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넷플릭스에게 실망하셨어요?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애플이 예쁜(!) 아이맥들을 비롯해 새 제품들을 선보인 행사가 있었죠. 이종철 기자가 밤새서 취재한 기사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두둥~(시작음을 의도했습니다만…) #넷플릭스 실적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주가는 바로 ‘실망감’을 보이더군요. 구독자수 증가가 예상보다 훨씬 적긴 했어요. 그런데 뜯어 보면 실적 자체는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구독료도 올렸고 최근엔 무료 30일 체험도 없애고 무단 공유를 막는데 저인망식 수사, 아니 수색, 아니 확인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죠. 무단 공유하던 사람들이 신규 가입자가 될런지는 두고봐야겠지만요. 자, 실적 한 번 뜯어볼까요, 두둥~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넷플릭스가 실망스러운, 조금 더 객관적으로 표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매출과 이익은 늘었어요. 그러나 #순가입자수(net paid subscriber) 증가세가 뚝 떨어졌습니다.

확실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함수네요. 록다운, 자가격리로 사람들이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자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 순가입자는 1570만명이나 늘었습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도 했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집 밖’ 활동이 늘어나자 구독자수 증가세가 확 꺾였네요. 1분기 넷플릭스 순가입자는 #398만명 느는데 그쳤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4분의 1 밖에 안 되죠. 증권가에서도 600만명 정도는 늘 거라 예상했는데 그 기대치도 충족하지 못 했습니다. 이로써 3월 말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순가입자수는 2억764만명, 한 해 전에 비해 14% 줄었습니다.

주가도 장중 한때 10% 이상 빠지는 등 출렁였고, 시간외거래에서도 급락했습니다.

넷플릭스 연도별 신규 가입자 증가 추이(출처=넷플릭스 주주서한)

문제는 2분기에도 순가입자가 크게 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인데요. 6월말까지 전 세계 순가입자수가 100만명가량 밖에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영향이 주는데다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디즈니+, HBO 맥스, 파라마운트+, 애플은 물론 기존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나 훌루까지 넷플릭스의 시청률 점유율을 잠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극장에 가고 여행도 가며 레스토랑에도 갑니다. ‘위드 코로나’ 상황이 된거죠. 극장과 여행, 레스토랑 역시 시간을 잡아매두어야 하는 넷플릭스로선 경쟁 상대로 봐야 하겠죠.

리드 헤이스팅스, 그리고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타란도스는 그러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언제나 그랬다. 우리는 아마존프라임과 13년, 훌루와 14년간 경쟁해 왔다”면서 “따라서 경쟁 환경이 가져온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가장 많이 따라온 경쟁사는 #디즈니+, 2019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지난달 가입자수가 1억명을 넘겼습니다. 넷플릭스 수준까지 가려면 2026년까지는 걸릴 것 같다고 밝혀두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강자의 자리에서 쉽게 물러날 넷플릭스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정체돼 있는 미국에 비해 해외 시장의 성장세도 견조하고 콘텐츠 경쟁력도 계속 강화 중입니다.

1분기에도 해외 시장의 가입자들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유럽, 중동 등의 지역에서 180만명이 신규 가입했고, 아시아 전역에선 140만명이 가입했습니다. 헤이스팅스 CEO는 #한국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선 콘텐츠 면에 있어 흥분돼 있다(열광적이란 의미로 보입니다)고 보고 인도의 경우 (시장을) 알아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작년에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처음으로 이 회사의 전체 가입자 증가를 이끈 최대 공신이 됐다”고 했었죠.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 위쳐’

‘위쳐’ ‘유’ 등 성공적이었던 시리즈의 새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한 영화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속편도 만듭니다. 올해 17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하구요.

재무적으로도 단단합니다. 올해부터는 더 이상 잉여현금흐름(FCF)이 외부 조달없이 손익분기점에 달할 수 있을 거라고 했고, 과금 체계도 손봤죠. 2억만명이 넘는 가입지가 한 달에 평균 11달러씩을 내는 구조가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가장 인기있는 스트리밍 요금제 가격제 월 가격을 13.99달러로 1달러 올렸고, 프리미엄 서비스는 17.99달러로 2달러 올렸죠. 그리고 지금 ’30일 무료 체험’은 폐지했고 자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시청하는 걸 막겠다고 혈안(?)입니다.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데 약관상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사람들의 공유는 막겠다고 합니다. 이들이 신규 가입자로 돌아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겠죠.

