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발생한 여러 이슈를 ‘물류(Logistics)’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물류 이야기만 다루지 않습니다. IT, 유통, 제조, 금융,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흐름(Flow)과 최적화(Optimization)라는 관점에서 연결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배포한 ‘보도자료(COMPANY)’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기자의 ‘관점(VIEW)’을 더합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가 아닌 관점입니다. 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관점이 더해져, 완성되는 콘텐츠가 되길 희망합니다.

■ 큐익스프레스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동량 목표를 전년 대비 75% 올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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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익스프레스가 올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에서 6800만건의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1월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큐익스프레스가 소화한 글로벌 물동량 3900만건 대비 약 75% 늘어난 수치다.

한국의 수출입 물량 목표치는 1500만건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리한 물동량 1000만건(인바운드 80%, 아웃바운드 20%)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 큐익스프레스의 입장이다.

큐익스프레스는 올해 자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의 운영 및 매출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큰 규모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설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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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익스프레스의 2020년 전체 수출입 물동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6%에 불과합니다. 큐익스프레스가 스스로를 ‘팬아시아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기업’이라 표현하듯, 한국뿐만 아닌 다양한 국가의 전자상거래 수출입 물류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한국 안에서의 ‘역직구(아웃바운드)’, ‘직구(인바운드)’로만 본다면 그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글로벌로 확장한다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엄청납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라 파생산업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동량도 큰 폭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글로벌 물류기업 DHL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전 세계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40% 이상 폭증했습니다. 특히 2020년 초부터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약 50% 증가했다는 DHL측 설명입니다. DHL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의 확산’을 메가트렌드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호주, 일본, 홍콩, 한국 등 아태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용 화물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총 7억 5000만유로(약 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큐익스프레스가 75%에 달하는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밝힌 배경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와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 B2C 이커머스 물류 ‘풀필먼트’를 제공한다는 업체들도 속속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까지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신사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풀필먼트의 경쟁은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합니다.

■ 한진식 풀필먼트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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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원클릭 택배서비스 가입 고객의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돕는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1월 25일 발표했다. 원클릭 스케일업은 기존 한진의 ‘원클릭 택배’ 고객사에게 택배 외에 필요한 부가 서비스를 시스템으로 추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원클릭 택배는 소상공인 및 1인 판매자에게 2500원 수준(전월 기준 101박스 이상 이용시)의 택배비를 제공하는 C2C 방문택배 서비스다.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원클릭 택배 고객사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된다. 한진은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의 기존 이용 패턴 등을 고려해 당일배송, 풀필먼트, 해외 판매 지원, 쇼핑몰 고도화, 쇼핑몰 통합관리, 부자재 구매대행 등 전자상거래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여러 제휴 서비스를 추천해준다.

한진은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 론칭에 앞서 지난해 11월 14개 제휴사(가비아 C&S, 고고엑스, 굿스플로, 디디로지스, 두손컴퍼니, 로지스팟, 셀러허브, 셀메이트, 이지어드민, 에코라이프패키징, 원제로소프트, 위킵, 플레이오토, CGET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들의 서비스가 원클릭 스케일업의 추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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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부사장이 ㈜한진에 합류하여 밀고 있는 게 ‘오픈 이노베이션’이고, 그 결과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원클릭 플랫폼’입니다. 원클릭 플랫폼은 이커머스 판매자가 백단에서 필요한 통합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원클릭 플랫폼 안에서 한진이 잘할 수 있는 ‘물류’는 한진이 제공합니다. 여기에는 택배뿐만 아니라 한진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물류가 포함됩니다.

일례로 한진은 지난해 12월 카페24와 제휴를 해서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180만개 상당의 이커머스 회원사의 글로벌 물류를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한진이 지난해 10월 개장한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가 여기 활용됩니다. 국내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글로벌 소비자까지 확장함에 있어 필요한 한 축 ‘국제물류’를 한진이 맡는다는 구상입니다.

