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보이스, 비 앰비셔스(Voice, be ambitious)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요즘 주변에서 ‘멘션’이 덜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 여전히 관심들 많으시죠?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몇몇 클럽들은 꾸준히 진행을 하고 있긴 하던데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곧 음성으로 ‘트윗질’ ‘페북질’을 하게 만들텐데 과연 클하의 인기는 계속 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의문은 들곤 합니다. 그러는 사이 클럽하우스는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 안드레센호로위츠에서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단 소식을 전해서 놀라게 만드네요. 얼마인지는 몰라도 이 투자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는 야망도 보였고, 몸값은 그 사이 네 배로 뛰었습니다. 계속해서 관심을 유발하고 있네요.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상장 이후로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이 규제에 들어갈 것이란 ‘루머’가 돌았는데 이게 현실성이 없지 않거든요. 우리나라는 이른바 ‘김프'(김치프리미엄)를 이용한 가상자산 불법행위를 막겠다며 오는 6월까지 석 달간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하죠. 미국항공우주국(NASA) 달 착륙선 사업 임찰에선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을 꺾고 입찰에 성공했습니다. 오늘의 외쿡신문, 한 번 보시겠어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음성 SNS 클럽하우스, 몸값이 3개월만에 네 배가 됐습니다.

지난해 3월 설립됐으니 생긴 지 이제 1년남짓 된 이 회사, 시리즈C 투자를 받으며 몸값을 #40억달러(약 4조 4600억원)로 인정받게 됐네요. 성장세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투자가 시리즈C 투자인데 말입니다. 수익이 이미 나고 있단 얘길까요? 이 몸값은 트위터 인수설이 나온 얼마 전에도 언급됐던 규모죠. 올해 초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면서 거론됐던 몸값이 10억달러였는데 무려 네 배. 투자 간격도 매우 짧습니다.

18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과 로이터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이날 시리즈C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주변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구요, 블로그엔 투자받은 내용만 있습니다.

이번 투자엔 시리즈A 시드 투자를 했던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의 벤처캐피탈리스트 앤드류 챈이 주도하고 DST글로벌, 타이거글로벌, 그리고 투자자 엘라드 길(Elad Gil) 등이 나섰습니다.

회사 측은 최근 몇 개월동안 클럽하우스의 성장이 원래 설계해 놓은 알고리즘을 훨씬 능가하면서 어려움을 좀 겪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투자받은 돈으로는 그 부분을 보강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인원을 올해 안에 네 배로 늘리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얼마 전 발표했던 ‘방장’들이 돈 벌 수 있는 결제 시스템도 곧 선보이겠다고 하구요.

초대를 받아야만 채팅에 참여할 수 있고 iOS로만 구동돼 아이폰 사용자만 활동할 수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클럽하우스에서 가능성을 여전히 더 많이 보는 모양입니다.

로이터는 대면 만남보다 비대면 소통이 늘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클럽하우스가 더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분석했네요. 주간 액티브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60만명에서 최근 100만명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여름~가을엔 안드로이드 버전의 앱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죠. 아직도 잘 모르겠긴 합니다. 클럽하우스가 인스타그램처럼 주류 SNS로 가게 될지, 아니면 스냅챗처럼 시들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세대 SNS’로 급부상하던 틱톡은 제친 것 같구요.

다만 음성 인터페이스(Voice User Interface, VUI)는 음성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요즘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스마트TV를 넘어 이제 자동차(커넥티드카)라는 단말기까지 음성명령을 받아들여 각종 기능을 하게 되는 시대니까요.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이 모두 음성인식 관련 업체를 인수하면서 기술력을 쌓고 있고 나아가 필요하다면 클럽하우스 같은 SNS 업체를 인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다 떨다가(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입니다!) 검색은 물론이고 온라인 쇼핑도 하고(커머스의 궁극은 모바일을 넘어 ‘#보이스 커머스‘라고들 하죠) 스트리밍도 하고… 이 정도만 생각해도 확장성은 남달라 보입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 등은 함께 풀어가야할 숙제이구요.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 52년만의 달 탐사, 머스크의 #스페이스X 낙점

일런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나사의 #달 착륙선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입니다. 나사는 오는 2024년까지 인류를 달로 보내겠다는 목표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요, 여기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로 스페이스X가 뽑힌 겁니다. 나사는 지난해 스페이스X 외에도 제프 베이0조스의 블루오리진, 방위사업체 다이네틱스 등을 후보에 올려놓고 설계도 평가를 해왔는데요, 이 경쟁에서 다소 낮은 입찰가를 제안한 스페이스X가 입찰을 따냈습니다. 사업 규모는 20억900만달러(약 3조 2280억원)라고 하네요. 머스크와 베이조스 간 우주 경쟁에선 일단 머스크가 1승을 했네요. 스페이스X는 1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을 태우고 달로 갑니다.  스페이스X는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아폴로 17호 이후 52년만에 달에 착륙하는 역사를 쓰게 될 예정입니다. (남혜현)