당분간은 넷플릭스가 최강자의 자리를 쉽게 내놓진 않을 겁니다. 앞으로의 추세를 좀 더 지켜볼까요. 주가 폭락만으로 점칠 일이 아닙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아마존, #AR 미용실 연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이번에는 미용실을 엽니다. 영국 본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아마존 살롱’을 만들었는데요, 연중무휴라고 합니다. 당장은 영국 본사에서 일하는 5000명만 예약해 쓸 수 있는 아마존 직원 전용이지만 몇 주 내에 일반인들도 사전 예약을 해 방문할 수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 봉쇄 조치로 미용실 대기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일단 그 수요를 아마존이 빨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아마존이 만드는 미용실이 그냥저냥 평범할리는 없겠죠? 기본적으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합니다. 염색 전에 어떤 컬러가 어울릴지 먼저 눈으로 보여주는 거죠. 심지어 미용실 안에서도 ‘쇼핑’을 하도록 장려합니다. 어떤 말인고 하니, 이용자들이 살롱 안의 제품을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QR코드로 아마존닷컴에 진입,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거죠. 이 살롱이 커다란 쇼룸도 되겠네요. 아마존은 이걸 ‘포인트 앤 런'(point-and-learn) 기술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외에도 이용자들이 대기시간 동안 쓸 수 있도록 파이어 태블릿도 제공한다고 하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강점을 동시에 십분 활용하는 꿩먹고 알먹기 전략으로 보입니다. (남혜현)

2. #디스코드 “MS에 #안 팔아요

게이머들이 즐겨 사용하는 음성채팅 메신저 디스코드가 독자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합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디스코드를 인수하기 위해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는데요, 디스코드가 독자노선을 선택함에 따라 협상은 중단됐다고 합니다.
디스코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입은 곳 중 하나입니다. 팬데믹 사태로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집에서 게임을 하는 비중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디스코드 이용률도 올라간 것입니다. 그 결과 월별 이용자수가 1억명을 넘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디스코드가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것은 MS의 일부가 되는 것보다 독립적인 DNA를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습니다. 최근 클럽하우스 등 오디오 기반 소셜 미디어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온라인 상에서의 음성 대화가 더 보편화 될 경우 MS로부터 평가받은 몸값 100억달러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재석)

3.  #상하이 모터쇼서 “#테슬라, 브레이크 고장” #기습시위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 행사인 상하이 모터쇼에서 얼마 전 발생한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 관련 기습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19일 상하이 모터쇼 내 테슬라 전시차 구역에서 한 관람객이 테슬라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가 고장났다”고 수차례 외쳤습니다. 해당 장면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퍼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결국 이 관람객이 보안 요원들에게 제지를 당하며 상황은 일단락 됐는데요. 상하이 공안국은 해당 관람객에게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행정구류 5일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자율주행차량 사고에 대해 중국 여론은 싸늘한 편입니다. 특히 테슬라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더 악화됐습니다. 테슬라 측은 “합리적인 비판은 인정한다”면서도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수를 뒀습니다. 논란이 되자 며칠 뒤 테슬라는 “고객의 불만을 적시에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중국 내 서비스, 운영에 대해 자체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홍하나)

4.  #도지코인, 도지데이 반짝 상승 후 하락

최근 비트코인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도지코인(Dodge Coin)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했습니다. 도지코인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시바견 밈(meme)에서 차용된 암호화폐로 사실 장난을 위해 만들어진 코인입니다. 하지만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듯한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시가총액이 암호화폐 가운데 4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20일을 ‘도지데이’라고 부르며 상승을 부추기는 분위기도 있었죠.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정작 도지데이인 20일 도지코인 가격은 전일대비 15.4% 하락한 0.33달러(약 368.46원)를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는 19.45% 하락한 362.24원, 시가총액도 450달러(약 50만원)로 줄었습니다. 기대감에 의해 상승했다가 막상 당일이 되고 나니 하락한 겁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도지코인의 경우 무제한으로 발행돼 가치 측정도 어렵고 변동성이 클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게 위험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도지코인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배유미)

