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큼 빠른 전동 킥보드 eSkootr S1X

킥보드는 걷기 힘들거나 걸어가야 하는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좁은 곳에 많은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형태적 특성 때문에 요즘은 렌탈 제품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전동 킥보드가 점점 발전하자 차만큼 빠른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영국 기반의 회사 eSkootr(이스쿠터)가 만드는 S1X는 최고 속도가 100km/h에 달하는 제품이다. 마일 기준으로는 62mph. 2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량 정도는 아니지만 도로 주행 가능한 1인용 전기차의 초고속도들(80km)보다는 빠르다. 대부분의 전동 킥보드 최고 속도는 법정 기준에 맞춘 15.5mph(약 25km/h)다. 즉, S1X는 우리가 흔히 보는 전동 킥보드를 최고 속도로 운영할 때보다 네배정도 빠르다.

S1X는 최고의 속도를 내기 위해 전기차 고성능 모델들처럼 듀얼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모터 하나의 파워는 6000W이며 앞바퀴측과 뒷바퀴측 모두에 모터가 탑재돼 있다. 출력 자체도 전기차에 준한다. 휠은 6.5인치로 무난한 크기다. 일반적인 공유 킥보드와 비슷하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 제품의 소재는 카본 파이버 몸체로 구성돼 있으며 무게는 35kg 정도다. 전후면의 매끈한 부분의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이다. 일반적인 전동 킥보드(20~30kg)보다 무겁지만 최고급 모델과는 비슷한 무게다. 배터리는 1.33kWh 용량으로 크지 않다. 이유는 이 제품이 도로주행용이 아닌 경주용이기 때문이다.

두개의 모터는 경주용이기 때문에 앞바퀴와 뒷바퀴에 같은 동력을 전달하지 않고 전방에 더 적은 토크를 전달해 회전 시의 가속을 편리하게 한다. 회전 시에나 곡선 주행 시에는 총 50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전동 킥보드로 50도라니 넘어질 것 같지만 숙련된 라이더에게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최고의 속도를 내기 위해 경주용 오토바이처럼 수직 L자 형태가 아닌 비스듬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이 제품은 오토바이처럼 핸드 스로틀로 작동하며 최고 속도는 기본적으로 나지 않는다. 최고 속도를 위해서는 테슬라의 insane mode처럼 부스트 버튼을 눌러야 한다. 만약 레이서와 본체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바로 전력을 차단하는 킬 스위치가 장착돼 있다.

이스쿠터는 이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대회도 주도한다. 대회의 이름인 이스쿠터 챔피언십(eSC)은 요철이 없는 전용 서킷을 만들어 진행하며, 서킷은 400~1000m로 길지 않다. 각 레이스는 6명이 참가하며 결선은 총 10명이 참가한다.

문제는 스쿠터의 성능이 아니라 안전과 재미다. 이 레이싱이 포뮬러 원이나 다른 레이싱 경기들보다 재밌을까 하는 물음에 이스쿠터는 아래의 영상으로 답하고 있다.

https://twitter.com/InsideElectric/status/1280504472968540163

영화 트론 스타일의 치장과 도심을 달리는 장면 등 티저 영상은 충분히 재미있어 보인다. 굉음으로 인해 도심에서 열릴 수 없는 F1 등과 다르게 도심에서 작은 서킷을 만들고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내 대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보장에 대해서는 포뮬러 원의 고문인 앤디 맬러(Andy Mellor)를 안전위원회의 의장으로 임명해 안전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멜러는 FIA의 컨설턴트로, 20년동안 F1과 모터 스포츠 안전 문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모든 F1 차량에 장착된 Halo 전면 보호 장치를 만든 인물이다.

현재 대회에는 최소 30명의 레이서와 10개 팀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챔피언십 참가 미용은 포뮬러 3보다 저렴한 시즌당 40만유로(약 5억4084억)라고 한다. 쉽지 않은 가격이므로 eSC의 박진감과 흥행 가능성 등에 대한 많은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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