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최고 인기 종목에 꼽혔다. 레딧은 최근 월가에서 벌어진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근원지다.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있다는 뜻이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팔란티어의 주식의무보호예수(Lock-up)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터라,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에 매진해온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분석 사업이 향후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미국 내 커뮤니티인 ‘레딧’의 최고 인기 종목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레딧은 유명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릿벳츠’를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최근 ‘게임스톱 사태’ 등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 사이에 벌어진 전례 없는 매매공방을 주도하며 유명세를 치렀는데, 팔란티어는 24일에도 인기 종목 리스트에 올라있다.

세간의 관심을 받는 상황이지만, ‘게임스톱’ 때와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는 평가다. 게임스톱이 공매도에 초점이 있는 일명 ‘한물 간’ 주식이었다면, 팔란티어는 성장 가능성이 큰 빅데이터 분석업체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주로 굵직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는 데다, 업계 내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스톱’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관심은 쏟아지는 팔란티어의 의무보호예수(Lock up) 물량에 초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23일 미 투자지 배런즈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팔란티어의 창업자 스티븐 코헨과 2명의 주요 임원들은 약 270만 주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4일에는 쉬얌 샹카르 최고운영책임자의 70만 주를 매각 소식도 전해졌는데, 이들의 매도 가격을 합하면 9320만달러(약 1033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사정은 기대에 못 미쳤던 회사 측 실적 발표로 인해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공개된 팔란티어의 실적을 보면, 올해 성장 전망치는 30%로 지난해 기록한 47%에 견줘 낮게 예측됐다. 주당 순이익 역시 시장의 기대치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의무보호예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과 맞물려 이번 달에만 25% 넘게 하락했다. 이번 달 9일 38달러 선에 거래되던 팔란티어의 주가는 24일엔 26.39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앞으로의 향배는 팔란티어가 고객층을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팔란티어의 고객층은 미연방 수사국(FBI)과 미국가안전보장국(NSA), 미 육군(U.S. Army) 등 주로 정부 기관이다. 지난 4분기 이들에게만 전년보다 약 85%가 증가한 1억9000만달러(약 21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팔란티어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 활동의 상당 부분을 기밀로 해둔 이유다.

문제는 사기업으로의 확장세가 빠르지 않다는 데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 4분기 일반 사기관으로부터 1억3200만달러(약 1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견줘 불과 4% 커진 수치다. 최근 3M, PG&E 등과 신규 계약을 맺었다지만 고객층이 일부 정부기관에 한정돼 있어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월가는 팔란티어에 대한 신중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키스 와이스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가 40억달러(약 4조4500억원)의 목표 수익을 제시했지만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 팔란티어의 가치가 리스크와 보상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타일러 래드케 애널리스트는 “성장동력이 줄어들고 정부 이슈 관리라는 문제점을 고려하면 팔란티어의 가치는 고평가 됐다”고 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호준 인턴 기자> nadahoju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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