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스팟’은 주로 화물운송 플랫폼 또는 미들마일 물류 플랫폼으로 불린다. 약 700여곳의 화주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서, 자체 보유한 운송사 및 협력사, 화물정보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B2B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는 보통의 화물운송사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로지스팟이 특히 주목받은 점은 ‘디지털’이었다. 화물운송업무를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수행함으로써 데이터를 축적하고, 결국 화주에게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274억원, 지난해 매출은 39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로지스팟은 최근 요상한(?) 행보를 보인다. 타 화물운송업체를 하나둘 인수하기 시작하더니, 이후 퀵서비스 업체를, 나아가 수출입 공항·항만 컨테이너를 다루는 퍼스트마일 업체를 인수해 직접 물류센터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한편, 더존비즈온와 협력해 ERP(전사적자원관리) 자사 배송관리 기능을 연결해 제공하고 있다.

대체 왜?라는 질문에 최명아 로지스팟 이사/CMO는 “고객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로지스팟이 시도하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어떤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원하는지, 그리고 로지스팟이 궁극적으로 이뤄내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최 이사와 이야기 나눴다.

최명아 로지스팟 이사/CMO

최근 퍼스트마일 ‘수출입운송’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로지스팟이 종합물류기업 티피엠로지스를 인수한 지 거의 1년 만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양사의 역량을 통합하면서, 이를 로지스팟 플랫폼에 안착시키는 데 집중했다. 수출입운송 서비스는 공항이나 항만에서 컨테이너 형태의 화물 또는 컨테이너 적출 일반 화물을 내륙으로 운송하는 서비스다. 부산신항과 인천공항 등 전국 6곳 거점을 기반으로 하며, 보세구역 내 창고에서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공인업체) 인증을 통해 통관과 환적화물을 지원한다. 수출입 관련 서류 업무도 처리하고 있다.

물류창고 운영까지 직접 하는지

그렇다. 티피엠로지스의 업계 내 오랜 경력과 현장 노하우를 그대로 살렸다고 자체 평가하고 싶다. 고객마다 확연히 다른 수출입 환경과 제품 취급방식에 따라 유연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있어서 앞선 인수 및 역량 확보가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로지스팟의 디지털 역량이 더해져 고객으로에게 퍼스트마일부터 미들마일로 이어지는 물류 가시성을 제공한다. 현장 운영 단계에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이를 가시성 확보 및 서비스 고도화에 적극 활용한다.

퍼스트마일 서비스도 고객의 니즈인지

미들마일 화물운송 업무와 관련해 꾸준히 협력해온 화주사들이 보다 범위가 넓은, 통합적 물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이면서 미들마일 이상의 물류적 고민과 해결책에 대해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로지스팟은 기본적으로 화주사가 필요로 하는 물류 역량에 자사 데이터를 접목해 솔루션을 제공한다. 여기서 해당 솔루션이 유용하다 판단한 화주사들이 또 다른 물류 고충에 대해 털어놓고, 로지스팟은 담당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한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로 이어지기도 하니 말이다.

모 글로벌 제조사는 자사 제품의 국내 시장 수출입부터 화물 운송, 지역별 창고 입고와 매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 과정을 로지스팟과 함께하고 있다. 로지스팟이 한국시장의 물류 전담 파트너인 것인데, 본사 ERP에 로지스팟 플랫폼을 연동해 한국시장 물류 전 과정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통합 물류 서비스가 본사 입장에서 가시성 확보를 비롯해 비용 등 다방면에서 효율적이라 판단한 듯하다.

로지스팟이 제공하는 ‘거점운송’ 서비스는 창고 운영 능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퀵서비스 업체 인수도 같은 맥락인지

물론이다. 특히 노트북, 스마트폰 등 중소형 전자제품을 보유한 화주들이 필요로 한 서비스다. 때문에 로지스팟이 제공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B2B에 집중돼 있다. 물류센터에서 전국 각 매장과 대리점으로 신속히 배송해야 하는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2019년 말 퀵서비스 업체 인수 당시에도 강조한 ‘디지털 통합 운송관리’가 이제 퍼스트마일까지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화주사에게 ‘디지털 통합 운송관리’가 주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인지

데이터 수집과 축적, 그리고 가시성 확보는 물류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에 쓰인다. 가장 기본적으로 로지스팟은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 날짜·요일·시간대별 최적의 운행 루트를 제시할 수 있는데, 이는 데이터가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또 퍼스트마일 영역을 예로 들면, 컨테이너 혼적에 따른 상품 분류의 어려움, 상품 SKU와 부피·무게 파악이 어려움에 따라 발생하는 과도한 배차 등은 지속적으로 비효율을 발생시켜 왔다. 관련해 통합 운송관리가 가능하다면 적절한 수의 화물차만 확보하더라도 비교적 자유로운 혼적을 통해 효율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는 미들마일에서 라스트마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로지스팟의 타깃은 ‘미들마일’만이 아닌 것인지

원활한 물류 서비스를 위해 미들마일 영역에 많은 역량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화물차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관리와 동시에 차주들에게도 빠른 정산 등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관련 기사 : 로지스팟이 ‘괜찮은’ 화물차주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법). 그러나 로지스팟이 지향하는 바는 앞서 말했듯 디지털 통합 운송관리 플랫폼이다. 물류 전 과정에서 고객의 성공을 돕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이커머스 물류 진출 가능성은? 이 또한 인수를 통해 진행할 것인지?

열어 놓고 있다. 이 또한 수요가 있고, 고객사가 필요로 한다면 충분히 고려할 사항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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