원클릭 플랫폼 안에는 한진이 제공하지 못하는 영역 또한 있습니다. 한진이 전통적인 물류 오퍼레이션은 잘할 수 있지만, ‘시스템’ 측면에서는 한진보다 잘한다고 평가받는 IT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은 과감히 외부의 업체를 플랫폼에 받아들인다는 게 한진식 오픈 이노베이션의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서 통합 주문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이커머스 고객사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플레이오토, 이지어드민 같은 이미 시장에서 잘하고 있는 제휴사를 추천해줍니다.


물류 안에서도 한진이 못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진이 택배 네트워크로는 국내에서 2~3위를 다투지만, 즉시배달에 활용할 수 있는 이륜차 물류 네트워크가 있는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진의 원클릭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이커머스 판매자 중에서는 당일배송, 즉시배달이 필요한 이가 있을 수 있죠. 이 때 한진은 제휴된 당일배송 물류망을 갖춘 물류업체에게 해당 판매자에게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진의 원클릭 플랫폼에 아직 비어 있는 부분은 많습니다. 글로벌까지 포괄한 완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어 있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 한진의 제휴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죠. 한진의 원클릭 플랫폼이 글로벌까지 포괄한 이커머스 판매자의 백오피스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여러 오퍼레이션사와 시스템사의 서로 다른 서비스를 마치 하나처럼 유연하게 연결하고,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로 대두됩니다.

■ 네이버-빅히트 혈맹,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연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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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49%의 지분을 투자했다고 1월 27일 발표했다. 비엔엑스는 아티스트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아티스트 MD(머천다이즈) 전문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자사가 운영하는 아티스트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비엔엑스가 운영하는 ‘위버스’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를 통합해 새로운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사업을 주도한다. 네이버는 서비스와 사업을 받쳐줄 기술 역량에 주력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플랫폼에는 양사와 협업하고 있는 국내 주요 아티스트를 비롯해 글로벌 아티스트들까지 지속적으로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플랫폼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즐기고 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최고의 팬-아티스트 커뮤니티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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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커뮤니티 플랫폼은 필연적으로 ‘커머스’와 결합됩니다. 아티스트의 신규 앨범 발매나 콘서트는 다양한 파생상품의 판매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아티스트의 팬클럽이 팬심을 담아서 응원봉, 뱃지, 키링, 포토엽서 등 관련 상품을 구매합니다. 굿즈라고도 불리는 MD 시장이 여기에서 열립니다. 비단 새로운 시장은 아니고요. 많은 연예기획사들은 예전부터 MD 제조 및 유통, MD 관련 IP 제공 사업을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돈이 되는 시장입니다.

물류 측면에서 MD 상품은 ‘시즌성’이 명확하고, ‘스팟성 물량’이 터진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MD가 많이 팔리는 시즌은 당연히 아티스트의 콘서트, 신보 발매와 맞물립니다. 팬덤이 모여있는 지역, 국가에 수요는 집중됩니다. 한정 판매가 왕왕 있고 사전 예약을 받아 생산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 팔릴 재고 부담 없이 비교적 수요 예측하기 쉬운 품목입니다.

또 재밌는 건 MD에 붙는 브랜드 프리미엄입니다. MD 상품은 아티스트의 브랜드 가치가 덧입혀졌기에 동종의 기성품 대비 당연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엄지용 열쇠고리보다 BTS 열쇠고리가 비싸고 잘 팔리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요컨대 브랜드 가치가 극대화돼 MD 상품은 제조 원가 대비 마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한정판 판매가 끝나면 정가보다 비싼 리셀 시장이 형성되기도 하죠.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측면에서도 MD 상품 판매는 활황입니다. 전 세계적인 케이팝 열풍으로 특정 케이팝 아티스트의 팬덤이 존재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커머스 시장이 형성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동남아시아 안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K팝 수요가 특히 높은 국가로 꼽힙니다. NCT, 블랙핑크 정규 앨범이 가장 많이 팔린 국가죠. 이런 국가에서는 해당 아티스트의 ‘응원봉’ 판매량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응원봉이 어디서 동남아시아까지 배송됐냐고요? 한국 판매자들이 어디선가 떼어온 상품을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쇼피가 꼽은 2020년 동남아 시장을 사로잡은 4대 K-키워드. 2등이 K팝 기획 상품이다. BTS와 블랙핑크, NCT의 힘이 글로벌 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쇼피’에 따르면 ‘케이팝 기획 제품’은 2020년 쇼피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한국 제품입니다. 1위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서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제왕 카테고리 ‘뷰티’인 것을 감안해 봐야 합니다. 그 다음이 케이팝 기획 상품, 요컨대 MD인 것을 주목할 만 합니다. 2019년 대비 한국의 케이팝 기획 상품은 쇼피에서 4배 더 많이 팔렸습니다. K뷰티 상품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2.5배 늘어났는데, 성장세만 보자면 MD쪽이 오히려 더 큰 것이죠.

