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 TSMC가 일본 소니 반도체 자회사 소니반도체솔루션(SSS)과 일본 구마모토에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이로써 TSMC도 미국·유럽·일본 반도체 동맹에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당장 동맹에 합류했다고 해서 TSMC가 마냥 안심할 수는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TSMC와 소니반도체솔루션은 이번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합작사 ‘JASM’을 설립했다. JASM은 TSMC가 70억달러(한화 약 8조2670억원), 소니가 5억달러(약 5905억원)를 출자해서 세워졌다. 소니는 JASM의 지분 20%를 갖게 된다.

양사가 건설하는 구마모토 생산라인은 2022년에 착공하고, 202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12인치 웨이퍼가 월 4만5000장 생산되며, 22나노~28나노 공정이 적용된다.

처음 TSMC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1월에는 선단(Advanced) 공정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확장한다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TSMC는 선단 공정보다는 좀 더 기본이 되는 반도체를 일본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22나노~28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대부분 기초적인 필수 반도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현재 선단 공정보다도 구형 반도체 위주로 수급난이 일어나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도 22~28나노 공정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아직 파운드리 기업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외 기업에 생산을 맡겨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반도체 수급난이 극심해지고 파운드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본은 생산라인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어느 국가든 마찬가지였다. 결국 일본은 감가상각을 감안해서라도 TSMC 일본 생산라인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한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TSMC는 이번 일본 진출을 계기로 고객사를 확보하고, 미국·유럽·일본 연합군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우선 일본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파운드리가 아직 없다. 이 공백을 TSMC가 채울 수 있게 됐다. TSMC가 일본에 들어서면, 일본 팹리스 기업은 접근성이 좋은 TSMC에 주로 위탁생산을 맡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TSMC의 일본 진출을 두고, TSMC가 미국·유럽·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반도체 동맹을 맺고자 한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은 반도체 동맹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미국 기업 인텔은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유럽에 자동차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 대만을 대상으로 생산라인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TSMC가 일본에 진출하고 반도체 동맹을 구축한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청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이 TSMC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호의적으로 대하지만, 미국 반도체 생산 경쟁력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대만 역시 견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자국 중심 반도체 산업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TSMC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입지는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다. 앞서 언급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앞서 언급한 동맹에 껴 있지 않은데, 파운드리 경쟁사 TSMC가 호락호락한 상대도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좀 더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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