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금융과 IT업계에서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중 하나다. 마이데이터는 사용자의 흩어진 금융정보를 모아 보여주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데이터의 주인은 사용자(주체)에 있다는 데서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으로 시장의 문이 열렸다.

현재까지 나온 서비스들을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모두 기본에 충실했다. 은행계좌와 카드, 대출을 연동한 자산내역 확인 및 관리, 신용점수를 활용한 신용관리, 보험조회, 증권 등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요 업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력하거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다. 각자 잘하는 분야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부수를 내세웠다.

특히 네이버페이의 전략이 흥미롭다. 당초 네이버페이는 자사 쇼핑 서비스의 결제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프라인 결제에 이어 신용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략으로 네이버페이는 신용관리 서비스에 승부를 걸었다. 최근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별 신용점수, 분석 리포트, 비슷한 연령대의 신용점수, 카드결제액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페이가 강조하는 것은 자사 서비스를 통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의 신용관리 서비스를 통해 제출한 국세청, 국민연금, 건강보험, 통신사 4개 기관의 비금융 정보는 나이스평가정보의 신용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는 신용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준우 네이버파이낸셜 서비스 매니저는 “향후 신용관리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대출 정보와 최저 금리 비교, 미래의 신용점수를 예측할수 있는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선보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출발한 뱅크샐러드는 일상 관리 앱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자리매김에 나섰다. 기존 금융 서비스에 건강, 주거, 자동차, 연말정산, 사업자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관리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변신을 위해 지난달에는 사명을 레이니스트에서 서비스명인 뱅크샐러드로 바꿨다. 사용자 데이터 관리 영역을 금융에서 일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회사는 올해 관련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는 “고객의 데이터를 고객을 위해 활용함으로써 개인에게 유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마이데이터를 포함한 데이터의 가치를 느끼고, 다양한 혜택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의 금융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이 활용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은 지난 2016년 선보인 자산관리 앱 ‘KB마이머니’다. KB마이머니 앱은 사용자의 흩어진 자산정보를 모아 보여준다.

최근에는 자동차관리서비스를 더했다.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자동차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 유지비용을 주유비와 기타로 분류해 파악할 수 있으며, 은행 대출 상품소개와 가입신청 화면도 연계해 보여준다.

은행의 특징을 살린 서비스도 돋보인다. 내집마련 서비스는 원하는 위치와 가격의 집을 조회해 보유한 금액, 필요한 금액 등을 알려준다. 미래준비 서비스는 원하는 은퇴 나이를 설정해 예상 미래 소득을 알아볼 수 있으며, 연금준비 등을 구체적으로 도와준다.

국민은행 측은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해 콘텐츠 확대와 다양한 데이터 조합으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은 현재 다수 뱅킹 앱을 보유하고 있는데, 마이데이터 사업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KB마이머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KB스타뱅킹, 리브똑똑에도 선보인다. 또 최근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제안요청서를 통해 국민은행은 “개인신용정보의 통합조회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금융상품 추천, 금융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