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구 프로그램은 다른 스타트업 지원과 실제로 다를까

구글플레이 창구 프로그램은 정부, 구글, 창업진흥원이 함께하는 앱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자금지원은 창업진흥원 등을 통해 정부가 진행하며, 구글은 앱 개발, 앱 운영, 기업 운영, 투자 행사 개최, 구글플레이 내부 광고 등을 지원한다. 구글 성장지원패키지로 부른다. 강점은 지원사가 구글이기 때문에 막강한 앱 홍보 파워를 얻을 수 있고, 검색 광고, 검색 최적화, 앱 기획이나 개발 등 많은 부분에서 실무와 관련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 결과 투자, 신규 유저 유치, 엑시트 등 성공적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창구 프로그램은 2019년 시작해 60개 기업을 선정하다 2년차부터는 80개 기업을 선정하며 올해도 4월 30일까지 선정하고 있다. 아래는 창구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 기업들이며, 구글에서 개최한 행사이므로 좋은 이야기만 적혀있는 건 이해하도록 하자. 아래는 참가사들과의 문답이다.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참가사

리브라시스템즈: 게임 앱 ‘캣트릭스: Clash of Cats’ 개발사. 여러 특허로 사업하다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군대에서 손코딩하면서 휴가 때 컴퓨터로 옮기면서 개발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개발했으며, 타격감 위주의 고양이 격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링글잉글리시: 1:1 화상 영어 서비스 ‘링글’을 운영 중이다. 2015년 창업했고 글로벌에서 서비스 운영 중이다. 현업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구글닥스를 통해 수정해주기 때문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맘편한세상: 2016년 출시한 육아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한다. 누적 회원수 85만명 달성하며 2019년부터 앱을 론칭한 상태다.

키튼플래닛: 디지털 덴탈케어 스타트업. 어린이 구강서비스 ‘브러쉬몬스터’를 운영한다. 양치질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 최종호 키튼플래닛 대표, 이승훈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 대표, 최진영 리브라시스템즈 대표.

창구 프로그램 이후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

링글잉글리시: 창구 참여 전후로 3~4배가량 성장했다. 2020년에 100억원 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1000억원이라는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투자 금액을 바탕으로 서비스 업데이트 중이다. 전 세계 세손가락 안에 에듀테크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원래는 10명 내외의 기업이었으나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30여명의 기업이 됐다.

리브라시스템즈: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론칭을 했다.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유튜브에서 많은 리뷰를 받았다. 창구 프로그램 이후 9명을 뽑고 50명이 됐다. 투자 이후 명품 브랜드와 함께 메타버스 콘셉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맘편한세상: 창구 프로그램 1등을 하면서 서비스를 많이 알렸다. 지난해 아이들이 감염될까봐 많은 걱정을 했는데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 창구에서 서비스를 많이 알려주셔서 맘시터가 왠지 제일 잘 나가는 서비스처럼 느껴졌다.

키튼플래닛: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못 가는 시기라 5만명 사용자에서 20만명으로 늘었다. 앱 리텐션도 40% 정도로 늘었다. 브러쉬몬스터 게임 세계관을 강화하고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3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인원은 11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링글이나 키튼플래닛은 해외에서도 성과가 좋은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키튼플래닛: 해외 사용자 비율이 전체 30% 정도이며,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유저 top5 국가가 한국, 영국, 미국, 베트남 등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양치를 검색하면 검색이 가능해 자연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앞으로 더 글로벌로 진출할 예정이다.

링글잉글리시: 누적 가입자가 10만명 정도다. 30% 이상은 해외에서 사용 중이며, 해외 사용자의 경우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링글잉글리시의 경우 영어로 일하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피드백을 업무에서 받을 수 없어 불편한 분들이 선호한다.

 

창구 프로그램 지원 계기

맘편한세상: 2016년 웹서비스로 시작했고 2019년 앱을 론칭했는데, 출시 직후 출산·육아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웹과 앱의 차이가 있어 버그, 배포, 앱 마케팅 등의 영역에서 시행착오를 겪다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의 도움을 받았다. 구글의 밀착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창구 2기 프로그램 발표가 나자마자 지원했다.

키튼플래닛: 1기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했다.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많기 때문에, 엔비디아 지원 프로그램과 비교하다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창구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

리브라시스템즈: 전역 이후 창구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개발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으나 마케팅 등에서 도움이 필요했는데, 프로그램 소식을 알고 지원하게 됐다.

링글잉글리시: 창업진흥원 지원 프로그램은 알고 있었으나 구글과 협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진행하게 됐다. 검색 광고 등에 대해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창구 프로그램 지원 이후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키튼플래닛: 창구 프로그램 데모데이를 통해 많은 투자제안을 받았고 현재 시리즈 A를 마무리하고 있다. 창구 프로그램 광고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사용해야 하니 긍정적인 효과를 받은 것 같다.

