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직접 설계한 스냅드래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름은 인싸(insider) 폰으로, 퀄컴 인사이더(팬)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의미다. 설계는 퀄컴이, 제조는 에이수스가 맡았다.

해당 폰은 훌륭한 하드웨어는 물론 퀄컴의 모든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집약한 제품이다. 우선은 하드웨어가 다른 회사들의 플래그십 모델에 준한다.

CPU로는 당연히 퀄컴 스냅드래곤 888 5G를 사용했다. 현재 스냅드래곤 888은 플러스 버전이 나온 상태인데, 888+가 아닌 기존의 888을 사용한 것이 의문이다. 스냅드래곤 888과 888+의 차이는 클럭 속도가 최대 2.84GHz에서 2.995GHz로 약 5% 증가했다는 것이다. 클럭 속도는 초당 연산 사이클 수를 말하는 것으로, 설계가 같을 경우 숫자가 높으면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5% 상승 수준이면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그래픽 향상은 없으며 AI 엔진 성능이 약 20% 정도 상승했다.

GPU는 스냅드래곤 888 SoC에 포함되는 아드레노 660을 사용했다.

SoC에 포함된 기능을 통해 서브식스(sub-6GHz)와 밀리미터파(mmWave) 두가지 방식의 5G를 모두 지원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밀리미터파는 아직 상용화 전이라 두 기능이 다 탑재돼 있어도 서브식스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밀리미터파 5G는 현재 국내에서 시범 사업 계획 중이다. 5G 외에도 와이파이 6E, 블루투스 5.2 등 최신 연결 기술 사항을 지원한다.

다른 플래그십 폰들보다 저장장치와 램 탑재가 후한 편인데, LPDDR5 램 16GB, UFS 3.1 저장장치 512GB가 탑재된다. 갤럭시 S21/S21+의 8GB·256GB, S21 울트라의 12GB·256GB보다도 높은 수치다.

6.78인치 디스플레이는 삼성의 AMOLED를 사용했으며, 갤럭시 S21 수준의 해상도(2448 x 1080)를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 S21 울트라는 이것보다 높은 3K 수준의 해상도(3200 x 1440)를 제공한다. 최대 재생률은 갤럭시 S21 시리즈들보다 높은 144Hz까지 탑재했다. 게이밍 모니터에 준하는 재생률이다. 반응 속도 역시 1ms로 게이밍 모니터에 준한다. 화면 일반 밝기는 800니트, 최대 밝기는 1200니트이며, HDR10과 HDR10+ 인증을 받았다. 재생률 면에서 게이밍 폰으로 쓸 수 있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데,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디스플레이의 형태다. 다른 제조사들은 전면 화면에 카메라 구멍을 뚫어 최대한 화면 크기를 보장하고, 이제 전면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까지 등장하고 있으나 퀄컴 제품은 화면 위 까만 베젤을 넣고 그 안에 카메라를 넣었다. 카메라 홀이나 노치가 없어 깔끔하지만 비교적 구시대의 제품처럼 보인다.


화면 유리는 현재 출시된 제품 중 가장 강력한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사용하며, AMOLED의 특징인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도 지원한다. 지문인식 역시 퀄컴이 보유한 초음파 센서(2세대)를 활용한다. 그러나 화면 안이 아닌 후면에서 지문을 인식한다. 물리 인식 버튼을 탑재했어도 좋을만한 위치다.

카메라는 소니의 6400만화소 렌즈를 메인으로 사용하며, 1200만 초광각, 800만 망원 트리플 구성이다. 최대 8K 영상 촬영까지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2400만화소이며, 갤럭시폰 등에서 제공 중인 AI 자동 줌 기능도 제공한다. 카툭튀는 요즘 세상치고는 얌전한 편이지만 후면 카메라의 위치가 어딘가 모르게 어정쩡하다. 중앙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모듈이 좌측으로 치우쳐 있다. 이 카메라의 형태는 에이스수의 게이밍 스마트폰인 ROG 폰 5의 카메라 모듈 위치를 그대로 사용했다. 게임을 할 때(가로모드일 때) 비교적 카메라 모듈을 덜 만지는 위치로 기획된 것이다. 따라서 스냅드래곤 인사이더 폰의 정체성도 게이밍 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빠른 충전(Quick Charge 5)을 지원하며, 4000mAh 배터리의 70%를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52분 동안 충전하면 100% 충전된다. 어댑터 용량은 흔히 고속 충전에 쓰이는 65W다.

오디오 측면에서 많은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상하단에 두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고, 마이크는 총 네개를 사용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사운드를 기본 적용한 최초의 폰이다. 마이크로 음성 통화를 할 때 능동형 소음 제거가 가능하며, 최대 24비트 96kHz 고해상도 오디오를 지원한다. 퀄컴은 aptX 적응형 사운드 기술을 갖고 있기도 한 회사다. 따라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할 때도 음질 손실 없이 풍부한 음질을 전달할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제공하므로 3.5파이 이어폰 단자는 없다.

이러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퀄컴 인사이더 폰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함께 제공한다. 스냅드래곤 각인이 된 Master & Dynamic 트루 와이어리스 ANC 이어버드를 함께 제공한다. 마스터&다이내믹의 동일 제품은 원래 300달러 혹은 299유로(약 35만~40만원)에 팔리는 제품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한다. 총 여섯개의 마이크를 갖춘 고가 제품이며 충전 케이스가 포함돼 있다.

이외 상세 사항으로는 물리 듀얼 심 지원, 순정 안드로이드 11을 사용 등이 있다. 무게는 총 210g이다. 블루투스 이어폰 외에도 미끄럼 방지 고무 범퍼와, 케이블 2종(USB-A, USB-C)를 함께 제공한다.


퀄컴이 이 제품을 왜 출시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퀄컴은 “팬들을 위해(for insiders)”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스마트폰 유저들이 스냅드래곤을 사용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삼성과 화웨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퀄컴 스냅드래곤 SoC를 사용하는 것이지, 사용자가 스냅드래곤을 선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퀄컴은 스스로 ARM 기반 칩셋을 만드는 삼성, 애플, 구글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인사이더 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폰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출시해 스냅드래곤 SoC의 우수성을 알리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구성임에도 가격이 다른 폰들보다 너무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이 제품은 영국, 일본 등을 포함해 8월 한국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한국 에이수스 스토어에 올라간 상태이며, 에이수스 스토어에서의 권장 가격은 167만9990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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