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들려오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OO페이’를 만들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미 뱅킹 애플리케이션(앱)과 여러 앱들을 서비스하고 있는 와중에 OO페이를 또 만들겠다니. 금융사들이 만들 OO페이는 무엇이고, 왜 만드는지,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신한금융그룹입니다. 최근 그룹통합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페이’를 선보였는데요. 기존의 신한카드 앱인 신한페이판을 고도화했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는 ‘신한페이 계좌결제’로,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에게 모바일 체크카드를 발급해 터치결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금융 리포트, 송금, 대출, 투자, 쇼핑, 포인트 등의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가 없더라도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열어뒀습니다.

신한 외에도 OO페이를 선보이겠다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금융지주인데요.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우리금융도 마찬가지로 타 금융사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온·오프라인 결제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우리카드 앱인 ‘우리페이’를 통해 삼성페이 결제, 타 은행 계좌결제,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KB앱카드를 고도화한 ‘KB페이’를 선보였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국민카드는 KB페이와 KB국민카드 앱, 자산관리 앱 리브메이트를 통합해 선보일 계획입니다. 사용자는 KB페이에서 온오프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송금, 자산관리 등의 통합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민카드도 타 금융사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구축했거나, 구축할 OO페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금융그룹 계열사, 타 금융사와의 연동을 통해 고객이 자사 앱에서 다양한 금융 자산과 현황을 조회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요. 금융사들은 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계획을 세웠을까요.

최근 1년 간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보다 더 넓은 범위의 금융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송금, 계좌조회를 넘어서 대출, 자산관리 영역까지 진출했죠. 게다가 은행이 아닌 곳에서도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의 통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영역이 넓어지면서, 위협을 느낀 금융사들은 범금융 성격의 OO페이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우리금융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이 구축되면 빅테크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지급결제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금융사들이 OO페이를 제대로 서비스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타 금융사 간 제휴’인데요. 지금까지 금융사들은 자사 서비스에서 타 금융 서비스를 제한해왔습니다. 주거래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자사 서비스에만 가둬놓는 전략을 펼친 것인데요. 오히려 이 전략이 독이 됐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금융사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게다가 OO페이를 통해 타 금융사간 연동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제휴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실은 이상과 멀기만 합니다. 실례로 얼마 전 신한금융그룹에서 선보인 신한페이는 신한은행 계좌가 없거나 신한카드가 없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뒀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 제한적입니다. 사실상 신한페이 머니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둘러보기 정도로만 열어둔 셈이죠. 결국 해당 금융사 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해야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한’의 이름을 내건 서비스를 굳이 타 금융사 고객들이 이용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부터 내년까지 금융사가 만든 OO페이는 시장에 계속 출현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서비스가 지금처럼 제한적이라면, 이름만 바꾼 뱅킹 앱으로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계를 타개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한 방’이 필요해 보입니다. 금융사들이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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