리브라시스템즈: 게임 출시 전부터 창구 프로그램에 들어가 게임 개발 방향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1기의 경우 동남아에서도 행사가 진행됐는데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링글잉글리시: 스타트업의 과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빠르게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마케팅에 모든 비용을 사용했다. 정부와 구글이 함께 지원하기 때문에 자금과 실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재 퍼포먼스 마케팅 성과가 매우 좋은 상탠데 구글을 통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맘편한세상: 광고영상 만들고 배포해주셔서 앱 마케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HR 고민이 많은데, 창구 프로그램에서 여러 진행한 여러 세미나 중 HR 세미나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구글이 HR을 잘 하는 회사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에서 다른 기업들이 어떻게 출산육아 카테고리를 운영하는지 구글에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는데, 글로벌 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글로벌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사업 운영 방향에도 도움을 받았다.

 

고 글로벌 부트캠프 등 글로벌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어떤 성과를 얻었나.

리브라시스템즈: 100인 선택 산업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한 심사위원이 “왜 회사 규모를 더 키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적은 인원으로도 팀을 운영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최근 회사 규모를 키우고 보니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이 들었다. 앱 피드백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자동보다는 수동 게임을 선호하는데, 창구를 통해 유저 피드백을 받아보니 직장인분들이 자동을 돌려놓고 퇴근 후 육성한다는 피드백을 받아 게임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점에서 자동 플레이를 도입했다. 실제로 그 이후 플레이 시간이나 성과가 더 늘었다.

링글잉글리시: 기존에는 기존 사용자 위주로 운영해서 신규 유저들이 어려워했다. 따라서 신규 유저들도 편하게 알 수 있도록 앱 구조를 개편했다. 이것이 창구 프로그램의 피드백이었다.

 

맘편한세상과 키튼플래닛은 VC들과 데모데이를 진행했는데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키튼플래닛: 데모데이 피드백을 통해 3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데모데이 참여한 분들이 성인용 서비스나 치과 연결에 대한 피드백을 주셨는데 3월 업데이트에 반영하게 됐다.

맘편한세상: 유명 VC들에게 발표를 하면서, 대한민국 육아상황을 외부 전문가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흥미롭게 보는지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창구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는데, 다른 프로그램과 창구의 차이는 무엇인가?

키튼플래닛: 브러시몬스터는 콘진원, 디캠프 데모데이에도 선정된 바 있다. 고민하다보니 앱을 잘 만드는 경험이 중요한데, 스타트업에선 이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면에서 창구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 구글플레이가 가장 큰 스토어다 보니 방향성과 마케팅 등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링글잉글리시: 본투글로벌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창구 프로그램은 전문가 대상 PT를 준비하며 제한된 시간 내에 PT연습을 혹독하게 할 수 있었고, 스타트업에게는 신규유저 포지션이 중요한데, 창구 프로그램은 신규 유저에 집중돼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리브라시스템즈: 정부사업은 현실과 동떨어진 경향이 있어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창구 프로그램은 돈이 되는 프로그램이나 현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3~7년차 대표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부분에서 구글이 확실히 체계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

맘편한세상: 다른 정부과제도 많이 했지만 창구와 비교하자면, 정부 프로그램은 제조·바이오가 포함된 사업이라 앱 개발 사업과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창구의 경우 앱을 가장 잘 아는 구글이 함께하므로 굉장히 높은 신뢰도를 얻을 수 있는 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앱 성장과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

 

유저 피드백이나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 중인가.

맘편한세상: 내부에 고객 경험팀이 따로 있어서 고객 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치화한다. 가장 불편한 점을 듣고 있으며, 정성적인 상담을 위해 1년에 한번씩 인터뷰 진행 중이다. 고객 의견 받는 과정에서 기업의 아이돌봄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캐치해 기업 전용 맘시터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링글잉글리시: 매 수업마다 고객 평점을 받고 있다. 정기적으로 정성적인 리뷰 데이터를 받고 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게 목표다.

리브라시스템즈: 데이터분석팀이 실시간 피드백을 수집해 수치화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링글잉글리시: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튜터를 모아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링글을 통해서 성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주니어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영어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고, 하반기에 주니어 서비스를 론칭하려고 한다.

맘편한세상: 현재까지는 C2C, 개인간 거래 위주였으나 앞으로는 기업도 임직원의 육아 서비스를 돕는 기업전용 서비스도 론칭했다. 현재는 연결 위주로만 운영되고 있으나 연결 이후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개선할 것. 앱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글로벌에서도 진출할 것이다.

키튼플래닛: 치과는 1년에 2번 가지만, 나머지 363일은 집에서 덴탈케어를 해야 한다. 고령화에도 덴탈케어가 필수이므로 비대면 양치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 위주지만 앞으로 어른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교육하고 관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치과를 만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리브라시스템즈: 1세대부터 앱 출시를 해왔는데, 앱 경쟁이 심해질수록 IP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명품브랜드와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것도 목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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