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금융사들과 테크핀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소극적인 편이다.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는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정된 인력, 재원으로 일단 본 업무에 집중을 한 뒤, 필요할 경우 그때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문의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당장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와 상장 등의 이슈가 있어서 (당장은 추진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두 인터넷은행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에 소극적인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인력 등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보다 우선적인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마이데이터 산업 관련 뚜렷한 서비스 전략과 수익모델을 갖춘 곳이 없는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참여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두 인터넷은행의 관계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지위를 획득한 상태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관계사 BC카드가 본허가를 받았으며, 카카오뱅크의 관계사 카카오페이가 예비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관계사들과 먼저 협업을 한 뒤, 시장 추이를 지켜보다가 사업 윤곽이 잡히면 그때 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를 신청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도 비슷한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자본과 관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또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중앙회 전산과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넓다”며 “반면, 사업모델이 비교적 심플한 저축은행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면서도 “마이데이터가 보안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하게 된다면 중앙회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회와 전산을 통합한 저축은행은 67곳, 그렇지 않은 곳은 12곳이다. 다만, 중앙회는 전산을 통합한 곳이더라도, 개별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 전산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저축은행의 정책에 따라 추진이 가능하다”며 “중앙회와 같이 추진할 것인지 개별로 진행할지는 해당 저축은행이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필요하다면, 중앙회를 주축으로 함께 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중앙회가 주도적으로 마이데이터 이용기관으로서 정보제공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개별 저축은행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계는 직접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제휴나 그룹사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곳은 주로 그룹사를 주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른 방법으로 핀테크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보통 지주사와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데, 지주사에서 하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