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영화도 한다…19일 온라인 상영회로 ‘맛보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영화를 싣는다.

3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영화 ‘아웃사이더'(The Outsider)가 오는 19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온라인 상영회, 시사회(premiere)인데, 페이스북의 유료 온라인 이벤트가 제공되는 국가의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온라인 이벤트는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가능하다.

인디 영화 배급사 아브라모라마(Abramorama)가 글로벌 배급권을 갖고 있는 이 영화는 파멜라 요더, 스티븐 로젠바움 두 감독이 만들었다. 9.11 테러 이후를 꾸준하게 기록해 온 두 감독은 9.11 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있던 자리(그라운드 제로)에 세워진 9.11 기념관 및 박물관(National 9/11 Memorial and Museum) 설립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담아 ‘아웃사이더’를 찍었다.

영화가 상영된 이후 라이브 패널 토론도 열린다. 공짜로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3.99달러를 내고 가상 티켓을 사야 한다. 12시간 동안 관람이 가능하다. 아브라모라마는 ‘입점’하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페이스북이 2022년까지 창작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기 때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수수료 장사를 꽤나 잘 하는 애플과 비교하면서 “수수료를 늘린다고 해도 30%까진 안 될 것”이라고도 했었다.

페이스북 영화 상영은 작은 규모의 인디 제작사, 스튜디오들에겐 더 많은 관객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틀면 바로 전 세계 상영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콘텐츠 배급의 장벽이 낮아진다. 계약 등 복잡하고 비용 많이 드는 일들이 줄어들고 영화 상영과 관객들의 반응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첫 상영할 영화도 잘 골랐다. 이미 뜨거운 논쟁거리이기 때문. 두 영화 감독은 이 박물관에 대해 ‘검열과 통제’라고 지적했고, 영화의 주인공 격인 박물관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클 슐란은 “박물관은 9.11 테러를 디즈니화(Disneyfication)했다”고 비난했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 다큐멘터리의 일부분을 “모독”이라고 맞섰면서 일부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페이스북은 ‘무삭제 상영’을 하니 흥행 조짐이 벌써부터 보인다.

이번 상영회에서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된다면 페이스북은 더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해 나가며 영화 상영을 통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갈 걸로 보인다. 플랫폼의 영향력을 십분 활용하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극장 업계에 ‘이겨먹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는 초강력 경쟁자가 나타나게 된 셈이다. OTT 업계는 신규가입자수 증가세가 정체되거나 기존 고객들이 경쟁 업체로 떠나거나 하면서 OTT 업계는 요즘 합종연횡을 고려하는 등 고군분투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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