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오랜 효자 IP ‘던전앤파이터’는 제주에서 만들어진다. 개발사 ‘네오플’이 제주도에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플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네오플 제주 아카데미’를 연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데, ‘제주의 인재를 키우고+제주로 인재를 불러모아’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가르친 다음, 그중에서 아예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특명 제주로 인재를 모이게 하라

다수의 게임 개발사가 서울 강남, 경기 판교 등에 위치해 있다. 강남, 판교만 벗어나도 개발자를 구하기 수월치 않은 마당에 제주라니. 그래서 네오플이 꺼낸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제주로 와 먹고 자는 비용을 대는 게 첫번째다. 제주도 왕복 항공권, 숙소, 중식과 석식 제공이 교육 특전으로 제공된다.

두 번째 카드가 조금 더 매력있다. 실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맞춤한 교육 과정 제공이다. 다른 곳에서는 잘 배울 수 없는 커리큘럼인데, 2020년까지는 던전앤파이터에 들어가는 2D 그래픽을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쳤다. 올해는 ‘게임 기획’을 타이틀로 잡았다. 네오플 실무 맞춤형으로 커리큘럼을 짰다.

이 교육이 세 번째 카드로도 이어진다. 정규직 전환이다. 네오플 측은 오는 6월 4일까지 28명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선발을 거친 인원에 대해 같은달 22일부터 석달 간 교육을 하고, 이후 우수 성과자에게 인턴 전환의 선택지를 준다. 인턴이 끝나면 정직원 전환이 검토되는데 최근 3년간 아카데미에 참여한 수강생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이 50%가 넘는다.

아카데미 최종 발표 현장. 사진=네오플

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까?

거의 서른명에 달하는 교육생의 숙식을 책임지면서 교육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을 쓰는 프로그램이다. 강의에는 현직 기획자도 투입되기 때문에 직원들도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 네오플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재 확보다. 최근 게임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개발자 모시기’다. 네오플의 모회사인 넥슨도 올 초 개발직군 신입 연봉을 5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재직 중 직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한 대비책인데, 넥슨 뿐 아니라 이름이 알려진 다수의 게임사가 각자의 방책을 발표하며 개발자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다.

객관적으로 네오플을 본다면, ‘던전앤파이터’로 유력 IP를 갖고 큰 수익을 내는 곳이지만 ‘제주’라는 지역 한계가 구인에 영향을 미친다. 네오플이 가진 의도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직원들에게 제주가 어떤 곳인지, 그리고 네오플에서는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가 제주로 이전을 고민하는 육지 개발자들, 혹은 게임 개발이 어떠한 일인지 궁금해하는 제주의 청년들에게는 괜찮은 학습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네오플에게는 홍보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네오플은 해당 프로젝트를 ‘지역 사회 교육 활성화’의 목적이라고도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테크노파크가 협력해 운영하는 이유다.

네오플 관계자는 “제주라는 지역 사회에 기반하고 있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는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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