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데이터센터 노린 고성능 SSD 양산… 메모리 초격차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PM9A3 E1.S’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SSD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표준을 정립하는 기구인 OCP(Open Computer Project)의 규격을 충족했으며, 데이터센터의 요구사항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한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증가하고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 2062억달러(한화 약 229조원)에서 2022년에는 2519억달러(약 28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SSD PM9A3 (자료: 삼성전자)

업계 최초 ‘6세대 V낸드’ 적용, 전력효율 대폭 향상

PM9A3 E1.S는 업계 최초로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SSD다. V낸드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구조를 가진 3D 낸드플래시를 말한다. 기존 2D 낸드플래시에 비해 미세하게 공정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저장단위 간 간섭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PM9A3 E1.S에 적용된 6세대 V낸드는 셀을 100단위 이상으로 쌓아 올린 낸드플래시를 말한다. 기존에는 셀을 90단 쌓아 올린 5세대 낸드플래시가 주를 이뤘다. 그 가운데 삼성전자는 6세대 V낸드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양산해 왔다. 지난 2019년 8월에도 6세대 256Gb 3비트 V낸드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PC SSD를 양산한 바 있다.

PM9A3 E1.S는 이 6세대 V낸드가 탑재돼 있으며, 기존에 비해 전력 효율이 대폭 향상됐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 셀을 집적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PM9A3 E1.S의 전력 효율은 연속 쓰기 성능 기준 1와트(W)다 283MB/s를 지원한다. 이는 기존에 출시된 5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하는 PM983a M.2보다 50% 향상된 정도다.

삼성전자 측은 “PM9A3 E1.S는 전력 효율이 높아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SSD PM9A3은 기존 대비 전력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자료: 삼성전자)

 

속도도, 보안도 모두 잡았다

연속 쓰기 및 임의 읽기 속도도 높였다. 연속 쓰기 속도는 하나의 파일을 저장하는 속도를 말하며, 임의 읽기 속도는 PC부팅과 프로그램 구동 시 초당 데이터를 주고받는 횟수를 말한다. PM9A3 E1.S의 연속 쓰기 속도는 3000MB/s로 이전 세대에 비해 2배 높아졌다. 임의 읽기 속도는 750K 10PS를 기록하며 이전 세대에 비해 40%, 임의 쓰기 속도는 160K 10PS로 전 세대 대비 150% 향상됐다.

마지막으로 보안 기능도 향상시켰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버 및 네트워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안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PM9A3 E1.S은 이러한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제품에는 데이터 암호화를 비롯한 기본 보안 기능과 함께 안티롤백(Anti-rollback), 보안 부팅(Secure Boot) 등의 보안 솔루션도 탑재돼 있다. 안티롤백이란 보안이 취약한 하위 버전의 펌웨어가 다운로드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이다. PM9A3 E1.S의 경우에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펌웨어를 기억하고, 이후 해당 버전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박철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PM9A3 E1.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향후 OCP에 참여한 고객사들과 협력해 데이터센터용 SSD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인턴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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