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소식입니다. 금융 스타트업 ‘토스’가 모빌리티 스타트업 ‘VCNC’를 인수합니다. ‘타다’로 더 잘 알려진 곳이죠. 토스결제를 택시로 확장하겠다는 결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언젠가 토스가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해왔는데요, 그 첫 걸음이 꽤 화려하네요.

8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VCNC의 운영사인 쏘카가 공식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편의상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로, VCNC는 타다로 부를게요.

– 토스가 타다의 지분 60%를 인수한다. 타다가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토스가 인수하는 형식이다. 다만, 신주발행가액은 공개하지 않는다.

– 타다는 인수 후에도 독립법인으로 유지된다. 이정행 대표를 비롯, 경영진과 임직원은 그대로 남는다. 다만, 타다 경영진이 의사결정 협의 대상으로 삼는 곳은 쏘카가 아닌 토스가 될 예정이다.

– 타다의 남은 지분 40%는 여전히 쏘카가 갖고 있다. 다만, 타다의 중요한 의사결정 파트너는 지분을 더 많이 가진 토스로 바뀐다.

– 이르면 10월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새롭게 리뉴얼 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인다.

여기까지 발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크게 두 가지가 남죠. 쏘카는 왜 타다를 팔까? 그리고 토스는 왜 타다를 샀을까?

■ 쏘카는 왜 타다를 파나

타다가 매물로 나온 것은 꽤 오래된 얘기입니다. 11인승 렌트카로 기사 딸린 차 호출 서비스를 제공했던 ‘타다 베이직’이 불법이 됐던 지난해 3월, 쏘카는 타다를 독립법인으로 분할하려다 이를 철회했습니다. 당시에 시장에서는 “쏘카가 상장하려고, 불법 리스크가 있는 타다를 떼어내려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죠.

국회에서 일명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고 난 후, 타다의 상황은 계속해 어려웠습니다. 택시 가맹사업을 시작했고, 시중에 ‘타다 라이트’ 차량이 돌아다녔지만 성과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새 서비스 준비에 앞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뼈아픈 일도 겪었고요. ‘혁신’ 이미지를 갖고 있던 타다가 무언갈 홀로 새로 해보기에는 총알(자본)도, 인력도 모두 부족했습니다.

타다가 회생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텐데, 돈줄을 쥐고 있는 쏘카의 상황도 녹록하진 않죠. 아직 적자 기업입니다. 쏘카가 희망을 보고 있는 것은 타다가 아닌, 주력 사업인 차량 공유 서비스(카셰어링)입니다. 그런데 이 셰어링 부분이 올 연말께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쏘카 입장에서는 사업이 잘 안 되는 부분을 정리하고, 흑자가 날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경영상으로 유리한 판단일 수 있겠죠.

그렇다고 쏘카가 지분을 모두 내다판 것은 아니고, 40%는 쥐고 있습니다. 타다가 기사회생해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면 경영권을 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봤을 겁니다. 토스는 타다에 투자한 돈을 모두 타다 운영에만 쓴다고 밝혔습니다. 토스가 갖고 있는 혁신적 이미지에, 타다가 가진 브랜드 인지도를 생각한다면, 모빌리티 판에서 어떤 사고를 쳐도 칠 수 있을 거라고 봤을 겁니다.

■ 토스는왜 타다를 사나


다섯가지로 정리해볼게요. 1) 토스X타다라는 혁신 이미지 결합, 브랜드 파워 기대 2) 국내에서만 12조원에 달하는 택시 결제 시장 3) 900만명의 쏘카-타다 가입자(+2000만 토스 이용자와 결합했을 때 오는 시너지) 4) 금융과 모빌리티가 결합하는 글로벌 추세 5) (이건 정말 추론이지만) ‘알토스 벤처스’라는 공동의 투자사 입니다.

모빌리티 시장 규모나 글로벌 추세로 보면 토스의 택시 사업 시작(?)은 어느정도 예상되어 온 일입니다.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의 패자인 ‘그랩’이 결제와 금융사업으로 확장 중인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죠. 모빌리티에서 먼저 시작하든, 금융에서 시작하든 두 영역이 분리되어 진행되어야 하는 산업 분야는 아닙니다. 게다가 국내 택시 시장 매출 규모가 연간 12조원 규모입니다. 토스가 군침을 안 흘릴 이유는 없죠.

이승건 토스 대표도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고 설명했습니다.

토스 측이 발표한 공식 입장은 타다 인수를 통해 토스 결제 등 금융 비즈니스의 외연을 확장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와 산업 종사자의 선택폭을 넓힘으로써 건전한 성장과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것인데요.

결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토스 입장에서는 토스페이가 더 많이 깔리는 것이 무조건 중요하겠죠? 더 많은 택시에 토스결제가 들어가야했고, 그래서 파트너가 필요했을 겁니다. 지난해 초, 토스는 ‘온다택시’에 가입하면 캐시백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점쳐봤을 겁니다.

그렇다고 카카오모빌리티나 SK와 손잡은 우버를 파트너로 삼긴 어렵죠. 카카오택시나 우티 정도를 제외한다면, 다른 사업자들의 시장 점유율은 대부분 매우 적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쏘카가 지분을 모두 쥐고 있어 협상이 쉬운데다,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가진 타다가 매력적인 협상처가 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국내 첫 택시 가맹 플랫폼 ‘웨이고’를 매각한 김재욱 태평운수 대표는 “토스는 어차피 모빌리티를 해야 했고 인수 대상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개별 기업의 내부 상황이나 지분 관계를 고려하면 타다가 적격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차두원 모빌리티연구소의 차두원 대표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인 쏘카 입장에서는 타다를 매각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모빌리티에 들어가려는 토스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차원에서 시장 3위 사업자인 타다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간의 관심이 토스와 쏘카에 모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에 쏠려 있기도 합니다. 공식 입장은 “전혀 관련이 없다”죠. 이번 결정에 알토스벤처스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국내 스타트업들이 가장 투자 받고 싶어 하는, 신의 손(?) 알토스의 투자사끼리 인수 건이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더 갑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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