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이마트 조직개편으로 보는 미래 전략

이마트가 이달 조직개편을 했는데 내용이 좀 흥미롭습니다. 핵심 역량이 아니던 ‘테넌트’ 조직에 큰 힘을 실었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마트에서 테넌트 조직은 임대사업을 하던 부서입니다. 이마트에 가면 계산대 외곽에 여러 점포가 있는 것, 다들 아시죠? 이런 점포를 개발하고 관리하던 곳이 테넌트입니다. 그런데, 이 테넌트 조직이 상품 본부로 들어갔다?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조직개편, 어떻게 이뤄졌나

우선, 이마트 조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부터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식품(신선, 가공)과 ▲비식품(가전, 일상, 리빙, 기타 등)으로만 구성됐던 상품본부에 ▲테넌트라는 조직이 추가됐습니다. 원래 테넌트는 매출을 많이 내는 곳은 아니라 점포 개발본부로 따로 떨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조직의 핵심으로 편입한 것이죠.

구체적으로는 각각 따로 존재하던 ▲패션 ▲테넌트 ▲F&B(외식산업) ▲브랜드 담당을 ‘패션&테넌트 담당’으로 묶어버렸습니다. 테넌트에 힘을 빡! 줬네요.

테넌트라는 조직을 키워 상품본부로 끌어온 것은 매출 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함입니다. 원래 오프라인 마트는 면적 당 수익이 중요합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마진이 높은 상품을 많이 팔수록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니까요.

이마트는 그동안 직매입 중심의 상품 판매를 해왔습니다. 매장 구성도 상품별로 코너를 나누었고, 빽빽하게 상품을 진열해서 소비자가 더 많은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죠.

그러나 이마트는 앞으로 직매입을 줄이고 임대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트의 본질인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비식품 분야는 효율성을 키우며,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유치하는 임대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것이죠.

신선식품을 비롯한 몇 가지 직매입 상품을 한 공간으로 몰고, 다른 공간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유치하겠다, 그래야 더 많은 고객이 ‘놀러오듯’ 이마트를 찾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이마트 측은 이와 관련해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점포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가고 있다”며 “조직 개편은 테넌트 운영 역량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님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마트가 마진을 줄이고 고객 경험을 우선시한다? 사기업이 수익성 말고, 다른 걸 먼저 고려한다?

이 선택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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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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