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코인베이스 나스닥 데뷔…’넷스케이프의 순간’?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롤러코스터 같던 비트코인 가격이 올들어 꽤 많이 올랐죠. 올 초에 비하면 지금 배 이상 됐죠. 일런 머스크와 테슬라, ‘돈나무 언니’ 등 상승의 모멘텀이 됐던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그래도 여전히 크고도 깊을 수 있는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아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 Inc.)가 간밤 드디어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주가가 급등해서 나스닥 시장보다 몸값이 더 커진 건 상징적으로 보입니다.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넷스케이프의 순간이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상장을 두고 나온 말입니다. 웹브라우저 업체 넷스케이프가 나스닥에 상장하고 닷컴 붐이 막 시작됐을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많네요. 웹이니 브라우저니 하는 것도 생소한 때였죠. 기대감으로 넷스케이프 주가는 엄청나게 올랐습니다만, 경쟁에서 밀리며 쓸쓸히 사라졌죠.

코인베이스에 투자하고 있는 배리 슐츠 전 AOL타임워너 회장 겸 CEO도 그렇게 말합니다. 슐츠는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1990년대 넷스케이프처럼 (새로운)분야를 정의하는 다른 회사들이 상장했을 때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나 코인베이스에게 있어 모두 ‘초창기 시절’을 졸업하는 셈이라고도 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성장성에 대한 의심도 있었고 신뢰도 적었던 시절을 지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제도권 시장에 들어왔으니 말이죠.

드디어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Direct Listing)하며 데뷔했습니다. 기업공개(IPO) 형태가 아니라 공모를 하지 않으니 공모가가 없습니다(스포티파이도 이런 방식을 택했죠). 대신 나스닥이 투자은행(IB)들이 장외시장에서 얼마나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지 등을 감안해 준거가격이란 걸 제공하는데 이게 250달러였습니다. 381달러로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주가는 날개가 달린 듯 올랐는데요 수분만에 429.54달러에 달해 장중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준거가 대비 31.3% 오른 328.28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시가총액은 858억달러, 우리 돈으로 95조원이 넘습니다. 지난 2018년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를 약 80억달러로 인정받았으니 몸값이 10배로 뛴 거죠.

그런데 정작 이날은 비트코인 가격이 내렸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 마디가 영향을 줬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이코노믹 클럽 오브 뉴욕 화상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투기의 수단이다”라는 평소의 ‘지론’을 재차 강조했거든요. 한 마디로 암호화폐는 결제를 대체할 수단은 될 수 없다고 한건데, 연준 차원에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겠죠(중국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자 연준도 마음이 급해진 것 같은 모습입니다. 언제나 어느 분야에서나 두 나라는 불꽃이 튑니다).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는 아직까지 돈세탁이나 범죄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으로 돈 많이 번 이들은 우선 벤처캐피탈인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2013년에 주당 20센트에 500만달러를 투자했어요. 지금 그 지분의 가치는 46억달러로 뛰었습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투자 지분 가치는 97억달러에 달하구요. 2019년 주당 19달러로 쳐서 이 곳에 투자했었더랬죠. 코인베이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3960만 주를 소유하고 있으니 부가 엄청 늘었을테죠.

