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업체 SMIC(中芯國際)가 지난 해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SMIC는 중국 파운드리 1위 업체로, 반도체 굴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첨단 반도체 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으며,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재 빼앗기를 단행하고 있다는 논란으로 악순환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처: SMIC)

SMIC는 2020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MIC는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 매출액은 39억1000만달러(한화 약 4조4203억원), 매출총이익은 9억2100만달러(약 1조4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와 미국 제재 등의 좋지 못한 조건에도 선방한 것이다.

지금도 SMIC의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IC의 주가는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SMIC의 작년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기업의 기술력이나 특수성 때문에 아니라, 오로지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에 의존한 실적이기 때문이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내 업체들은 첨단공정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 SMIC에 맡기곤 했다”며 “다만 현재 미국은 SMIC의 10나노 이하 공정을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첨단공정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반도체 시장 전문가도 “SMIC의 지난 실적을 분석해 보면, 마진이 높은 제품을 생산한 것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 일어났던 부품들, 예를 들면 센서나 MCU(Micro Controller Unit)처럼 생산이 비교적 단순한 제품 부문에서 매출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히 실적을 보고 SMIC의 미래가 밝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장비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에서 생산되거나,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업에서 생산한다”며 “미국은 현재 쿼드(Quad)라는 동맹을 결성했는데, 여기에 일본이 동참하고 있기에 중국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쿼드는 4개국안보회담(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의 약자로, 국제 안보를 주제로 가지는 정상회담인데, 중국을 견제하는 기조가 짙게 깔려 있다. 이 회담에는 미국,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가 참가하고 있다. 이는 일본도 충분히 중국을 제재하는 기류에 동참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첨단공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쿼드 국가, 그리고 연관성이 깊은 업체들이 생산하는 장비가 필요하다. 익명의 반도체 시장전문가는 “반도체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공정, 즉 10나노 이하의 공정을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 장비가 없으니 개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제재가 계속되니 중국이 선택한 방법은 ‘해외 인재 빼내기’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중국이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 인력을 데려가고 있다”며 “대만이 중국을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이 인재 빼앗기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파운드리와 팹리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인재 유출의 대상이 되기도 쉽다.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 흐름을 쫓아갈 수 없다. 따라서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이 같은 방식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당 전문가는 “하지만 미국도, 유럽도 중국을 M&A(인수 및 합병) 견제 대상 국가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악순환을 일으키는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의  2025년 반도체 자급률은 19.4%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이 애초에 반도체 굴기 선언 당시 목표했던 70%에 훨씬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반도체 굴기가 실패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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