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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애플 TV 4K, 꼭 사야 하는 제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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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새로 나온 애플 TV 4K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애플TV 개념은 좀 복잡합니다. 같은 이름을 쓰는 서비스가 많아서 그런데요.

여기 보이는 셋톱박스는 애플TV 4K, 애플 TV는 셋톱박스,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볼 수 있는 TV 앱, 애플TV+는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입니다. 

그러니까 애플 TV+는 넷플릭스처럼 어떤 폰에서든 접속해서 볼 수 있고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는 TV 앱,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등에서는 tv.apple.com에서 접속해서 보면 됩니다.

삼성 LG 스마트 TV에서는 애플TV 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호환 기기는 이곳을 참조하시고요. 주로 2018년 이후 출시된 스마트 TV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플스 4~5를 지원하니까 플스를 구매할 때 집에서 애플TV 볼래? 이렇게 제안하시고요. 

혹시 배우자가 애플TV 볼래? 라고 물으면 우리집 스마트 TV 돼^^ 라고 말하세요.

자, 오늘 리뷰 제품은 애플TV 4K입니다. 별도의 리모컨 시리 리모트를 갖춘 작은 셋톱박스고요. 모양은 우리가 흔히 아는 에어포트, 맥 미니 같이 생겼습니다.

이 제품은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 셋톱입니다. 그러니까 스마트TV가 아닌 경우에 가장 적합합니다. TV 앱은 물론 유튜브, 왓챠, 웨이브 등 다른 OTT도 설치할 수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게 게임이 됩니다.

애플은 모든 애플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월정액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운영 중인데요. 애플 아케이드 중에서 TV 용을 지원하는 게임은 여기서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걸 콘솔 수준 게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콘솔 수준은 아니고요. 큰 재미는 없습니다.

재밌네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이폰 아이패드 미러링, 에어플레이 2가 가능하고요. 맥 화면 공유나 맥에 있는 파일 재생이 가능한 것이 재밌습니다.

자, 이 시리 리모트는 애플TV 4K의 편의성을 결정하는 장치입니다. 

자, 여기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드시죠? 돌려야 할 것 같죠? 당신은 아재입니다. 저도 받자마자 돌렸고요. 아이팟 나노를 쓰셨던 우리 아재 여러분, 그감각,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화면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휠 끝에 손을 대면 스크롤 버튼이 나타납니다. 보통 TV 리모컨으로 재생 타임라인을 아주 섬세하게 컨트롤하긴 어렵잖아요. 이건 조금만 적응하면 초단위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시리 리모트는 시리를 사용할 수 있는 리모컨입니다. 측면 버튼을 누르고(클로즈업) 말하면 됩니다.

시리야 야한 영화 추천해줘.

야한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디즈니 영화가 나오네요. 미친 분이.

시리야 섹시한 영화 추천해줘.

시리야 내가 미안해.

시리야 유튜브에서 까다로운 리뷰 검색해줘.

음성인식은 잘 안되면 스트레슨데요. 잘됩니다. 

물론 이러면 안 됩니다.

시리야 애플 뮤직에서 아이유 신곡 틀어줘.

오늘 할만한 게임 추천해줘.

웨이브에서 놀면뭐하니 틀어줘.

시리야 이종철 섹시하니?

자, 보셨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가능합니다.

시리 리모트는 애플TV 4K 사용성을 결정하는 좋은 기기지만 가격은 애플답습니다. 6만9000원 별매고요. 리모트가 없다면 아이폰으로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TV+는 애플이 작년에 시작한 OTT 서비스입니다. 국내에는 지금 처음 들어왔습니다. 100% 자체 제작 콘텐츠만 서비스하고요. 그래서 볼 수 있는 게 적지만 가격도 저렴합니다. 가족 6명이 동시에 사용 가능하고요. 월 6500원입니다.

애플TV+ 콘텐츠 특징은 넷플릭스와는 좀 다릅니다. 요즘 넷플릭스는 죽이고, 피나고, 아 기훈이형! 이러고 머리 핑크핑크하고 이러잖아요. 인기 드라마 중에 피 안나오는 걸 찾기 어렵죠. 그런데 애플TV+는 주로 가족 영화에 치중돼 있습니다. 넷플릭스로 치면 미드 모던 패밀리 같은 느낌이죠. 모던 패밀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가족을 이뤄서 사는 이야기죠. 심각하지 않지만 따뜻하고 재밌습니다. 딱 이런 느낌이 애플TV+의 오리지널들입니다.

제가 TV+에서 본 영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람과 강아지, 로봇 두대가 나오고 로봇과 강아지가 신뢰를 쌓아가는 이야깁니다. 주인공 톰 행크스 빼고는 다 귀엽습니다.  그리고 로봇이 웃깁니다. 설명만 들어도 따뜻하죠? 이런 게 애플TV+의 스타일입니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이거 하나밖에 안봤습니다.

애플TV+는 돈을 내고 봐도 되고, 애플TV 4K를 포함한 애플 신제품을 사면 3개월 무료를 제공합니다. LG스마트TV에서도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이것들이 없으면 일주일만 무료입니다. 쪼잔하네요.

애플TV 앱 안에서는 애플TV+ 외에도 왓챠, 웨이브, 유튜브의 콘텐츠를 추천받거나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돈은 각 앱에 다 내야 합니다. 앞으로는 디즈니 플러스, HBO Max 등 한국에 진출하는 OTT들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깔면 되는데, 시리 기능과는 연동이 안됩니다.

자, 애플 TV 4K, 가격은 23만9000원이고요. 리모컨은 별매입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SK Btv 사용자 여러분, 사지 마세요! SKB용 애플TV 4K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애플 T
V 4K와 동일한 기능에 Btv도 볼 수 있습니다.

느린 셋톱박스가 답답한 여러분, 사세요! 굉장히 빠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을 사용하는 프로 애플러 여러분, 제가 사지 말라고 사시겠죠?

애플TV+가 보고 싶으신 분, 사지 마세요. 우선 일주일 체험해보고 사시길 권장드립니다.

애플 뮤직, 애플 아케이드를 이미 사용 중인 분, 사세요. 어차피 살거, 그냥 사세요.

자,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제품을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야 까다로운 리뷰 구독해줘.”

영상.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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