코인베이스의 상장으로 암호화폐가 실체가 있는 ‘진짜'(a real thing)란 게 증명됐다, 코인베이스의 몸값이 1000달러도 금세 넘을 거란 긍정적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회사가 이미 실적을 잘 내고 있고(1분기 매출 18억달러. 지난 한 해 매출 12억7600만달러를 훌쩍 넘습니다), 앞으로도 고객도 늘고 거래도 늘 걸로 보는 거죠. 비트코인 기세가 좋긴 합니다. 올들어 두 배가량 뛰어 개당 6만2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성은 매우 큽니다. 마음놓고 투자해도 좋을 지는 상황을 한 번 지켜보시죠.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미국 기업들 “투표권 제한하는 선거법 개정 안 돼”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포함한 수백개 기업의 최고경영진들이 선거법을 개정하자는 공화당의 정책에 반대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가 지난달 부재자 투표를 할때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제출하게 하고, 부재자 투표 신청기한을 단축하며, 투표함 설치 장소를 제한하는 등의 ‘우편 투표 제한 선거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공화당이 이 개정안을 47개주에서 통과시키려고 제안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민사회에서는 이 법이 장애인, 빈곤층, 히스패닉, 특히 흑인 유권자의 투표권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명운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시민사회나 학계만이 아닙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기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투표권 제한법안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광고로 내보내기도 했는데요. 왜 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선거법 개정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에 힘을 실어줄 것에 대한 우려가 포함됩니다. 아시겠지만, 그는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사기다!”라고 주장했죠. 물론, 선거법에 찬성하는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매운동도 무서웠을 겁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했네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매우 아이러니합니다.(남혜현)

2. 반도체 굴기 넘어 ‘디지털 전환 선도국가’ 노리는 중국 

중국이 이번에는 또 다른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바로 #제조업의 디지털화입니다. 중국 산업정보통신부는 지난 14일 ‘스마트 제조 발전 계획’ 회의를 거쳐 오는 2025년까지 제조업을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인텔리전트 씬(Intelligent Scene)을 적용한 공장은 2000개 이상 만들고, 1000개 이상의 스마트공장, 100개 이상의 주요 기업을 벤치마킹한 스마트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2035년에는 제조업 대부분에 디지털화가 확산되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답니다. 이후에는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사용될 운반체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 제조업의 기초를 다질 예정입니다.

중국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를 선언했습니다. 2025년까지 중국의 제조업을 발전시켜, 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국가 차원의 계획입니다. 우리가 자주 들어본 ‘중국 반도체 굴기’는 중국 제조 2025의 일환으로 시작된 첫 번째 프로젝트였죠. 제조업 디지털화도 반도체 굴기와 비슷한 색채의 프로젝트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 굴기를 아직 다 펴기도 전에 제조업 디지털화를 선언한 중국, ‘중국 제조 2025’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배유미)

3. 포드 “운전대에서 손 떼도 됩니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테슬라 #자율주행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포드는 최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슈퍼 크루즈’를 공개했는데요, 이 기술을 2021 F-150 픽업트럭과 2021 무스탕 마하-E 모델에 적용시킬 예정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일정 환경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도 도로를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포드는 50만 마일(약80만 킬로미터)의 개발 테스트를 통해 품질과 성능을 검증받았다고 자신합니다.

다만 운전자가 스티리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딴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운전자의 시선과 머리 위치를 모니터링 하는 실내 카메라도 장착됩니다. 비록 핸즈프리 상태로 운전을 한다고 해도 시선은 항상 도로에 두고 위급한 순간에 대처를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발전한 기술이라도 아직은 완벽한 자율주행 상태가 아니니기 때문이겠죠. 슈퍼 크루즈의 자율주행수준은 레벨2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자율주행 면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회사는 테슬라인데, 포드의 자율주행수준이 테슬라만큼 올라왔을지 궁금해집니다.(심재석)

4. 델, VM웨어 분리 독립시킨다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가 오는 4분기 VM웨어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델은 VM웨어 지분의 8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델은 5년 전 EMC를 인수하면서 EMC의 자회사였던 VM웨어를 얻었는데, 이를 다시 독립시키는 것입니다.

델이 VM웨어를 독립시키는 이유는 당장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VM웨어은 분리되면서 주주들에게 최고 120억달러의 현금 배당을 할 계획인데, 델은 97억달러를 지급받게 된다네요.

델이 VM웨어를 독립시킨다해도 당장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델의 판매 채널을 통해 VM웨어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VM웨어는 델 파이낸셜 서비스(Dell Financial Services)를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가 VM웨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됩니다.(심재석)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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