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 양을 수집하고 처리해야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특성상 퍼블릭 클라우드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인프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은 과감한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유연성, 경제성 등의 효과를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는 8월부터 모든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오픈API를 통해 사용자 요구에 따라 데이터를 전송해야 한다. 오픈AP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말한다. 문제는 오픈API를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 트래픽 양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업이 언제든 원하는 만큼 저장소를 늘릴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각광받는 이유다.

첫 시작은 KB국민카드다. 지난해 8월 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리브 메이트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했다. 기존 시스템 환경과 AWS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현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전체 금융사의 금융거래 데이터를 수집, 처리, 분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고객 데이터 수집·활용을 고려해 시스템 구조를 설계했다.

특히 코어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단, 사용자 개인정보 등 민감정보는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는다.

국민카드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한 이후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적정 부하 상황에서 평균 3초 이내의 성능을 만족했다. 또 기존 환경의 성능보다 3.6배 향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민카드 인프라 담당자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택한 이유는 마이데이터 특성상 대량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가 중요하고, 유연한 시스템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기존 서비스들의 기존 코어시스템과의 연계가 필요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KB국민은행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예산은 약 220억원이며, 클라우드를 포함한 인프라 구성과 운영 관리체계에 약 45억원을 투입한다. 3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12개월 동안 플랫폼 구축을 진행한다.

SC제일은행은 마이데이터 저장소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를 채택했다. SK텔레콤, 베스핀글로벌, MS와 협력해 클라우드 인프라, 마이데이터 분석시스템, 마이데이터 API 데이터 레이크 등을 구축한다. 오는 7월 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외부 데이터 수집·활용 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 클라우드는 MS의 애저를 택했다. 3월 안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약 2개월 동안 인프라 구축에 돌입한다.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기업(MSP) 업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데이터의 주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금융사는 얼만큼의 데이터가 어디로 갈지 예측할 수 없다”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8월에는 데이터 유통의 변동성과 속도를 더욱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