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독일 뮌헨에 실리콘 디자인센터를 설립한다. 디자인센터에는 3년간 10억유로(12억달러, 한화 약 1조 3686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애플의 반도체 자립화 계획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유럽 엔지니어링 허브 역할을 하는 뮌헨에 2022년 말 3만제곱미터 규모의 실리콘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수백명을 채용할 것”이라며 “5G 기술과 전력, 속도, 통신을 비롯한 모바일 R&D의 본거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퀄컴 5G 모뎀칩을 탑재해왔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을 겪는 퀄컴은 납품기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 등의 문제가 있어왔다. 일례로 퀄컴의 모뎀칩 납기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20주 가량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퀄컴 측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파운드리 부족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칩을 더 생산할 수 있다면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수급난 해결 방안은 ‘자립화’

애플이 통신 칩 자립화에 나선 이유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퀄컴의 반도체 수급난이 꼽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퀄컴보다 애플이 더 우대받는 손님이다. 똑같이 급한 요청이라면 퀄컴보다는 애플의 주문을 먼저 받을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애플이 직접 생산하는 것이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애플 실리콘 디자인 센터 설립과 관련해 “반도체 부족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반도체 사업 확장과 함께 공급 대란을 해결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CPU와 통신칩 외에도 GPU, NPU, SoC(System on Chip) 등도 자체 생산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은 부품을 내재화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원가를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2020년 말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M1을 출시하며 탈인텔을 선언했다. 이로써 애플은 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한 걸음을 뗐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출시한 M1은 호평을 받았으며, 2021년 애플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노트북 PC 관련 부품 수요는 2021년 상반기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오는 반사이익 “단기적으로는 없을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계속해서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길 전망이다. TSMC는 파운드리만 진행하는 순수 파운드리 업체이지만, 삼성전자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IDM(종합 반도체 업체)다. 따라서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진행하면, 설계가 유출될 확률도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4%, 삼성전자는 17%를 차지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확률은 적다.


다만, TSMC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물량이 들어왔을 때에는, 삼성전자에도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장담할 수는 없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인턴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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