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게임 아이템 결제 솔루션을 만드는 페이레터

PC나 모바일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유료 아이템을 구매해봤을 것이다. 구매하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결제에 필요한 기술은 크게 두 가지인데, 결제대행(PG) 솔루션과 이후에 이뤄지는 과금, 관리, 정산 영역을 담당하는 빌링(Billing) 솔루션이다. 잘 알려진 PG 서비스는 가맹점들이 일일이 신용카드사 등과 계약을 체결할 수 없어 대신해 카드사와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지불을 대행한다.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의 빌링 솔루션은 결제 이후 대부분의 처리 및 관리 영역을 맡고 있다.

두 솔루션을 만드는 IT기업 페이레터는 주로 게임사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게임 캐시를 구매하고 아이템을 사는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다. 또 게임 캐시와 월정액 등을 관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무엇인지 최근에는 어떤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지 직접 만나 들어봤다.

박성계 페이레터 콘텐츠영업팀 팀장

다음은 페이레터의 박성계 콘텐츠영업팀 팀장과의 일문일답.

페이레터 회사와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페이레터는 나우콤(현 아프리카TV)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01년 독자 기업으로 시작했다. 주요 제품은 PG 솔루션과 빌링 솔루션으로,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두 솔루션은 온라인 유료 서비스에 필요한 과금 관련 백오피스 영역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여러 음식을 시켰다고 가정하면 PG가 총 금액을 결제하는 수단, 빌링 솔루션이 각 음식 항목을 계산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PG 솔루션의 경우 신용카드, 계좌이체, 가상계좌, 휴대폰 소액결제, 문화상품권 등 26개 결제수단을 통합으로 제공하고 있다. 빌링 솔루션은 결제가 이뤄진 후 기업에게 정산, 과금 등을 돕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려면 카드 등 실제 지불수단을 이용해 가상의 캐시로 결제해야 한다. 이때 빌링 솔루션이 결제금액을 캐시로 전환한다. 과거에는 단건 결제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월정액이나 하이브리드 형태(단건결제+월정액) 등 결제 방식이 다양하다.

국내외 고객사는 어떻게 되나?

페이레터는 해외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주로 북유럽, 동남아시아 국가의 고객사들이 많다. 이외에도 남미, 일본, 터키,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고객사들은 게임사다. 빌링 솔루션은 자체 개발해서 운영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PG의 경우 현지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는 라이엇게임즈, 아프리카티비,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음원, 방송, 웹툰 등의 고객사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PG와 빌링 솔루션을 통합으로 제공하고 있다.

두 사업의 비중은 어떻게 되나?

PG사업과 빌링 솔루션 중에서 사업비중과 매출 규모를 봤을 때 PG사업이 더 크다. PG사업은 결제 인프라를 만들어놓으면 수많은 가맹점이 계약해도 리소스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다. 반면, 빌링 솔루션의 경우 프로젝트 건별로 운영인력이 많이 투입된다. 다만, 빌링 솔루션 산업은 경쟁사가 거의 없는 니치마켓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솔루션 구축과 운영을 동시에 하고 있어 꾸준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빌링 솔루션의 경우 경쟁사들은 어떻게 되나?

사실 경쟁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많지 않다. 또 고객사들이 사업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PG와 빌링 솔루션을 도입해 구축할거면 한 곳과 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PG와 빌링 솔루션, 페이레터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PG사업은 고객이 필요로하는 핵심 과금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모듈방식으로 연동을 해야 했다면, 최근에는 간단한 API 연동방식과 개발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빌링 솔루션 사업의 경우 고객친화적인 것이 특징이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100%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전담인력도 배정이 된다. 고객사와 페이레터 개발자가 다이렉트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구조다. 또 고객사마다 기본적인 과금 구조, 기능 등이 상이하고 다양하다. 충전방식이나 환불정책, 정산정책 등이 다른데, 여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빌링 솔루션, 최근 산업 트렌드가 어떻게 되나?

빌링 솔루션의 경우 고객 산업 구조에 의존적이다. 최근 게임 산업을 보면, 월정액 등 구독형 결제 방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건 충전·차감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게임 산업의 니즈에 맞게 빌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레터만의 기술적 특징이나 강점이 있다면?

우선, 빌링 솔루션 엔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충전·구매 TPS(초당 트랜잭션 처리량) 수치다. 100TPS가 일반적이라면, 페이러터는 초당 3000회 이상 캐시 충전·구매가 가능하다. 정액모델 게임 과금 서버의 경우 한 대당 100만명 동시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다. 게임아이템 과금서버의 경우 초당 3000회 이상의 아이템 과금이 가능하다.

개발환경은 3티어 구조로 웹서버, 애플리케이션 서버, 데이터베이스(DB) 서버 세 구조로 이뤄져있어 모듈의 독립성이 보장됐다. 웹에서 DB 서버로 직접 통신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애플리케이션의 독립성이 보장되어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 20년간 쌓아온 개발, 운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회사가 메타버스 결제 사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사업을 위한 준비는 끝난 상태로, 메타버스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메타버스라는 공간에서 과금,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페이레터는 메타버스 환경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몇몇 기업들을 대상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주로 메타버스에서 컨퍼런스, 콘서트를 열 때 입장권이나 유료 아이템 구매를 위한 결제 시스템과 재화에 대한 관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의 단기적 혹은 장기적 계획이 있다면?

고객사인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잡은 가맹점도 중요하지만, 전도유망한 가맹점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최근 들어 해외사업자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에 필요한 결제수단을 구축하고 고도화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몇몇 고객사들과 논의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