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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철: 말해, 내 푸딩, 누가 먹었어?

남혜현, 너야?

혜현: 아니

종철: 그럼? 배유미, 넌가?

유미: 아닙니다.

종철: 내가 어제 푸딩을 놓고 나간 시간은 여섯 시였지. 그 이후로 사무실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했어. 지금은 오전 11시고 아침에 출근한 건 너네 둘 뿐이야. 남혜현. 어제 술을 마신 건가?

혜현: 마셨지.

종철: 푸딩으로 해장한 건 아닌가?

혜현: 아니, 난 해장으론 국밥을 먹지.


종철: 9시에 출근하면서 국밥 먹을 시간이 있었단 말이야?

혜현: 밤새 마셨거든.

종철: 좋아. 그럼 유미.

유미: 네.

종철: 유미, 한창 먹을 나이지. 계란 푸딩의 달콤함에 녹아버렸나?

유미: 저 내일모레 서른입니다.

종철: 한참 먹을 나이 맞군.

유미: 그리고 저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죠.

종철: 웃기고 있군. 그럼 어제 점심에 왜 떡볶이를 먹었나?

유미: 그건, 안 먹으면 죽으니까요.


종철: 일리가 있어. 그럼 누가 내 푸딩을 먹었지? 염소 버터로 정성을 다해서 만들고 신선한 계란을 오래 굳혀서 만든, 촉촉하면서도 탱탱한 푸딩, 누가 먹었냐고.혜현: 이종철 너,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군.

종철: 난 어제 푸딩이 아닌 소고기를 먹었지. 소고기 앞에서 푸딩 같은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나?

혜현: 그건 그렇군.

종철: 유미, 유미 넌 일하는 도중에 자기도 모르게 간식을 입에 물고 있지. 어제도 그 촉촉한 푸딩이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게 아닌가?

유미: 전, 요즘 채식 중이죠.

종철: 떡볶이는 채식인가?

유미: 채식이죠.

종철: 그럼 떡볶이의 삶은 계란, 누가 먹었어?

유미: 그건…

종철: 삶은 계란을 안 먹었으면 넌 떡볶이를 먹은 게 아니야.


유미: 삶은 계란과 푸딩이 무슨 상관이 있죠? 

종철: 그건 그래. 그럼 너희가 아니면 대체, 누가 내 푸딩을 먹었단 말이야. 대체, 누가, 어째서. 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푸딩을 먹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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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