱, 루마 퓨전 같은 영상편집 앱 사용에도 좋습니다.

이 펜슬의 경우에 불편한 점이 있는데요. 이 한 곳에만 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품 케이스를 사용하면 케이스를 열 때 오른손이 펜을 자꾸 건드립니다. 이동 중에는 펜을 다른 데 넣는 게 좋겠고요. 편하라고 붙이는 건데 떼서 보관한다니 아이러니하죠.

작은 화면의 단점은 제 노안입니다. 안 보여요. 아이패드는 안 늙었는데 저는 늙어버렸네요. 만약 똑같은 앱을 사용한다면 화면은 작은데 앱 화면 비율은 동일합니다. 그래서 사파리 등에서는 작은 글자는 조금 보기 어렵습니다. 설정에서 글자 크기를 키우시고요.

그럼에도 이 제품이 좋은 이유는 아이패드를 밖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자, 아이패드 9세대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애플은 구형 아이패드 모양을 사용하는 아이패드를 꾸준히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습니다. 화면은 10.2인치고요. 모양 바뀌기 전의 아이패드 프로 모양입니다.

프로세서는 2년 전 프로세서인 A13 바이오닉을 사용하고요. 아이폰 11에 썼던 프로세서입니다. 아이폰 11을 여전히 쓰시는 분 많으시죠. 그만큼 성능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제가 아까 미니에서 활용했던 앱 모두 잘 돌아가고요. 화소 밀도가 약간 떨어지지만 눈으로는 크게 느끼기 어렵습니다.

모양은 과거의 제품이지만 센터 스테이지나 트루톤 디스플레이 같은 과거에 없던 사양도 추가됐습니다.

만약 여전히 아이패드는 집에서 쓰는 거다, 아니면 집 근처에서 작업할 때만 쓴다, 고 하면 이 제품이 좋습니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고요. 1세대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를 지원합니다. 아이패드로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고요. 기본 용량도 64GB로 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스타벅스에 들고 가도 안 쫓겨납니다. 아이패드니까요.

자, 그럼 이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자랑하기 최고입니다. 아이패드 9세대, 자랑용까진 아니지만 친구로 쓰기엔 충분합니다. 특히 만화를 보기엔 큰 화면이.

자 맥을 쓰시는 여러분은 사이드카 기능을 활용하실 텐데요. 미니로 하면 작은 카톡 창 정도, 아이패드로 하면 듀얼 스크린 같은 효과가 납니다.

지금 아이패드는 프로, 에어, 미니, 일반 패드 4종류인데요. 각자 생각보다 겹치는 특성이 없어서 원하는 사이즈나 예산에 맞춰서 사시면 됩니다. 애매한 게 프로와 에어인데요. 모양도 비슷하고 액세서리 차이도 거의 없기 때문인데,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맞춰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노안인 분, 아이패드 사세요. 잘 보입니다.

친구가 없는 분, 사세요. 아이패드 미니입니다.

우리 집에 세살짜리 애가 있다. 사지 마세요. 튼튼한 갤럭시 탭이나 저렴한 화웨이 미디어패드를 추천드립니다.

스타벅스에 가실 분, 사세요. 안 쫓겨납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스타벅스에 들고 갈 수 있는 제품을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이제는 좀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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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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