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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방문 없이 제품의 ‘감동’을 전할 수 있다고?

[카페24 생태계 탐구] ⑥AR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로젬 김한울 대표

(편집자 주) 세상의 모든 물건이 온라인으로 팔립니다.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이 온라인에서 각자의 몰을 운영하게 될 텐데요. 각각의 매장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솔루션도 계속해 나오겠죠. 그런 솔루션은 어느 한 기업이 모두 만들어낼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기획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운영하는 스토어에, 어떤 솔루션들이 올라와 있는지, 그리고 이 솔루션을 만든 회사들은 각각 어떤 비전을 갖고 일하는지를 인터뷰해봤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가장 괴로워하는 업무는 무엇일까? 단연코 반품, 교환 등 ‘역물류’이다. 고객이 구매한 제품을 받아보고서 막상 맘에 들지 않아 이를 되돌려 보내려 한다고 하자. 쇼핑몰 운영자는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하고, 반품 및 교환 가능 제품인지, 보장 기간 내 판매 건인지, 택배 반품비용은 제대로 입금됐는지, 반품받은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지, 고객이 교환을 원하는 제품 재고는 보유 중인지, 이전 제품과 같은 가격인지 등 귀찮고 복잡한 업무들이 늘어나며, 이에 따라 인력과 비용도 추가로 투입된다.

그렇다면 고객의 변심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아가 없던 마음도 생겨나 제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체험이다. 몸 體에 증험 驗으로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을 의미하는 체험은 리뷰라는 간접 체험을 넘어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동반한 가상 체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로로젬은 이러한 AR 기술을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이다.

로로젬 AR 솔루션이란?

로로젬은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AR 솔루션이다. AR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얼굴과 공간을 인식하여, 제품을 직접 보러 가지 않아도 직접 본 것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쇼핑몰에서 기존 운영 중인 서비스에 로로젬 솔루션을 연동하고, 보유한 제품들을 AR로 변환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김한울 로로젬 대표

어떤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가?

귀걸이, 목걸이, 안경 등 신체에 착용하는 제품과 더불어 화분, 소파 등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얼굴 또는 공간을 인식하고, 그 위에 실시간으로 제품들을 배치함으로써 체험이 가능하다. 현재 제이에스티나, 윙블링, 뷰랩, 안나데코 등 패션 및 인테리어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로로젬 솔루션을 활용해 귀걸이를 가상 착용한 모습

AR 솔루션 기획 계기는?

대학 시절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포스코를 거쳐 IT 스타트업으로 터를 옮겨 회사생활을 했다. 그간 꾸준히 디지털 관련 부서에서 일했으며, 스타트업에서는 앱 기획과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복합적으로 쌓았다. 그러는 동안 이커머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관련 인프라도 고도화됐으나, 다시 쇼핑몰을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느껴졌다.

가운데 떠오른 첫 아이디어가 가상 피팅이었다. 당시 관련 키오스크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었으나, 구매자 입장에서 개발됐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의류를 비롯한 패션 아이템에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가상 피팅 기술들은 의류의 질감과 구매자 체형에 따른 핏 등을 구현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여 주얼리 가상 착용으로 방향을 잡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로로젬은 패션, 가구, 화분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솔루션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B2B AR 솔루션으로 확장하게 된 이유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플리마켓을 돌며 주얼리류 판매자들에게 앱 입점을 제안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수집했다. 그렇게 규모가 커지며 앱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점차 주얼리 브랜드를 대상으로 영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얼리 브랜드들은 의류와 달리 단일 마켓 플레이스에 모여 서로 간의 제품들이 직접 비교되는 것을 꺼렸다. 구매전환율은 꾸준했으나, 결국 제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가운데 몇몇 브랜드에서 입점이 아닌, 직접적인 기술 제휴를 요청해왔다. 브랜드마다 자체 보유한 온라인 스토어에 AR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지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B2B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부터 본격적인 SaaS를 제공했다.

현재 카페24와 협력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덕분에 한층 다양한 제품들을 AR로 제작할 수 있다. 보다 많은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 서비스로 거듭나는 중이다.

판매자가 활용 가능한 데이터는 어떤 것이 있나?

쇼핑몰 운영자는 로로젬 AR 솔루션 대시보드를 통해 각종 데이터와 통계자료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가상 착용했는지, 그 방법과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해당 제품이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지 등 정보를 활용한 판매 운영이 가능하다.

로로젬 자체 통계에 따르면 주얼리 가상 착용 AR 솔루션 ‘로로룩스’ 적용 후 구매 전환율은 1.35%에서 3.65%로 증가했고, 가상체험을 통해 더 많은 상품을 착용해보는 고객의 관심도 역시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상 착용 이후 구매한 제품의 경우 반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반품률 0%를 기록했다.

대시보드를 활용해 AR 착용 관련 데이터를 관리 및 분석할 수 있다.

향후 로로젬의 목표는?

주얼리 시장은 이커머스 광풍 속에서도 온라인 판매율이 5%대로 매우 낮았다. 이와 관련해 로로젬은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프라인의 감동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주얼리의 광택, 질감, 감촉, 착용감 등이 소비자에게 일종의 감동을 줘 구매까지 연결되는 것인데,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경험이 부재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로로젬 AR 솔루션은 고객에서 실제감을 주기 위해 텍스쳐 표현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가구, 화훼, 내외장재를 포함한 인테리어 제품의 경우 이 텍스쳐 기술이 생명과 같으며 의류 및 가방 또한 실제와 구분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로로젬의 국내외 AR 서비스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다양한 AR 콘텐츠를 모아 선보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개별 브랜드마다 각각의 AR 기술 개발과 고도화는 시간적으로도, 비용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많기에 로로젬이 각 브랜드별 최적의 AR 솔루션 파트너가 되어 드리겠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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