반면, 동남아시아라고 모든 MD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팬덤과 커머스 수요는 함께 따라갑니다. 예를 들어서 싱가포르 큐텐측에 물어보니 싱가포르는 K드라마의 인기와는 별개로 MD상품 수요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합니다. 확실히 K팝 아티스트 팬덤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MD 판매가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아티스트 MD 상품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를 하기에도 적합합니다. 국제 항공물류비에 영향을 주는 상품 부피, 무게가 작고 상품 원가 대비 판매가가 높아서 마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MD 상품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수반되는 높은 물류비를 부담하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상품군이 됩니다.

여기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죠. 네이버는 빅히트와 혈맹을 맺는 한 편에서 글로벌 물류망까지 염두에 둔 풀필먼트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CJ대한통운과 맺은 지분교환의 목표점은 글로벌까지 연결하는 물류망을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함께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오퍼레이션 측면에서, 네이버는 시스템 측면에서 연결점을 만들면서요.

위버스샵에는 이미 ‘글로벌 팬덤 사용자’를 고려한 글로벌 쇼핑 기능이 내장돼있습니다. 심지어 남극까지 배송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해놨는데, 실제로 남극을 선택하면 배송가능지역이 아니라는 알림이 뜹니다. 시스템 측면에서 배송 가능 지역만 먼저 보이도록 개선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통합 커뮤니티 플랫폼은 필연적으로 커머스로, 그리고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미 위버스에는 글로벌 소비자를 위한 결제 및 배송 기능이 붙어있습니다. 브이라이브와 통합 플랫폼에서도 이 기능은 계속해서 살아있겠죠. 그리고 모든 이커머스에는 ‘물류’가 따라옵니다. 이 물류를 장차 누가 수행할까요? 네이버 풀필먼트가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B2C 이커머스 물류로 치환되는 풀필먼트는 이미 경쟁 시장입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아이였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변했고 대형 물류기업들도 최근 몇 년 사이 속속 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WMS(창고 관리 시스템)도 이커머스에 맞춰 진화해 시장 진입장벽을 낮췄고, 이에 따라 기존 B2B 기업물류에 주력하던 수많은 3PL업체들이 이커머스 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풀필먼트 업체들은 새로운 경쟁력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 변화의 한 축이 ‘글로벌’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글로벌 풀필먼트는 로컬만 다루는 풀필먼트보다 어렵습니다. 더 많은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더 많은 파트너와 시스템을 연동하는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글로벌 멀티채널 입점 판매 추이가 확산됨에 따라 여러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의 주문을 취합해서 세계 각지의 소비자까지 배송을 마무리해줄 수 있는 완결된 물류 서비스에 대한 관리 니즈가 떠오릅니다.

여기에 물류센터 안에서의 물류대행을 넘어서서 ‘상품 소싱’, ‘콘텐츠 마케팅’ 영역까지 아우르는 풀필먼트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뤄야 하는 영역이 이종 비즈니스를 포괄하면서 풀필먼트의 난이도는 더욱 올라갑니다. 물류를 넘어선 풀필먼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물류기업이든, 비물류기업이든 아래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주신다면 함께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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