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머천트 솔루션에 ‘정기구독 솔루션’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사전 고객 알림, 자동 결제, 배송주기 세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정기구독 가능 상품군에는 소비자 구매 단계에서 ‘정기구독’ 버튼이 활성화된다. 현재 테스트 기간에 있으며 오는 8월 중순부터 실 상품에 적용될 예정이라 밝혔다. 생필품·식품·키즈·뷰티·디지털·건강·꽃배달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국내 법인사업자에게 솔루션이 우선 제공되며, 향후 취급 품목과 대상 판매자를 순차적으로 넓혀갈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정기구독’과 다른 점

사실 네이버쇼핑을 통한 정기구독은 이전부터 가능했다. 단 시스템상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한 것이 아니다. 셀러가 정기배송 기간과 제품 수량을 명시해 판매한 뒤, 이를 일일이 개별 주문으로 나눠 배송하는 형태였다.

예를 들어 상품명을 [2주 샐러드 정기배송 / 1일 1식]으로 표기하면 총 14개 수량을 한 번에 결제한 뒤, 셀러가 이를 매일 1개씩 나눠 배송하는 형태다. 또는 쇼핑 옵션 중 [제품 선택]에 여러 개의 수량 옵션을 제공하고, [수량 선택]을 정기배송 횟수로 설정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별도로 설명하는 방식도 있다. 제품 선택에서 기본 샐러드 5팩, 수량 선택에서 5개를 선택하면 지정한 요일에 기본 샐러드 5팩이 총 5주 동안 배송되는 형태다.

프레시코드의 정기구독 판매상품

선택 탭을 활용해 셀러가 자체적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사진: 샐러드스쿨 캡처)

위처럼 소비자들의 정기배송 수요를 기존에는 셀러가 자체적으로 수기 대응해왔으며, 이 같은 운영이 불가능했던 셀러들은 정기배송을 아예 포기했어야 했다. 네이버쇼핑은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정기배송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는 목적 아래 시스템상에서 정기구독 주기와 횟수, 배송희망일 등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 측은 “일반적인 구독 커머스 모델은 유통사나 플랫폼이 판매자 상품을 사입해 정기배송을 직접 제공한다. 반면 네이버에서는 판매자가 직접 상품 소비 주기나 고객 특성, 스토어 운영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정기배송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다”라며 이번 기능을 ‘셀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기구독 솔루션’이라 소개했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10억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 DB만큼 사용자가 원하는 구매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사용자 니즈에 판매자들이 적극 대응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기술을 직접 쥐어드리는 ‘머천트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구독경제의 범위를 넓히고, 이로 말미암아 사용자에게도 새로운 쇼핑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정기구독’이 가져올 변화

① 셀러

식품이나 생필품 등 정기구독 판매가 필요한 셀러들은 이번 정기구독 서비스 도입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수기로 주문을 일일이 파악해 낱개 별로 정기배송을 맡기는 업무와 더불어 배송 날짜변경, 제품변경, 교환 및 환불, 정기주문 방식을 잘못 이해한 고객들의 무수한 주문수정 요청 등 일반 판매보다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었던 기존 정기구독이 상당 부분 디지털화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쇼핑이 선보일 정기구독 서비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반려동물용품을 판매 중인 모 업체는 “사료 등 반려동물용 생필품의 경우 정기구독 가능 문의가 여러 번 들어왔었지만, 이를 별도로 구축할 여유가 없었다.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주문 접수와 분류, 결제, 배송요청까지 클릭만을 통해 모두 가능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정기구독은 셀러로 하여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넘어 공급망관리 차원에서 상당한 득을 가져온다. 수요예측과 재고 관리에 있어 적은 재고를 보유한 채 운영이 가능하고, 이는 특히 샐러드와 같은 신선식품의 폐기손실을 최소화시킨다. 제품 제조와 피킹/패킹에 필요한 시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배송 또한 예정된 수량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권역 설정 및 배차가 가능하다. 즉 고객에게 새벽배송, 지정시간배송 등 새로운 라스트마일 배송 선택지를 제공할 수도 있고, 이미 제공 중이라면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소비자

소비자는 기존 전체 상품을 한꺼번에 결제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매달 또는 매주 자동 결제가 가능하다면 구독 취소가 필요할 때에만 요청하면 된다. 또 주문 및 주문변경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러와 별도로 소통하기보다 시스템상에서 필요한 메뉴와 날짜를 클릭하는 것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기구독의 경우 항상 셀러의 필요성과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만나 일반 판매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제 상품의 환불이나 교환을 난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판매자 규정을 잘 살펴보고 거래할 필요가 있다.


③ 물류업체

물류업체는 정기구독에 있어 기존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처리하던 방식과 똑같이 작업하면 된다. 시스템상에서 정기구독과 일반 주문을 구분하지 않고 지정된 날짜에 따라 주문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단, 새로운 배송 옵션이 생긴 만큼 셀러들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요청들에 즉각 대응할 것이라는 업계 설명이다.

NFA 풀필먼트 스타트업 ‘두손컴퍼니’의 품고 풀필먼트 서비스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의 풀필먼트 스타트업으로 참여하고 있는 ‘두손컴퍼니’는 자사 서비스 품고를 통해 네이버쇼핑 셀러들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은진 두손컴퍼니 영업팀장은 “셀러들의 정기구독을 지원하기 위해 포장지 등 별도의 부자재 확보, 리플릿 추가 등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정기구독이 활성화된다면 필요에 따라 별도로 라인을 분리해 관리하는 등 물류 차원의 고도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다시 ‘구독 커머스’ 시대 올까

2012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던 국내 구독 커머스는 성장세가 더뎌짐에 따라 최근에 와서는 많은 서비스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북미 등에서 구독 커머스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온·오프라인 소비 활동에 있어 물리적 거리가 멀다 보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이 주목받았었는데, 이는 늘 가까운 거리에 편의점, 슈퍼마켓 등이 자리하고 있는 국내 환경과는 정반대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데믹의 장기화는 꺼졌던 구독 커머스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까? 쿠팡은 2015년부터 자사 PB상품과 기저귀, 물티슈 등을 필두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 기준 정기배송 고객은 40만명에 달한다. 정기배송 고객에게는 5~1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었으나, 6월부터는 이를 폐지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다양한 상품 데이터베이스(DB)와 기술 솔루션들의 결합, 멤버십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정기구독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생필품 외에도 꽃·영양제·이유식·반찬 등 네이버가 보유한 폭넓은 상품풀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확대된 정기구독 경험을 제공하고, 검색 필터와 버티컬 서비스 전시도 강화해 사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를 높이겠다. 나아가 네이버만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구독 패턴과 취향에 맞춘 구독 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솔루션 고도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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