5. #폭스콘-위스콘신주, “LCD 제조시설 건설 규모 #축소할 것”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과 미국 위스콘신주의 계약에 변경 사항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 주에 100억달러(한화 약 11조원)규모의 LCD 제조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더 버지(The Verge)가 보도했습니다. 채용 인원도 1만 3000명에서 1454명으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폭스콘의 위스콘신 제조라인 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가 2017년 함께 계획한 것입니다. 미국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명목으로 진행했는데 주지사가 바뀌면서 계획도 축소된 것입니다. 위스콘신 주에서 LCD를 제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와 관련해 폭스콘은 미국의 보조금을 덜 받는 대신 그만큼 사업에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필수적으로 LCD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제조업 관련 경제 투자 활동’ 정도로 활동 분야가 정해진다고 하네요.(배유미)

◊오늘 주목한 사람 

‘오늘 주목한 사람’은 인물 자체도 훌륭하긴 하지만 #제록스 팰로앨토연구소(PARC) 생각도 한껏 하면서 써봅니다. AT&T의 #벨연구소(Bell Labs)와 더불어 한때 새로움과 혁신을 생산해 냈던 민간 연구소죠.

지난 16일 #찰스 매튜 게슈케(Chuck Geschke) 어도비 창업자가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도비 창업자이다 보니 ‘#PDF의 아버지‘로 불리는 게 당연했겠죠. 그가 해낸 걸 보면 우리의 컴퓨팅 환경 인프라를 까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란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 포토샵, 아크로바트 등도 게슈케와 어도비의 작품들이죠.

게슈케는 1972년 박사 학위를 받자마자 같은 해 PARC에 들어갑니다. 5년 후에 나중에 같이 어도비를 창업하는 존 워녹을 고용하게 되고 둘은 함께 디지털 인쇄 기술을 만들어냅니다. 그때 PARC에서 막 ‘앨토'(Alto)란 첫 개인용컴퓨터(PC)를 개발했는데 이 컴퓨터의 그래픽 인터페이스는 게슈케의 인쇄술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상업적 가치를 놓고 제록스 경영진을 설득하기 어려웠던 게슈케와 녹스는 회사를 나와 어도비를 설립하게 되죠. 그들은 자신들이 PARC에 있을 때인 1979년 그 곳을 방문한 스티브 잡스에게 매킨토시 프로젝트를 격려, 지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애플과 어도비는 그래서 한때 사이가 좋았죠. 그러다 애플이 경영난으로 허덕일 때 어도비가 애플을 버리고 MS와 손을 잡습니다. 윈도우용 포토샵을 내놓은 겁니다. 매킨토시용은 없었구요. 이에 대한 잡스의 분노는 오래 갔고 결국 애플 아이패드에서 어도비의 플래시가 작동할 수 없게 해버리는 ‘뒷끝’을 발휘합니다.

다시 PARC로 돌아오자면, 1970년 설립된 이 곳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들이 많습니다.  PC, 레이저 프린트, 마우스, 그리고 유비쿼터스 컴퓨팅까지요(역사를 짚어보고 싶으시면 클릭) 네트워크의 표준인 이더넷(Ethernet)도 PARC에서 개발됐습니다. 그러나 이를 상업화하진 못 했습니다. 이렇게 혁신을 개발하면서 정작 제록스에게 있어 혁신의 사업 모델을 주진 못 했는데 이건 가능성을 놓쳐버린 제록스 탓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게슈케를 비롯해 여기서 뛰어 나온 인재들은 창업에 나섭니다. 어도비, 픽사, 다 이렇게 나온 기업들이죠. PARC는 일종의 창업보육센터 역할을 한 셈이네요. 생각해 보면 혁신의 씨앗은 어디서든 움트게 마련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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