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에서 업체들의 순위를 따져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순위의 움직임을 보면서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 있는 ‘클라우드 워(Cloud Wars)’라는 테크 미디어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경쟁력을 분석해서 주기적으로 클라우드 톱10 업체를 발표합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업체들의 동향을 살펴볼 있습니다.

클라우드 워가 꼽은 가장 최근의 클라우드 톱10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2. 아마존
  3. 구글 클라우드
  4. 세일즈포스
  5. SAP
  6. 오라클
  7. 서비스나우
  8. 워크데이
  9. IBM
  10. 스노우플레이크

의외의 1위 마이크로소프트

이 순위를 보고 어떤 이들은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많은 분들은 의아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1위부터 고개를 갸웃할 수 있습니다. 응당 아마존(AWS)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텐데, 클라우드 워는 마이크로소프트를 1위로 꼽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워는 오래전부터 이 순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1위로 올려두고 있었습니다. 그려면서 “클라우드는 퍼블릭 인프라 서비스(IaaS)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외쳐왔죠. 물론 IaaS 분야만 두고 보면 AWS를 이길 회사는 지구상에 없지만, 프라이빗이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있고 IaaS 이외에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의 시장도 무궁무진한데, 이를 다 따져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라는 분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부임한 이후 클라우드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오랫동안 엔터프라이즈 테크 시장에서 활양해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엔터프라이즈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고객은 그대로 클라우드 고객으로 전환시키고, 새로운 클라우드 고객을 확장해 가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에서 모든 서비스를 다 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AWS에 있는 모든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도 제공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는 서비스를 AWS가 따라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피스365와 같은 서비스를 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핵심 매출원 중 하나인 오피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라는 ‘고인물’을 넘어설 서비스는 없다고 봐야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무려 2.13조 달러(2440조원)인 이유도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이와 같은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달력기준 올 1분기에 177억 달러(약 20조원)를 클라우드에서 벌었습니다. 이는 AWS보다 22억 달러 많은 수치네요. 지난 해에는 약 700억달러의 매출을 클라우드에서 기록했습니다.

진격의 구글

순위표에서 3위에 있는 구글도 눈길을 끕니다. 3위는 오랫동안 세일즈포스가 차지했었는데요, 구글이 드디어 3위로 올라섰습니다.

아마 구글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회사 중 하나일 겁니다. IaaS 중심으로 경쟁을 펼칠 때는 구글이 예상외로 경쟁력이 높지 않았는데요,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구글 클라우드도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 확보를 원하고 있는데, 구글의 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빅 쿼리와 같은 서비스가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은 AWS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조금 다른 전략을 갖고 있는데요, 소위 ‘멀티 클라우드’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AWS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뺏고 뺏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 구글은 “각 클라우드에서 강점이 있는 서비스를 조합해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지난 해 안토스라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특정 클라우드 벤더에 락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고객에게 구글의 메시지는 편안함을 줍니다.

구글은 1분기에 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AWS과는 많이 차이가 나는 3위입니다만, 성장세가 빠르다는 점은 향후 구글의 행보를 주목해야할 이유가 될 것입니다.

IBM의 미래는?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IBM의 하락입니다. 이전까지 IBM은 7위 정도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번 순위에서는 9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 등 새로운 SaaS 기업들이 100년 전통의 빅블루보다 올라갔네요.

한때 IBM의 미래를 책임져줄 듯 보였던 코그니티브 애플리케이션은 성장을 멈쳤고, 파워시스템 역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IBM의 가장 큰 문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내세울 제품이 불명확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레드햇을 인수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했고, 클라우드 팩과 같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시스템을 확보했지만, 시장에서 IBM을 클라우드 회사로 받아들여주지 않는 듯 보입니다.

클라우드 워가 선정한 톱 10 기업들은 모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중점이 있는데,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지도가 매우 낮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내세울 서비스가 없다는 것은 지속적인 약점이 될 것입니다.

현재 IBM이 믿을 구석은 레드햇입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레드햇은 이 분야에서 오픈시프트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레드햇이 아무리 유망하다고 해도 7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IBM이, 4조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레드햇만 믿고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에서 지금처럼 계속 성과가 없다면 IBM의 미래는 밝지 않아 보입니다.

IBM은 전세계 모든 곳에 고객이 있고, 거의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자산을 빨리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DW의 신성, 스노우플레이크

최신 클라우드 워 톱 10 리스트에는 깜짝 놀랄만한 이름이 올라왔는데요, 바로 스노우플레이크입니다. 대신 어도비가 리스트에서 사라졌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웨어하우징(DW)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지난 해 9월 소프트웨어 역사상 가장 비싸게 상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노우플레이크가 톱10에 들어간 것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데이터 관리 및 분석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 지 보여줍니다. 당장 계정계는 클라우드로 못 넘어가더라도 정보계는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려는 움직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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