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반직원 모두에게 자사주 1000만원 지급
네이버는 임원을 제외한 일반직원에게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재직 기간에 따라 분할 부여되며 지급받은 주식은 의무 보유기간 없이 곧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이는 ‘스톡그랜트(stock grant)’라는 보상 방식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부여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스톡그랜트 프로그램과 이로 인한 경영계획 수정안을 의결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매년 전직원에게 1천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해왔다. 스톡옵션은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반면, 스톡그랜트는 기업의 자사주를 정해진 시점에 나눠준다는 점에서 다르다.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일 이전에 퇴사할 경우 무용지물이지만, 스톡그랜트는 당장의 현금과 다르지 않다.
스톡그랜트는 당장 매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과 같지만 네이버가 굳이 주식으로 성과보상을 하는 이유는 현재의 보상액이 미래에는 더 큰 금액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주가가 오르면 지금의 1000만원은 더 큰 큼액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현재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라인과 Z홀딩스간의 경영통합을 마무리했고, 상반기 중 일본에 스마트스토어 기술 플랫폼의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세계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인수를 발표했다. 이미 어느 정도 미국에서 성과를 거둔 웹툰 서비스에 웹소설까지 더해 두개의 콘텐츠 날개로 글로벌에서 날겠다는 의지다. BTS로 유명한 빅히트와 협력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선언했으며, 유럽지역에서 스페인 최대의 리셀 플랫폼 왈라팝에 1550여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도전이 성공을 거둔다면 현재의 주식 1000만원은 두배, 세배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스톡그랜트 제도는 이와 같은 글로벌 전략 강화에 직원들이 함께 해달라는 의지이며, 우수한 인재를 지키거나 모집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안이되 회사 보상 철학에 기반해 개인과 회사 성장을 연계시키는 방안으로 구상했다”며 “직원들이 더 든든한 네이버의 주주가 되고 지금 네이버가 만들어가는 사업적 성과를 직원들과 더 크게 나눌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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