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오린’ 플랫폼, 2022년 볼보 자율주행 모델 탑재

완성차 업체 볼보가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솔루션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Orin)’을 도입한다. 엔비디아는 볼보가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을 기반으로 중앙집중식 컴퓨팅 아키텍처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 성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오는 2022년까지 개인에게 자율주행차를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맞춰 볼보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 출시되는 XC90 자율주행차 모델에는 이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으로 구동되는 컴퓨팅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볼보의 컴퓨팅 시스템은 3개의 메인 컴퓨터로 구성된다. 자율주행의 핵심이 되는 비전처리 및 AI, 이외 필수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일반 컴퓨팅, 인포테인먼트, 이렇게 세 종류인데 이들은 상호보완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이 서비스는 모두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에서 구동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통 자동차 한 대가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ECU(Electronic Control Units, 각 엔진을 제어하는 임베디드 장치)가 탑재돼야 한다.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 ECU를 모두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하나씩 새로운 장치로 교체하다 보면 개발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고, 업데이트 과정도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볼보의 자율주행 컴퓨팅 시스템은 우선 중앙집중식 아키텍처를 갖추고 있으며,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활하게 서비스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엔비디아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통해 자동차는 공장에서 출고된 이후에도 OTA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각 고객에게 맞춤화된 차량과 주행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예정이다.

안전성도 개선했다.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아직 논란 가운데 서 있는 이유도 결국 안전 문제 때문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엔비디아 드라이브 플랫폼은 비상상황을 대비해 이중, 삼중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리던던시(redundancy)와 다양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플랫폼의 중심이 되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은 차량 내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신경망 네트워크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가장 높은 안전 표준 등급인 ASIL-D를 만족한다.

알리 카니(Ali Kani)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부문 부사장 겸 총괄은 “볼보는 전체 차량 라인업에 고성능 컴퓨터를 적용하고 있는 최초의 파트너 중 하나”라며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통해 자동차 수명 주기 동안 새로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헨릭 그린(Henrik Green) 볼보 기술책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차량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폰, 컴퓨터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능이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면서 차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출처: 엔비디아)

한편,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은 17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드라이브용 SoC(시스템 온 칩) ‘오린’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으로, 2019년 12월 대중에게 공개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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