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적분할, SK하이닉스 소부장 인수 팔 걷나

SK텔레콤이 인적 분할을 추진하면서 SKT인베스트먼트(가칭)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와 반도체 및 신기술 사업에 더욱 효과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특별히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이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는 추측하고 있다.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구조도 개편된다. 기존에는 SK그룹 아래 SK텔레콤이 있었고, 그 아래 SK하이닉스가 있었다. 개편 이후에는 SK텔레콤이 두 회사로 분할하면서 SK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구조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타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문의 지분 100%를 인수하거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93조5500억원이기 때문에 SKT는 약 10조원의 거금을 들여야 하는데, SKT 입장에서도 이 금액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가 타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100% 지분을 사들이는 것도 효과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나눠 더 효과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SK하이닉스와 항렬이 같은 업체 중 인수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SKT는 공시를 통해 “기존 메모리 사업을 확장하고 신사업 발굴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특별히 혁신 대체 기술 투자를 통해 반도체 산업 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문에 투자 기회를 발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밸류체인 내 SK하이닉스와 상호 보완적인 사업에 투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SKT인베스트먼트는 3년간 최대 총 5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연간 30%의 순자산가치 성장을 이룩할 예정이다. 2021년 26조원에서 2025년에는 75조원까지 순자산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직 SKT 내부에서는 이번 SKT인베스트먼트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명확하게 논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T인베스트먼트 예상 출범일은 올해 11월 1일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사회 의견 등을 취합해 추가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 명확한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SKT 관계자는 “투자회사로서의 방향을 정하면서,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산업에도 긍정적인 성장을 위한 계기들이 마련될 것이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KT인베스트먼트 출자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의 경우 이미 인텔의 낸드 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생산능력 2배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서플라이 체인과 그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SK는 SK머티리얼즈를 포함해 소재·부품·장비 내재화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중”이라며 “관련 업체들과 인수·합병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3일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현재보다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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