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쓰고 있는 슈퍼앱  알리페이(Alipay·支付寶)의 해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리페이에는 전자 결제 기능만 담고 소액 대출 등의 서비스는 별도의 앱으로 옮기는 식으로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등 핀테크 사업을 하는 앤트 그룹(Ant Group·螞蟻集團)에 대해 소액 대출(가상신용카드) 사업을 하는 화베이(Huabei·花唄), 그리고 역시 소비자 대출 서비스를 하는 제베이(Jiebei·藉唄) 두 회사에 대한 분리를 지시했다. 그리고 이 회사들의 서비스를 알리페이가 아닌 별도의 앱에 담을 계획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정부는 앞서 앤트 그룹에 대해 충칭 앤트 컨슈머 파이낸스(Chongqing Ant Consumer Finance)란 자회사 설립을 승인해줬는데, 화베이와 제베이 두 회사는 이리로 옮기게 된다. 앤트 그룹의 대출 사업을 제재하고 그룹을 손보려는 수순인 것. 두 사업부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앤트 그룹 매출의 39%를 차지하면서 결제 처리 사업 규모를 추월했다.

그러나 정부는 화베이와 제베이의 대출이 무분별하게 이뤄져 금융 리스크를 만들 수 있다고 걱정하는 입장이다.

소액 대출 한도는 온라인 구매실적 등 일반적인 신용과 상관없이 주어져 왔고, 대출해주는 자금은 이런 소액 대출을 여러 개 모아 이를 담보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마련됐다. 중국 당국은 급증하는 ABS 발행에서 야기될 금융 리스크를 걱정한 것.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자료에 따르면, 화베이와 지베이가 올해 3월 무렵까지 발행한 ABS만도 766억300만위안에 달한다.

현재 중국 경제에 있어 큰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헝다그룹(恒大·Evergrande)의 파산 가능성 등 기업 부채 문제. 그래서 당국은 헝다그룹 경영진을 따로 만나 샤오미에 매각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고 한다. 헝다그룹은 전형적으로 차입에 의존해 성장해 왔고 부동산 규제가 강해지는 등의 상황에 직면해 그 성장 신화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알리페이를 해체하려 하는 중국 정부의 뒷 배경은 밉보였던 앤트 그룹에 대한 규제 차원이라기 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사전에 단속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에선 금융위원회가 네이버와 카카오등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 자회사를 통해 보험이나 펀드 추천, 상품 비교 등을 하고 있는 걸 단순 ‘광고’ 행위가 아니라 ‘중개’ 행위라고 판단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 계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금융상품 중개업자로 등록하라고 경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 정치권도 나서면서 이 문제가 ‘빅테크 규제’로만 보이지만, 금융 부문만으로 좁혀서 보면 앤트 그룹에 대한 중국 정부당국의 움직임처럼 당국이 위험 가능성을 사전에 줄이려는 시도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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