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는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클라우드 기업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 저장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IT업계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지난 9월 16일 기업공개(IPO) 첫날부터 증권가에 눈도장을 찍었다. 공모가 두 배 이상인 245달러로 증시에 안착한 스노우플레이크는 한때 319달러를 기록하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선 역대 최고 상장가를 달성했다. 거래 첫날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254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가 총액은 704억 달러(한화 약 82조)를 넘어섰다. 지난 금요일(25일) 종가 기준으로는 229달러를 기록중이다.

클라우드 기반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저장부터 분석까지 가능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웨어하우스(이하 DW)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데이터웨어하우징이란 각종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담는 것을 의미한다. DW는 분석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구조도 거래처리가 아닌 분석처리에 최적화 돼 있다.

그동안 DW 시장은 오라클, 테라데이타, SAP(사이베이스) 등이 주도해 왔다. 이들이 온프레미스(기업내 자체설치) 방식으로 데이터베이스 업계를 주도해왔다면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방식의 DW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빅쿼리, 아마존 레드시프트, 애저 SQL웨어하우스 등과 경쟁 관계에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저장소와 컴퓨팅 기능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컴퓨팅과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소)가 분리되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가용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만약 두 기능이 합쳐져 있으면, 데이터를 저장하기만 해도 컴퓨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데이터 저장소만 늘리고 싶을 때 함께 컴퓨팅 비용까지 추가되며, 반대로 데이터 증가없이 분석 속도만 향상시키고 싶을 때도 컴퓨팅 파워를 높이면 데이터저장소도 늘어난다. 또 컴퓨팅과 스토리지가 분리돼 있으면 하나의 데이터를 여러가지 분석도구로 분석할 수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아키텍처

반면 아마존 레드시프트는 컴퓨팅과 스토리지가 통합돼 있다. 데이터가 증가하면 컴퓨팅 노드도 함께 증가해야 한다. 물론 AWS도 S3(스토리지)에 있는 데이터를 다른 노드에서 분석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스노우플레이크만큼 매끄럽지 않다는 평가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9670만 달러(약 1100억원)에서 2억6400만 달러(약 3000억원)로 173% 증가한 수익률을 보여줬다. 기존 고객 매출증가율(Net dollar retention rate)은 158%로 지난해 58%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의 CEO는 프랭크 슬루트만(Frank Slootman)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밥 무글리아(Muglia)에 이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슬루트만은 디지털 워크플로우 기업 서비스나우(ServiceNow)와 데이터업체 데이터 도메인(Data Domain)을 이끄며 20년 넘게 IT 업계에서 일했다. 서비스나우는 그가 만든 IPO 성공 사례로도 꼽힌다.

성공적인 IPO 데뷔, 팬데믹 속 테크 기업 향한 기대 깔려

스노우플레이크가 기술주로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기대 이상이지만 상장 자체를 향한 긍정적 기류는 어느정도 예고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팬데믹 여파로 재택 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도 편하게 이용가능한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반응은 대체로 테크 기업 전반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을 휩쓸기 시작한 올해 3~4월 이후부터 S&P를 비롯한 미국 증시가 회복 조짐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팬데믹 영향이 적은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상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판매앱 브이룸(Vroom)이 대표적이다. 브이룸은 팬데믹 여파를 의식해 지난 3월 상장 보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팬데믹 특수로 오히려 최대 수익이 나자 지난 6월 증시에 본격 상장했다. 브이룸은 상장 첫 날 시가총액 4억 9500만달러(약 5800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상장을 거뒀다.

CNBC에 따르면 올해 상장 첫날 100% 이상의 수입을 거둔 기업들은(CureVac, BigCommerce, Berkeley Lights, nCino, Lemonade) 모두 테크 분야에 속한다. 뉴욕타임즈는 대선을 앞두고 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상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스노우플레이크, 관건은?

스노우플레이크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분야라는 점이다.

시장 조사 기관 ‘P&S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15억달러 규모의 데이터 저장 업계는 매년 약30%씩 성장해 2030년에는 23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지금은 오직 30%의 데이터 분석만 클라우드를 통해 가능한 상황이기에 스노우플레이크의 위치는 더욱 부각된다”고 전했다.

이에 경쟁도 치열해 보인다. 지금까지 스노우플레이크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클라우드 기반 DW 시장이 커질 수록 거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체 개발 노력으로 스노우플레이크를 배제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오라클과 같은 기존 온프레미스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예고한 상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당기 순손실도 줄여 나가야할 부분이다. 당기 순손실은 1억7천만달러로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기업공개로 인해 빠른 흑자 전환에 대한 요구가 가해질 수 있다. 상장 첫 날의 기록적인 성공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장가는 공모가를 웃도는 게 일반적이므로 스노우플레이크가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야 한다.

슬루트만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상장은 단지 뜨거운 딜이었을 뿐이다. 우리는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이호준 인턴기자>nadahoju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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