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 맞은 페이스북….내부고발자 공개에 서비스 중단까지

페이스북이 연타를 맞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저널(WSJ)의 연속 폭로 기사(관련기사)가 나온데 이어 이를 제보한 내부 고발자가 지난 3일(현지시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며 추가 고발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어 4일엔 미 동부 표준시 정오부터 6시간 가량 페이스북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일부 복구됐다. 같이 중단됐던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 등의 서비스는 아직 복구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내부 고발자는 제품 매니저로 일했던 올해 37세의 여성 프랜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하면서 존재를 알렸다. 5일엔 상원에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페이스북에 대한 8가지 소송을 걸어두고 내부 고발자 보호를 요청해 뒀다. SEC에도 페이스북 관련 자료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에서 계속해서 목도한 것은 대중에게 좋은 것과 페이스북에게 좋은 것 사이에 이해충돌이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이 기로에서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같은 이익 최적화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이윤을 추구하는 탐욕이 (사용자) 안전을 앞서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변화를 촉진하는 것을 돕기 위해 행동한 것”이라고 내부 고발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서면 성명에서 “우리는 잘못된 정보와 유해한 내용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당한 개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나쁜 내용을 장려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4일 페이스북 앱이 다운됐고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도 멈춰섰다. 지난 2019년 접속 장애가 1시간 동안 이어졌던 이후 최악의 사태다.

테크크런치는 “운영 중단은 DNS(Domain Name System)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페이스북을 탐색하려고 하면 인터넷이 ‘facebook.com’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사이버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직원들이 통신과 업무에 사용하는 거의 모든 내부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몇몇 직원들은 외부 주소에서 이메일을 받을 수는 없지만 직장에서 제공하는 아웃룩 이메일 계정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운영 중단 전 구글 독스(Google Docs) 및 줌(Zoom) 등에 로그인한 직원들은 계속 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업무용 이메일로 로그인해야 하는 직원들의 업무는 마비된 상태다.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에 의존하는 소기업과 창작자들도 업무가 중단돼 타격을 받았다.

사용자들은 불만을 트위터를 통해 쏟아내고 있다. 특히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뜨는 메시징 앱 “시그널(Signal)로 갈아타는게 어떻겠느냐”(Signal is WhatsUp)이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시그널은 “페이스북 앱을 지우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관심을 갖고 있는 앱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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