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라는 이름을 단 3사의 3색 마이데이터 전략

NH농협의 마이데이터 전략이 윤곽을 보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기업, 기관 등에 흩어진 개인정보(데이터)를 사용자가 확인하고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8월부터 관련 시스템과 제도가 본격화된다.

흥미로운 점은 NH농협에서만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최소 세 개 이상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NH농협은행, 농협중앙회(농협상호금융), NH투자증권이 각각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NH농협이라는 하나의 울타리에 있지만 각각 다른 전략으로 고객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세 회사의 서비스를 각각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농협은행은 자산관리, NH투자증권은 자산현황비교,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자사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에서 선보인다. NH투자증권은 사용자가 놓치기 쉬운 금융 이벤트를 안내해주고 자산현황을 비교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정책자금, 농산물, 농촌 관광상품 추천 등의 농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NH농협은행은 ‘개인종합자산관리(PFM)’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투 트랙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PFM은 은행, 증권사, 신용카드사, 보험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된 개인의 금융자산을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NH농협은행에서는 스마트뱅킹과 간편뱅킹 올원뱅크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두 플랫폼 모두에서 마이데이터를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간편뱅킹 앱인 올원뱅크에 금융에 생활을 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하고, 스마트뱅킹에서는 실물자산, 금융자산에 중점을 둔다.

올원뱅크 속 마이데이터는 내차 관리와 금융생활지원, 정부지원금 서비스가 이뤄진다. 내차관리는 차량과 관련된 시세, 과태료, 차량교환주기 등의 데이터를 연계해 관련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금융생활지원 서비스는 유사집단과의 자산 부채를 비교하고, 금융거래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다. 정부지원금 추천서비스는 가족, 직장, 소득정보를 결합해 맞춤형 정부지원금을 추천해준다.

스마트뱅킹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NH자산플러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 부동산, 현금영수증, 연금 등 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카드 결제일, 예적금, 대출 만기일 등을 캘린더 형식으로 제공한다.

기술적 차별화에 대해 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기존 앱 안에 구현하는 것과 전송요구 절차를 간편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7월 디지털금융부문 조직에 마이데이터신사업팀을 꾸리고 올 1월부터 서비스 구축에 돌입했다. x86기반의 서버와 ZFS 파일시스템, 엑사데이터 등을 도입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1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추천이 아닌 알림 위주의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공고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 입찰공고에 따르면, 고객이 속한 그룹과 비교해 자산·부채·소득·소비 등 자산을 항목별로 시각화해 보여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20대인 한 사용자에게 “고객님은 20대 평균 소득보다 15%가 높아요. 지출은 20% 더 높아요”와 같은 방식이다. 이때 서비스에 사용되는 각 그룹의 정의, 분석 알고리즘은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또 적금만기와 같은 금융 이벤트, 일정 등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적금 만기일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혹은 “카드 대금일이 지났어요” 등 사용자가 놓치거나 놓칠 수 있는 금융일정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투자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x86서버 총 14대를 도입한다. 리눅스 운영체제(OS) 총 14대를 들인다.

상호금융은 뱅킹 앱 콕뱅크에 농업 관련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H콕뱅크는 송금, 조회, 환전 등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농축산물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상호금융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농업정책자금 추천, 농산물 추천, 농촌 관광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공고된 ‘상호금융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입찰공고’에 따르면, 농협상호금융은 농민들을 위해 농업정책자금 상품을 조회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관련 컨설팅 서비스도 연계한다.

고객의 소비수준과 패턴을 분석해 농협몰, 산지농가 등 농산물을 추천해준다. 같은 맥락에서 팜스테이 등 농촌 관광상품 추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고객 신용정보 분석을 통해 귀농 귀촌 관련 지역, 작물, 재배설비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품을 클릭할 경우 금융상품몰을 연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상호금융은 8월부터 상품추천 규칙을 정하고, 9월 이후 알고리즘 추천 값을 적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를 포함한 외부상품을 기반으로 한다.

이외에도 신용점수 개선, 연말정산 관리, 자동저축 서비스, 소액 자동상환, 여신 자동상환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상호금융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엑사데이터, 통신 인프라 등을 구축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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