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데이터다. 데이터가 없으면 고객들의 수요를 예측하기 힘들뿐더러,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어렵다. 그러나 기업들이 일일이 데이터를 수집해서 가공, 활용하기에는 자원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역할을 대신해주는 기업이 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쉽게 가공해 제공한다.

지난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웹케시의 계열사 쿠콘은 기업들의 데이터 중간 통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쿠콘은 사용자 동의 하에, 해당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아 A기업에 가져다 준다. 자산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형화된 형태로 A기업에 전달한다. 그러면 A기업은 해당 데이터를 활용 및 분석해 사용자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김종현 쿠콘 대표

쿠콘이 자사의 사업을 진정한 B2B(기업간기업) 사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김종현 쿠콘 대표를 만나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쿠콘의 사업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쿠콘은 데이터 비즈니스를 하는 B2B 기업이다. 필요한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연결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기업들이 각종 서비스를 준비할 때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만, 직접 일일이 수집하고 가공하기 어려우니 쿠콘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API 형태로 제공한다. API는 데이터를 표준화한 형태를 말하며, 쿠콘은 총 200여개의 API를 보유하고 있다. 크게 데이터(개인정보 API, 해외금융API, 제휴API), 페이먼트(간편결제API, 전자금융API)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인가?

데이터의 범위가 넓다. 인증을 거쳐야 나오는 개인 혹은 기업의 고유정보 데이터다. 예를 들어 개인 통장 잔액정보, 기업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동차 시세 등이다.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법이 있나?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법을 ‘스마트 스크래핑’ 기술이라고 한다. (스크래핑은 사용자 동의 하에 개인정보를 가져오는 방식) 일반적인 스크래핑과 다른 것은 보안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금융기관의 내부 데이터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관련 보안 절차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크래핑보다 보안이 강화된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꽤 많은 데이터를 보관할 것 같다.

쿠콘은 데이터 수집 및 전달 과정에서 대부분의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다. 저장하는 데이터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데이터 등이다. 기업들의 휴·폐업 정보나 자동차 시세, 부동산 시세 등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보관했다가 필요시 기업들에게 제공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하고 있다. 현재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API는 약 200개 정도다.

데이터 보관 시 보안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다. 즉, 1년에 60번 정도 보안 실사를 받고 있는 셈이다. 보안은 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망분리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업이 마이데이터와 맞물리는 것 같다. 쿠콘의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마이데이터는 허가 사업으로 물적, 사업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간단하지 않다. 따라서 내부 사정상 사업을 하고 싶지만, 직접 할 수 없는 곳들이 있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자산관리, 가계부, 소비패턴 분석 등 B2C(기업간소비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NK금융그룹과 계약을 했는데, 일반 사용자들이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에서 이용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사실상 쿠콘의 서비스다. B2B를 위한 B2C 사업인 셈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데이터는 BNK금융그룹에게 제공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려면 금융 데이터를 오픈해야 한다. 이 작업을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하거나 금융결제원이나 코스콤 등 중계기간을 통하기도 하고, 쿠콘을 통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우정사업정보센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 어떤 데이터들이 가장 수요가 많나?

주로 마이데이터 관련 API가 많고, 그 중에서도 대출비교 서비스를 위한 API를 핀테크 기업들이 많이 찾는다. 현재 토스, 카카오, 핀다 등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업의 매입·매출 데이터도 최근에는 인기가 좋다.

마이데이터가 올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거래량이 많이 늘었을 것 같다.

그렇다. 거래량이 많이 증가했다. 작년 대비 올해 10배 이상 늘어났다. 데이터 제공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사용률이 늘어나면 매출도 높아지는 구조다. 현재 쿠콘 매출의 90% 이상이 데이터 수수료에서 나온다. 덕분에 매년 회사의 매출과 수익의 성장세는 좋은 편이다. 지난해 쿠콘의 영업이익률은 약 22%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쿠콘의 앞으로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데이터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헬스케어, 유통, 통신 등 비금융 데이터는 아직 금융만큼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쿠콘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 상품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내년 초에는 비금융 데이터 상품을 많이 내놓을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