2. #비트코인, 천당에서 지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8일 기준으로 달러당 5만24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6만48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거의 1만 5000달러가 급락한 것입니다. 비트코인뿐만이 아닙니다. 시가총액 기준 제2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최고점 대비 18% 급락했고, 일런 머스크 덕분에 유명해진 도지코인은 0.45달러의 최고점에서 0.24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것은 미확인 루머 때문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트위터에서 퍼졌다고 합니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최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이 온라인 상의 작은 루머에 폭락하는 것을 보면 암호화폐의 큰 변동성이 다시 상기됩니다.(심재석)

3.#테슬라 사망사건 또 발생, 운전석엔 아무도 없었다

지난 17일 밤 미국 휴스턴에서 테슬라 차량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후 11시25분경 테슬라 차량은 곡선으로 주행하다 나무에 부딪혀 추락했고, 이 과정에서 탑승자 두 명이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을 조사한 경찰은 “예비 조사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99.9%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 당국은 조수석 에어백이 전개됐는지, 충돌 당시 차량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가 활성화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 주행(Full Self Driving)으로 부르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제한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이 기능은 현재 운전자에게 차량이 완벽하게 자율주행한다는 잘못된 느낌을 심어준다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17일 미시간에서 발생한 테슬라 자율주행 사고 이후 현재 강화된 조건으로 자율주행과 관련된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추락 사고를 이유로 더 많은 ADAS 관련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종철)

4. 중국 CCTV 기업 “#반도체 수급난, 당장은 괜찮아도…앞으로는 불확실”

반도체 수급난이 세계 전자기기 시장에 많은 여파를 미치고 있죠. 이번에는 감시 카메라 업계에서도 우려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인 중국 CCTV 제조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이크비전은 ‘반도체 수급난, 얼마나 지속되나 – 1년, 2년, 혹은 그 이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행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은 30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후양중 하이크비전 CEO는 그간 공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재고를 늘려 당장 공급망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중국가전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에어컨, TV, 전자레인지를 비롯한 가전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만큼 가전 면에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죠. 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만연해 있는 데다가 미중 갈등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1위 TSMC는 중국과 완전히 거래를 끊겠다고도 했죠. 이 같은 현상은 CCTV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가전, 이를 넘어 세계 가전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배유미)

5. 인도 핀테크 기업, 6개월 만에 기업가치 3배 ‘껑충’

#인도 핀테크 스타트업 #레이저페이(Razorpay)가 6개월 만에 세 배가 늘어난 약 3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레이저페이는 이번 시리즈D 투자유치에서 1억 6000만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투자사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세콰이어캐피탈 인도 등입니다.

레이저페이는 중소기업, 대기업을 위한 온라인 결제 대행사입니다. 최근엔 법인카드 발급을 위한 플랫폼을 출시했으며, 기업들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의 500만개 이상의 기업들이 레이저페이를 통해 결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로 실탄을 확보한 레이저페이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레이저페이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하르실 마투르는 “인도에서 배운 것을 동남아 시장으로 가져가고 싶다”며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홍하나)

◊오늘 주목한 사람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적을 두고 있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서마저 물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중국 정부에 겁없이(!) 쓴소리를 했다가 아주 벌을 ‘누적적’으로 ‘겁나’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국이 위험관리를 너무 보수적으로 한다는 한 마디 했던 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죠.

3개월동안 두문불출했다가 올해 1월에야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정부당국의 압박에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결제대행 서비스인 알리페이로 성장한 앤트그룹은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에 동시 상장하려고 했는데 정부가 최종 승인까지 냈던 걸 못 하게 했고,  알리바바는 27억5000만달러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로이터는 마윈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앤트그룹 지분을 알리바바 기존 투자자들에게 매각될 수 있길 희망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아마도 진짜 알리바바가 ‘아무 것도 아닐 때’ 투자한 소프트뱅크 등이 그 대상일 걸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마윈의 이 같은 희망은 반영되지 않았고 오히려 회사에서 완전하게 손을 떼야 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또다른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다른 선택이 있다면 앤트그룹 지분을 중국계 투자자에게 파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만약 마윈이 손을 뗀다면 정부당국이 노여움을 풀고 앤트그룹의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370억달러를 유치하려던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말입니다.

지난 2000년에 한국을 방문했던 마윈과 ‘영광스럽게도’ 인사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알리바바코리아(결국 사업을 접었지만. 그 때 알리바바는 B2B 사업을 주로 했어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왜소한 체격의 그의 눈빛은 어찌나 형형했는지 잊히지 않습니다. 아, 이 사람은 뭔가 다르구나 느꼈달까요. 그는 중국 최대의 갑부가 됐지만 저는 그가 돈만 아는 사람이 아니란 점을 알고 더 높게 평가했었습니다. 돈이 곧 행복은 아니라 오히려 책임이자 고통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회 환원과 기부를 얘기했구요 “기대하지 못했던 것을 기대하라(Expect the unexpected)”라는 조언도 한 적이 있죠. 돈에만 매몰되지 않는 꿈이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가 좋아하는 영화가 ‘포레스트 검프’라는 게 어쩐지 어울리지 않나요(지금도 그럴 지는 모르겠지만). 국가와 체제라는 불가피한 환경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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