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기반 회사 C-SEED가 초고가 TV를 출시했다. 165인치의 제품으로, 출시 가격은 50만달러(약 4억5000만원)다.

제품은 왠지 익숙한 병풍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의 총 크기는 대각선 기준 165인치다. 초대형 제품이라 수납이 어려운 만큼 매립을 기준으로 한다.

대리석 바닥에 매립된 TV는 구동하면 천천히 바닥에서 나와 병풍 형태로 펼쳐진다. 패널 소재는 현존하는 가장 비싼 패널인 마이크로 LED다. 소재 자체가 비싸므로 고소득 소비자만을 위해서 만든 만큼 우아하고 천천히 움직인다.

부가 사항들 역시 고사양인 편이다. 최대 휘도는 1000니트로 스마트폰 최대 밝기 정도를 낸다. 유기물 소재를 쓰는 AMOLED로는 내기 어려운 휘도다. AMOLED 역시 높은 휘도를 낼 수 있지만 이 정도 휘도를 유지하면 패널의 번인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1000니트 자체는 마이크로 LED치고는 아쉬운 편인데, 삼성전자는 4000니트까지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 LED의 경우 소자에 유기물 대신 무기물을 사용하므로 번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재생률(Refresh rate)은 TV보다는 전광판에 가까운 1920Hz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재생률은 TV보다는 옥외광고판에 쓰인다. TV의 경우 대부분 30~60Hz에 맞춰 콘텐츠가 제작되며, 고사양 게임의 경우에도 120Hz 이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타임스퀘어 등에서 볼 수 있는 옥외 전광판이나 스포츠 판독을 위해 쓰는 LED 스크린이 1920~3840Hz 재생률을 탑재하는 경우가 있다.

명암비는 3만:1로 평이하다. AMOLED TV가 10만:1 수준의 명암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명목상이 아닌 실제 휘도가 OLED TV보다 높으므로 실제로 느끼는 명암비는 더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

스피커는 가정용치고 굉장한데, 250W 스피커 2개, 700W 서브우퍼 하나로 2.1채널 스피커를 구현한다. 일반적인 TV 스피커가 10~20W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성처럼 생긴 집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의 수치다.


TV 입출력은 HDMI(HDCP) 2.2, USB 등으로 평이한데, 1960년대부터 써오던 RS232를 지원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RS232 역시 여전히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최근 고사양 TV나 셋톱박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제품은 여러 고사양 부품 탑재와 마이크로 LED 패널 탑재에도 기술적으로 아주 진일보한 제품은 아니다. 우선은 이 제품은 접히긴 하지만 폴더블 제품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병풍 한 판마다 별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아직까지 마이크로 LED는 OLED처럼 폴더블이나 롤러블로 만들 수는 없어 별개의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이것을 눈에 띄지 않게 붙여서 사용한다.

간격 사이의 LED를 조금 더 밝혀 음영을 가린다

이음매 부분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처리한다. 이음매를 눈치챌 수 없도록 화면이 펼쳐졌을 때 이음매 양 옆의 전구를 미묘하게 더 밝게 처리해 이음매를 완벽하게 숨기는데, 이를 적응형 간격 보정(Adaptive Gap Calibration Technology, AGC)으로 부른다. 제조사는 간격이 충분히 작고 전구 역시 충분히 작아 이음매가 잘 가려진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기술적으로 완벽한 해법은 아니다. 이음매 사이에 언젠가는 먼지가 낄 것이고 펼쳤을 때 완벽하게 틈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롤러블 TV가 바닥에 매립된다면 이 방식보다 더 뛰어난 미감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병풍 디자인은 롤러블 TV처럼 화면 일부만 꺼내서 볼 수 있기도 어렵다. 즉, 이 제품의 기술은 적정 기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믹적 요소에 치중한 제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차라리 하이센스나 삼성의 초단초점 프로젝터가 인테리어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매립에서 일어나 펼쳐지는 완벽한 형태 때문에 우려되는 점도 있는데, 스마트 TV OS나 프로세서 적용 여부가 알려져 있지 않다. 만약 셋톱박스를 사용해야 하는 TV라면 매립 시 어디에 셋톱박스를 연결할지 애매하다. 셋톱을 유선 연결한다면 접거나 펼 때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다. 만약 삼성이나 LG, 혹은 화웨이나 샤오미 등 기기 자체에 프로세싱 능력을 넣고 셋톱까지 빌트인한 형태라면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 제품의 설명에는 프로세서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럼에도 이 제품이 갖는 가치가 있다. 인테리어에 완벽히 적용하려면 어떤 수단을 써야 하는지,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에 어떻게 부합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공간에 놓는 것만으로 가정 인테리어의 품격을 높여주는 뱅앤올룹슨 제품과 비슷한 가치를 갖는다. 따라서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 때 역시 비슷한 요소들을 자사 제품에 적용한다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본다.

C-SEED의 창업자는 디스플레이 전문가와 뱅앤올룹슨 출신들이 만든 회사다. 제품 역시 뱅앤올룹슨처럼 타협 없는 고가 제품만을 선보이고 있다.

C-SEED는 컨슈머용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출시일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공개된 것은 가격으로, 50만달러(약 4억5000만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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